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가서 처음 훈련병때 예배를 드리러 교회엘 갔다.
나는 원래 교회에 좀 다녔지만 그렇게 열성적인 신자는 아니었고
피아노나 깨작깨작 치면서 다녔던 것 같다.
예배 중간에 목사님 설교때
목사님이 말씀 도중에 초코파이를 하나씩 훈련병들에게 던졌다.
여기저기 환호가 터졌다. 난리가 났다.
나는 피아노 반주를 해서 한박스를 타서 몸을 날리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성경 말씀중에 한 구절이 떠올랐다.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러 여기저기 다니시던 중.
타락한 하나님의 성전에서 분노하며 외치시던 말씀.
"내 아버지의 성전을 더럽히지 말라."
그 말씀이 웬지 모르게 가슴에 꽂혔다.
난 원래 군대에 교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웃겼다. (뭐 절이나 성당도 그렇지만)
군대의 목적은
크게는 나라를 지키는 것이고
작게는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살인을 가르키는 곳인데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내놓아라."
라는 말씀을 하신 예수님을 섬기는 교회가 군대에 있다니.
그럼 기독교 인은 군대가지 말아야겠네.
물론, 국가없이 어떻게 종교가 있을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종교에는 국경이 없지 않은가?
내 생각이 심하게 비현실적인것 같긴 하다.
뭐, 이 문제는 대체복무제를 검토하는 인권위원회에서 알아서 할테니
대체복무제... 좀 복잡하지만 이건 생략.
당시 로마에서는 남자는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한다고 들었다.
물론 공화정이니깐, "시민이면 누구나 라는 거다." 노예는 아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인을 하지 않기 위해 병역을 거부하고
심지어 십자가형도 기꺼이 지려 하자
기독교 (당시에는 그냥 예수를 믿는 교...)와 로마 황제 사이의 쇼부를 쳐서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할테니 기독교를 믿는 사람도 병역의 의무를 지게 했다고 한다.
또 당시에는 태양숭배사상도 꽤 있었다고 한다. 예배는 일요일.
원래 기독교는 토요일 예배를 드렸는데
역시 로마황제가 국가 통합 차원에서
기독교도 일요일날 예배를 드리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sunday) 주일의 기원이라나...
나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잘 찾아보면 토요일날 예배를 드리는 기독교 종파가 있는데
이단이라고 엄청 욕을 먹는다고 한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가
우리나라에서는 국교로 공인되면서 호국불교로 변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말이 좀 헛나온 것 같다.
초코파이.
나는 초코파이를 든 목사님의 손과
허공에 뿌려지는 초코파이와
그걸 잡기 위해 뻗치는 수많은 훈련병들의 손을 보면서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
요즘은 교회에서 피아노, 기타, 드럼등을 이용하여 많이 찬양예배를 드린다.
옛날 (1970년대?) 에는 교회에서 기타도 못쳤다고 한다.
불경스럽다고.
1980년대후반부터는 대중가요와 많이 비슷한 복음성가라는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내가 열렬한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정확한 연도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찬양집회와, 간증, 뭐 이런게 있었다고 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때가 기독교의 부흥기였다고 말한다.
나는
그때 그 시절을 잘은 모르지만 부흥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나는
그때 기독교가 흥행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복음성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허공에 뿌려진 초코파이는
군대 내에서도, 기독교를 흥행시키려는 하나의 달콤한 수법 아니었을까...
교회에서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수련회를 간다.
그리고 매주 길거리 전도를 나간다.
수련회보다, 봉사활동을 많이 가는 교회가 생겼으면 한다.
나는 기독교가 전도가 필요없는 종교가 되었으면 한다.
사람들이 그냥 기독교도가 하는 행동만 봐도 "아, 나도 교회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무조건 착하기만 한게 아니라. 옳은 행동을 하고, 유머도 있으면서 매사에 적극적인 기독교인.
내가 불교와 기독교 중에서 기독교를 선택하고 교회를 간 까닭은.
로마사에 관한 어떤 책을 읽었는데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고
모든 병자와 거지, 창녀 등 낮은 사람들, 당시의 소외계층과 함께 낮은 곳에서 살다 간
정말 너무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였다.
너무 이상주의적이라서, 십자가에 못박힐 줄 알면서도 그렇게 못박혔지만...
(불교의 부처도 예수만큼 좋았지만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믿지 않기로 했다.
당시 난 불교믿으면 무조건 고기먹으면 안되는 줄 알았다. -_-)
나는 예수님은 낮은자의 예수님이라고 믿는다.
서울의 어떤 큰 교회에서, 술취한 어떤 노숙자같은 사람이 밥좀 달라고 들어가다가
어떤 집사님들한테 쫓겨나는 걸 봤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리라고 믿는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르마니 정장에 프라다가방을 들고 스타벅스 커피병을 들고 에쿠스를 타고 오실까.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시지 않을까.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셨다.
하긴 예수님 말씀따라 원수를 사랑하고 낮은 사람들 도와주다보면
부자가 되긴 어렵겠지.
그런데 우리나라 목사님들 부자가 너무 많다.
물난리 나서 어떤 사람들은 컨테이너에서 자는데
어떤 교회는 성전건축헌금이 천문학적으로 올라간다.
물론 내가 비판한건 매우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어리고, 군대제대한지 몇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세상을 다 아는 냥, 나의 좁은 식견으로 글을 쓰는게
나중에 세월이 흘러 매우 부끄러울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정도로, 이땅의 기독교사회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만일, 예수님이 나와 함께 있었다면
허공에 뿌려지는 초코파이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같이 잡았을려나. ^^;
역사시간에, 자본주의 침략의 선봉은 콜라, 마약, 그리고 기독교라고 배웠는데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