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변희봉의 영화
괴물을 보았다.
괴물을 보았다기보다는
괴물을 배경으로 한 가족영화를 보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제목만 괴물이고
영화를 본 이라면 누구나 가족영화로 분류할 만한 이 영화속에서
괴물은 조연일 뿐이다.^^
달리다 다리가 엉켜서 넘어지거나,
휘발류를 생각없이 들이키는
괴물의 모습에서는 진정한 '어리버리'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 가족의 할아버지역을 한 배우 변희봉이다.
변희봉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은
봉준호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라는 작품에서
아파트 수위역을 연기하고부터이다.
그의 단독 1인칭 나래이션은
그 어떤 볼거리보다도 더 관객을 몰입시킨다.
발군의 연기력이란 그가 보여주는 듯이
연기하지 않는 듯~ 능청스럽고 의뭉스러운 묘사에 있다.
가족들앞에서 그가 하는
강두에 대한 처절한 옹호성 나래이션은
철저히 독백으로 남겨져 (방백인가?) 더욱 처절하다.^^
결여된 모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 가족들에게서
따스한 모성을 대신하는 이 할아버지의 힘은
이 영화를 가족영화로 분류하게 만든다.
대단하다.
봉준호감독이 봉테일?감독이라더니
정말 디테일의 진수를
이 잊혀질 뻔한 노배우를 통해서 드러내보인다.
영화는 철저하게 감독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변희봉님의 말씀에서
일관된 메세지를 전하려는 봉준호감독의 내공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