(아... 얘가 오랜만에 글 쓰게 만드네...)
방금 피자헛에서 있던 일이다.
별로 그렇게 친한사이는 아니지만 몇년동안 알고지내던 어떤 중국계 미국인인 남자애가 내옆에 앉아있었다.
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같이 저녁먹는 자리라 반가워서 핸드폰으로 친구들 사진을 찍고있었다.
내 핸드폰메인화면에는 월드컵기간동안 내 차에 자랑스럽게 걸어놓았던 태극기 사진이 있었고 그 사진을 보게된 옆에 앉아있던 남자애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why don't you take that gay picture off your phone?"
즉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그 유치한(?) 국기사진좀 빼놓지 그래?"
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넘기려고 노력했다.
설마 진심으로 그런 말을했을까... 피자는 나오고 친구들은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갑자기 나의 그 왕성한(!) 식욕이 딱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얼굴이 붉어지고 갑자기 무슨 큰일은 당한것처럼 아무생각도 안났다.
주위에서는 싸늘해지는 분위기~
그 남자애가 나에게 한말을 못들은 친구들은 머리가 아프냐? 배가 아프냐? 물어봤지만 난 그냥 아니라고만 대답했다.
그애는 분명히 내가 왜 그랬는지 알았을것이다.
이 싸가지 재수없는 새끼.. 주거라..ㅠㅠ
오늘 이 일을 당하니까 고등학교때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국민학교, 아니 요즘언어로 초등학교 5학년 중간에 외국으로 나온 나에게는 애국심이 그래도 다행이 단단히 심어져있는거같다.
고2때 터키국립학교를 다니고있었던 나..
나의 반친구들은 당연히 다 터키애들이였다.
그때 국어(터키어)시간에 어느 주제에대해서 발표하는게 있었다.
아마도 그떄가 2002년인거같다.
남자애 2명이 발표를 준비했고, 자연스럽게 주제는 그해에 세계의 초점이되었던 한일월드컵이였다.
발표가 시작하기전에 한일월드컵에 대해서 참 자랑스럽고 뿌듣했다. 그당시 외국에 있었던 사람들은 더욱더 이렇게 느꼈을것이다.
그런데 그 남자애들중에 한명이 발표중에
"월드컵을 두 나라에서 공동주최하는 이유는 아직 발전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혼자 감당하기 힘들기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나라이름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더군다나 일본을 좋아하는 터키사람들이 일본을 발전하지 않은 나라라고 지 않았을건 당연한것이였다.
허걱 감히 어디서 재수없게 한국보고 발전하지 못한나라라고 해?!?!
그때도 오늘처럼 얼굴이 붉어올라왔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때도 오늘처럼 그냥 듣고 넘기려고 애를 썼지만 그러지 못하고 수업중간에 뛰쳐나와야했다. 그후에 학교캠퍼스 어디에 숨어서 다음 교시때까지 울었던게 생각난다.
정말 분이난다.
내 욕하는건 괜찮다.그냥 듣고 넘길수있다.
그러나 내 가족, 내 나라 욕하는거, 아니 비웃거나 조금이라도 나쁘게 말하는건 참을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