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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랑 이야기 Part III

문영준 |2006.07.30 16:23
조회 31 |추천 0

뭐 아무튼 이렇게 방학도 지나고 2학기에 들어섰다. 다시 학교에서 동기 애들을 만난것도 상당히 기뻤지만.. 그보다 더 기쁜 것은 누
나를 볼수 있다는 것이었을까나. 2학기를 시작하고 얼마 뒤, 부성이형이 일자리 때문에 마산으로 내려간다는 핑계를 대고 동방에 눌러
앉아 있었다. 나로썬 이때보다 좋은 기회도 없었다. 하지만 이때보다 더한 고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부성이형이 동방에 플스를 가져오면서부터 동방위닝이 활성화 됬고.. 급기야는 부성이 형이 나갔을때 내가 플스를 가져오게 되는 사태
까지 발생했다. 그렇게까지 애들과 게임을 한다는게 즐거웠다. 성적에는 꽤 많은 지장을 줬지만..(이부분은.. 으음...;;)
부성이형이 있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거의 매일 있었던 선배들과의 술자리.. 이건 정말 내 이야기를 하면서 빼놓고 넘어가기 힘들다.
추석 전까지(그러니까 부성이형이 아마 추석을 전후로 내려간다 그랬으니까) 거의 매일 내리 달렸던 술자리에서 항상 누나를 볼 수 있
었다. 동기인 부성이형이 떼를 써서라도 데리고 왔던 것이다. 정말 이점에선 고마웠다. 나를 위한게 아니라 자신을 위한거겠지만..
그래도 볼 수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으니까.. 매일마다 술을 마시고 드라이브를 가고, 나가기 조금 힘든 날이면 동방서 단체로 영
화나 다운받아서 보기도 하고, 진짜 즐거웠다. 이 당시는 단지 이렇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기분이었다.
그렇게 같이 있을수 있으면서도 정작 그쪽에선 나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내가 심하게 감정을 숨긴 탓도 있을 수 있겠다.
지금에서야 어느정도 말 할수 있지만.. 그때 나는 부성이형과 누나가 가까이 있는게 진짜 죽도록 보기 싫었다. 친구랍시고 가까이 지
내는것도 싫었고.. 이 점은 순전히 내 이기적인 욕심이다. 남들이 욕을 한다면 달게 받아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진심으로 그 두사
람이 떨어져 있길 바랬으니까(아.. 이당시는 누나가 누나 애인하고 깨졌다는걸 어느정도 짐작했을때라.. 남자친구쪽은 신경이 덜 쓰였
던 상황)
그렇게 한달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 이내 추석. 이제 이 명절을 끝으로 놀러다니는것도 끝이겠거니.. 싶었는데 아니더라...; 아
직 조금 더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가지 않는 부성이형 덕분에 며칠 더 달릴 수 잇었다.
진짜로 형이 갔을때.. 이제는 끝이다 싶어서 아쉬움이 한없이 들었다. '이제 더는 그런 술자리가 흔하지 않겠지..'
사실 이 뒤로도 누나랑 꽤 연락은 많이 했다. 하루에 문자 한두개 보내는건 기본이고.. 심심하면 통화도 자주 하고.. 뭐 이것뿐이었지
만.. 언젠가 누나랑 동방에서 철권을 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 새드무비가 개봉하기 전이었다. 그 영화.. 정말 보고 싶었고 누나가 이
날 동방에 가지고 왔던 것이 새드무비 광고지 비스무리한 포스터였으니까..
말로 하기 힘들 정도로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았다. 진심으로.. 그래서 이런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깊이 박혀있는 듯 하다.
이 이후엔 정말로 큰 일이 없었다. 내 마음이 아픈건 더해가고, 이제 잊는다는건 상상도 할수 없을만큼 어려운 일이 되어있었단 것만
제외한다면..
아.. 회로이론 중간고사 시험보기 전날, 공부하다가 재교녀석 계산기 땜에 누나한테 전화했을때 일도 기억난다.
그때 분명 비도 오고 해서 나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던 날이다. 여느때처럼 시험 전날에 애들끼리 빈 강의실에 모여서 공부를 하
다가 회로 시험시간에 계산기가 필요하다는걸 알았고 당장 빌릴 조건의 여의치 않아지자, 나는 누나한테 한번 더 연락할 심산으로 전
화를 했었다. 근데 이사람이 전화를 안 받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나갔지만 뭐 바쁜일이 있겠지 하는 생
각에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한시간 뒤에 온 문자에 전환 왜 했냐는 말이 있더라.. 그래서 난 계산기 빌릴수 있음 빌려달라는 말을 했
고 어떻게 그 이야기는 지나갔다. 그리고 누나가 문자로 하는 말이 비가 오니 우울하네.. 이러더라. 우울하다는데.. 가만히 있을수 없
지! 라는 생각에(...미안하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전화를 했는데.. 울고 있는 듯 했다. 약간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
화를 받길래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물었더니 몇초 동안 잠시 말을 않더니 나중에 내가 다시 전화할께 하더만 끊어버리는 것이었다.
아직도 이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히 일이 있었음에는 틀림이 없다만..
그리고 내가 저지른 실수 중에 가장 큰 일이 바로 착각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 하고 지나갈수 잇지만.. 이당시는
진지했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정도 누나에게 했던걸 생각하면 누나도 아예 모르진 않았을거라 생각했으니까..
어느날부턴가 누나 싸이에 메인 제목에 적힌 글들이 자주 바꼈고 그 내용도 썩 좋진 않았다.
으음..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2학기 엠티갔던 일부터 얘기해야겠군.. 내가 누나에 대한 생각을 한참 정리하지 못하고 있을때.. 그때
가 11월 19일을 전으로 한 일주일 정도겠다. 정말 생각을 정리할수가 없어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은 그쪽에선 내 맘도 모르는데.. 하
면서 화가 한참 났었고.. 이내 연락을 끊기로 했다. 그때가 폰을 새로 사고 얼마 안 있었을때였던것 같다. 그리고 한 일주일 정도 연락
을 끊었을때 11월 19일에 2학기 엠티를 가자는 성경이형의 제안에 모두들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19일.. 누나를 봤다. 하지만 보
고도 무시하고 아무말도 안 했다. 눈이 마주칠거 같아서 일부러 시선 자체를 피하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하고.. 정말 내가 마음을 정
리할 수 없어 이렇게 밖에 못한다는 것도 한심했다.
그렇게 엠티도 지나고.. 그 뒤 일주일이 흘렀다. 한동안 안 들어갔던 누나 싸이에 잠깐 들어가봤다. 홈피 제목이 이상했다. 우울하다
는 식의 말이었는데.. 젠장.. 생각이 잘 안난다.. 아무튼 그렇게 되 있는걸 보고 죄책감이 밀려왔다. 나때문인가.. 하는 착각에서 나
온 것이었다. 한동안 연락을 안 한 나때문에 누나가 그런 상태로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미안한 맘에 전화라도 한통 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전화를 했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적인 얘기를 하면서 최대한 위로해줄 맘으로 홈피 제목이 어떻다는 둥 이런 식의 이야
기들을 하면서 힘내라는 말까지 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서 하루가 지난 뒤 홈피를 다시 들렀더니 '행복 찾기'라고 바뀌어 있는
제목.. 이때는 내가 통화를 했기 때문에 누나가 기운 차려서 바꾼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칠듯이 기분이 좋았고..
그 뒤로도 여러번 내 상황에 맞게(물론 내 생각에) 바뀌는 홈피 제목을 보고 착각하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결과야 뭐.. 참패였다..
이렇게 시간이 또 흘렀고.. 정말 지금이 아니면 말할 기회도 없다.. 이번에 확실히 말을 해서 모가 나오든 도가 나오든 결론을 짓자는
생각으로 누나를 기숙사 앞으로 불러냈다. 추운 날 불러내기가 미안했다. 그래도.. 역시 전화로 말하는건 그다지 좋지 않을 듯 했다.
쨋든 우리 남 기숙사 뒤편에 있는 마주앉는 형태로 되어있는 벤치에 한쪽편엔 내가 앉고 그 뒤에 나온 누나가 반대편에 앉았다.
한참을 뜸을 들였다. 12시 정각 즈음에 누나가 나왔는데 10분까지 말도 못하고 계속 말을 돌렸다. 연습할때는 잘 되던게 직접 얼굴을
보고 하려니.. 막막했다. 그렇게 무뚝뚝한 내 입에서 튀어나온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누나는..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런 말을 하
더라.. 사실 이 말을 듣고 당황했다. 정말로 내가 그렇게 좋아한다는 티를 많이 내면서까지 보였던 행동들 앞에서도 둔감한 모습을 보
여줬던 누나를 생각하면.. 이사람이 진짜 둔한건가 둔한척 하는건가 구분을 할수 없다가도.. 둔하다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었기 때문이
다. 그렇게 얘기를 어느정도 풀어가다가.. 누나가 그래서 엠티때 날 무시했냐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이었다. 진짜 가슴 한쪽이 따끔했다
. 이날 이 대화를 끝마치고 들어왔을땐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게 누나에게 그렇게 큰 상처가 된건가 하는 자책감 때문이었으리라..
그렇게 누나와도 끝나는 듯 싶었다. 정말 이 뒤로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연락하고 싶을때 쉼없이 연락을 했다. 대다수가 대답이
오지 않거나 한참 늦게 오거나 했지만..
그래도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생각에 조금은 후련할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또 아니었다. 내 마음 상태에선 조금도 변화가 없
었다. 그래서 이번엔 저번에 불러냈을때 물어보지 못했던걸 물어보리라 생각하고 다시 억지로 불러내다시피 해서 물었다. 누나 남자
친구와는 어떻게 됫냐고..
이 날 대답은 듣지 못했다. 내가 너무 성급히 물어봤던것도 있고.. 누나 기분들은 하나도 헤아려 주지 않은 내 바보같은 짓도 있고 해
서 당연한 결과라 생각했다.
이제 2학기도 시험 하나 남은것만 치면 끝날 것이고 더이상 누나와는 얼굴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게 내 맘을 가라앉힐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정말로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나를 좋아하라고 강요할순 없다. 그래서 이번엔 정말로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었었고
.. 그 다음날 남건이와 기숙사 짐을 정리하다가 다시는 안 만날것 같았던 누나랑 마주쳤고 난 아무말도 없이 지나쳤다.
그렇게 겨울방학이 시작됬고 누나와는 끝이었다. 그 뒤 누나에게서 미안하다는 말과 내가 동생으로밖에 안 보인다는 말을 보게 되었고
뭐 그땐 덤덤했다. 더이상 생각 안하기로 했으니까..
이렇게 내 이야기는 끝났다. 이 뒤로는 더이상 만나지도 못했으며 따로 연락도 할려고 했던적이 없다.
이런 내 행동이 누나가 싫어서 하는거라면 그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진짜 좋아하니까 이럴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1년 남짓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앞에서 말하지 못한 부분들 중에 또 생각나는 거라면 누나가 학교 밑의 포장마차서 과 선배들이
나 학교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올라올 힘이 없었을때 몇 번 데리러 갔던 기억들.. 또 누나 알바 끝나는 시간에 맞춰 동방에서 기다리다
가 내려가서 같이 올라왔던 기억들.. 뭐 또 얘기할 거리를 생각하자면 정말 한두개가 아닐듯 싶다.
아무튼 이 글로 내 모든 생각들을 정리하고 끝내고자 한다. 더이상 질질 끈다면 나만 더 힘들테니까.. 그때보다야 훨씬 덜한 감정이니
까 이런말을 할수 있는거 같기도 하고..
이번에 여행이나 갔다 오면서 마저 정리하고 온다면 확실히 끝나겠지..
거의 나 혼자 독백 식으로 주절거릴 것들을 글로 적은 거니까.. 남이 봐준다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별 상관은 없다.
글재주도 없는게 끄적였다고 욕이나 하지 말아달라...ㅡ_ㅡ;

 

그럼...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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