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 ─。
참, 야-
나 삐진거 아니야.
내가 너냐? 삐지게?
뭐? 치? 질투는 무슨 질투-
근데 솔직히 너도 생각을 좀 해봐.
만약에 내가 오늘 너처럼 그랬으면
넌 아마 당장 헤어지자는둥
난리가 났을꺼야, 아마.
아니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그렇지 걔는 뭐 남자가 아니야?
애인인 내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랑
서로 술잔 채워주고 같이 마시구,
뭐가 그렇게 좋아?
계속 신나는지 웃고 떠들고,
진짜 너, 너 나하고 있을 때 그렇게 웃어봐라.
맨날 나한텐 화만내구.
그리고 말하는 김에 얘기하는데
너 맨날 나한테 딴남자 얘기하잖아.
배용준이 어떻고, 지오디가 어떻고,
내가 이때까지 말을 안해서 그렇지
나는 뭐 속도 없는 사람인줄 알어?
너는 내가 심은하에 "심"자만 꺼내도 싫어하면서
이제 한번만 더 내앞에서 다른남자랑 그래봐라-
그럼 나도 확- 그냥 지갑에 심은하 사진 넣고 다닌다?!
그 여자 ─。
아유,
하고 싶은말 이제 다한거야?
그럼 인제 내가 말한다-
사실은 나 오늘 일부러 그런거야.
잠깐만 있어봐.
화 좀 내지말고,
내말 좀 들어봐.
우선 내가 하는 말.
솔직히 좀 챙피하니까 듣자마자 잊어버려줘.
나는 니가 다른 사람 쳐다보는거 진짜 싫단말이야.
그러지 말라고 막 화내고 나면,
나중에 혼자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줄 알어?
아- 왜 그렇게 속좁은 말했나 싶고.
근데 넌 한번도 안그랬잖아.
내가 다른 남자친구들이랑
영화를 봐도 그렇고,
스키장에 간다고 해도 그렇고,
"어, 그래 갔다와." 뭐 그런식이잖아.
나도 첨엔 날 믿어주는구나 그랬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진짜 섭섭하드라.
이젠 질투도 안 느낄만큼 무덤덤해졌나.
불안하단 말이야.
근데 너 이렇게 화내는거 보니까.
좀 안심이다 얘-
오늘 미안했구 다신 이런 일 없을꺼야.
그니까 너도 나한테 긴장 풀면 안돼.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