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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Madrid 지구 방위대 <1>

송민호 |2006.07.31 21:00
조회 71 |추천 1

유벤투스의 강등을 기점으로 유럽 프로축구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2번의 스쿠테토를 연속으로 차지한 (결국은 박탈당했지만) 유벤투스의 영광과 함께한 핵심 선수들이 속속들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부폰과 네드베드의 잔류 선언에 유벤투스의 감독은 '더 이상의 이적은 없다' 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현재 최고의 팀이라고 평가받는 FC Barcelona는 이미 잠브로타와 튀랑을 영입함으로써 '반 브롱코스트 - 푸욜 - 튀랑 - 잠브로타' 라는 꿈의 수비진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마르케즈와 올레구에르까지 합세하면 수비진 만큼은 AC 밀란 부럽지 않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경쟁자 Real Madrid 역시 선수 영입에 바쁘다. 유벤투스에서부터 에메르손과 카나바로를 영입함으로써 갈라티코 정책에서 선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오늘 반니스텔로이가 레알로 이적한다는 소식을 듣고 역시 레알이다 라는 생각은 했지만)

 

사진설명 : 지단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 카나바로와 아직 등번호는 정해지지 않은 에메르손. 카나바로는 33살임에 반해 에메르손은 30살이다. 에메르손이 더 젊지만 더 늙어보이는 현실....슬프다.

사진출처 : RealMadrid.com

 


 

 

어렸을 적이다. 2002년 월드컵을 목전에 둔 그 시절.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를 제일 좋아했다.

지금이야 ESPN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볼 수 있고 X-sports에서 프리메라리가를 볼 수 있다지만 당시만 해도 딱히 저 팀들의 경기를 볼 수 없었다. 단지 Fifa 게임을 하면서 그리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경기 리뷰를 읽고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곁눈질로 팬이 되던 시절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고의 팀이었다. '지구 방위대'라는 말을 듣기 시작할 무렵이었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지단이 바이시클킥으로 골을 작렬시키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루이스 피구는 먹다 버린 햄버거를 맞으면서도 열심히 뛰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였던 카를로스는 살가도와 함께 그라운드 좌우를 누비며 간간히 골을 넣었다.

그 시절 레알은 정말 강했다. 지난 시즌 무관왕에 그치며 죽을 쑤었다는 평가를 듣던 그 레알이 아니었다. 왜 레알은 과거의 영광을 요 몇년간 잃고 살았을까?

 

사진 설명 : 01-02 시즌 영광의 멤버들. 페르난도 이에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자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프리킥 상황에서 왼발의 카를로스냐 오른발의 피구냐는 레알만의 고민이었다. 중원은 마켈레레와 지단이 장악하였고 라울은 그것을 골로 연결시켰다.

사진 출처 : getty images

 

당시 골키퍼는 세자르와 카시야스가 번갈아가면서 보았는데 카시야스는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의 주전이 되어가는 분위기였다.

 

수비진은 '레알처럼 육성해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키운 인재들이 즐비했다. 물론 명문 답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상당히 쟁쟁한 멤버들이 집합을 하였다. 왼쪽 윙백은 단연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몫이였다. 그 반대에서는 '미셸 살가도'가 존재하였고 이들의 가운데에서는 '페르난도 이에로'와 '이반 엘게라' 혹은 '프란시스코 파본'이 자기 몫을 다하고 있었다. '라울 브라보'나 '미남브레스'와 같은 젊은 친구들은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었고 혹은 다른 팀에 임대를 갔다가 오는 등 성장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드필더 진영은 조화롭게 짜여져 있었다.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군림하던 '지네딘 지단', 또 다른 위대한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 레얄 맨 '구티'와 함께 주전을 꿰찬 선수는 바로 '클로드 마켈레레'다. 당시만 해도 제 평가를 받지 못한 선수이자 국대에서는 패트릭 비에이라와 엠마누엘 쁘띠에 밀린 선수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영국 신사 '맥마나만'과 아르헨티나의 신성 '산티아고 솔라리', '에스테반 캄비아소' 등 현재 인터밀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제 몫을 다하고 있었다. 또한 브라질 출신의 '콘세이샹' 역시 활약하고 있었다. (포르투갈의 콘세이샹'과 다르다.)

 

공격진 역시 쟁쟁했다. 반지의 제왕 '라울 곤잘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그리고 제 2의 라울로 불리던 '포르티요'가 활약하고 있었으니 지금보다야 이름 값에서 떨어진다고 하지만 라울-모리엔테스 쌍포의 화력은 당시가 더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사진 설명 : 클로드 마켈레레와 피구, 지단. 현재의 관점으로 봐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진에 손색이 없다. 물론 전에는 더 젊고 잘했었다.

사진 출처 : getty images

 

당시 레얄의 주 포메이션은 다음과 같았다.

 

                               모리엔테스

                    라울

 

     구티                지단             피구

 

                         마켈레레

카를로스                                  살가도

               이에로             엘게라

 

                         카시야스

 

모리엔테스는 주로 타겟맨의 역할을 맡았다. 이에 반해 전형적인 쉐도우 스트라이커인 라울은 제 2선에서 기회를 노렸고 이들의 호흡은 대단했다.

지단은 거의 전방에서 볼 배급을 맡았으며 구티와 피구는 윙어라기 보다는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중원을 장악하는데 주력했다.

양쪽 사이드는 대신 카를로스와 살가도의 엄청난 오버래핑으로 보충하였고 사실상 공격시에는 이 7명이 전방에서 볼을 배급하면서 기회를 노리는 스타일이었다.

수비는 마켈레레의 대단한 홀딩능력으로 충분했다. 또한 당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하던 이에로와 상대적으로 저 평가를 받고 있던 엘게라라는 두 장신 수비수는 마켈레레와 함께 효과적으로 수비를 하였다.

물론 공격력이 더욱 빛을 발하였고 워낙 공격적인 팀이었기에 수비는 월드클래스급은 아니었다. 그래서 많이 넣어도 많이 먹히는 팀으로 유명하였다.

 

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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