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7월 28일 금요일
행사가 시작하는 28일 오전 11시 반.
강남역에서 현영양을 픽업, 인천 송도유원지로 향하였다. 그러나
미리 조사해온 루트와는 다른 길로만 골라가는 만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가장 많이 에둘러가는 길을 거쳐 오후 2시가 다 되서야 송도유원지 근처의 미리 잡아놓은 숙소에 도착했다. 되는 대로 옷만
대충 갈아입고 공연장으로 출발. 숙소에 도착했을 때 즈음엔 비가 거의 멈춘 상태라 마구 고무되기 시작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일.
'Yeah Yeah Yeah's'의 공연이 이미 시작한 시간이라 빨리 갈려고 택시를 잡고 있는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 펜타포트 행사장 입구에서 티켓을 입장 팔찌로 교환하고, 제일 안쪽에 있는 Big Top
Stage로 향할 때에는 이미 빗줄기가 상당히 굵어져 있었다. 그 때 시간 오후 2시 40분. 'Yeah Yeah Yeah's'는 엄청나게 신나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한 곡 부르고 무대를 내려갔다. -_-
왠일인지 주룩주룩 내리는 비와 물귀신처럼 발을 붙드는 엄청난
진흙창에도 불구 에너지가 마구 샘솟고 있는데 민망하게 끝나버린 공연을 아쉬워 하면서 우리가 향한 곳은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한 펀앤푸드존. 그러나 밥을 먹기 위해서는 엄청난 난관을 헤쳐야
했으니 그것은 바로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이었다. 한 번 빠진 발은 절대 그냥 뺄 수 없어, 발을 잡아끄는 진흙과의 사투 끝에 발등에는 피가 조르륵; 하지만 일단은 밥을 먹어야 했기에 그냥 내버려 뒀더니 피는 알아서 멈추더라. 식사 도중 더욱 무섭게 쏟아지는 비 때문에 한 쪽에는 포크레인이 나타나 질퍽해진 길을 손보고 있었다.
- 이건 인터넷에 '포크레인과 관객이 뒤섞인 위험한 락 페스티벌' 따위의 제목으로 올라온 기사에 있던 사진인데, 기자가 뭔가 오해를 한 듯 싶다. 포크레인 기사들 진흙탕으로 변한 땅 손질하느라 계속 저러고 있었구만. 첫 날엔 사진에 보이는 저런 발판조차 없었다-_-;
열악한 환경에서의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 40분 쯤, 비를 피하기 위해 지붕이 있는 M.net.com Stage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이현철이 공연을 하고 있던 중.
- 열창하는 이현철과 전인권 실루엣의 기타리스트 -_-;
사진 찍는 중 스태프에게 저지 당해 그 이후로 사진 못찍음;
열창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으나, 그들 음악이 내 취향과는 동떨어져 있는 탓이라 계속 보고 있어도 몰입이 잘 되지 않더라.
이현철 밴드의 공연이 끝나고 그 다음엔 'CUBA'라는 밴드의 공연이 있었다. 전혀 모르는 밴드였지만 그 때 밖의 빗줄기는 장난이 아니었기에 하는 수 없이 M.net.com Stage에 계속 머물러 있었는데, 20여분의 무대 장비 점검후 등장한 밴드 'CUBA'. 그들의 보컬은...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_-;
- 네이버뮤직에서 퍼온 CUBA의 보컬 송용진의 공연 모습.
나중에 집에 돌아와 스토킹하다 알아낸 사실인데, 송용진은 뮤지컬 '헤드윅'에서 조승우, 오만석 등과 같이 '헤드윅'역을 연기한 4명의 헤드윅 중 한명이었다. 어쩐지 공연 내내 몸서리치게 만든 그 눈빛 심상치 않다 싶었다. 노래하면서 그토록 강하게 자기 몰입하는 모습에 '연기하면 잘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는 이미 베테랑 뮤지컬 배우였다는-_-; 공연 마지막날의 '헤드윅' 뮤지컬팀의 공연에서의 헤드윅도 그였다고 함.
암튼 CUBA의 공연을 보다가 끝나갈 무렵 허리 통증이 장난 아니기에 미리 뒤에 나가 있던 현영양을 찾아 입구 한 쪽 구석에 앉아
쉬다가 언니네 이발관의 공연을 보러 갈려고 했는데 다음 공연 밴드인 'Miyavi'~라는 밴드의 공연 준비중 심상찮게 생긴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길래 구경 좀 하다 갈라 했더니 준비하면서 시간 엄청 끌길래 그냥 언니네 이발관이 공연 중인 빅 탑 스테이지로 이동하였다. 세면대에서 잠시 발을 씻는 중 산울림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끄야~'라는 노래를 부르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 소리가 들렸다.
- 나야 비가 와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 언니네 이발관은 기자들이 찍은 사진도 어째 이런거 밖에 없는겨??? --; (역시나 네이버뮤직)
언니네 이발관의 다소 싱거운 공연이 끝나고 그 다음은
'Snow Patrol'~ 아쏴~ 오른쪽 가장 자리로 파고들기 시작-_-.
그러나 예정보다 20분 정도 늦은 6시 10분 경에 공연이 시작되었다.
- 공연중인 Snow Patrol의 보컬. (출처 : 네이버뮤직)
공연 시작 후 분위기에 휩쓸려 팔딱팔딱 점프 시도 했으나,
발을 붙드는 진흙때문에 발목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그 다음부터 소심한 점프만...그치만 소심하게 나마 뛰지 않고는 견딜수 없었다!!
보컬 게리의 목소리는 음반에서 들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강렬한 보이스였고, 우리가 자리 잡았던 오른쪽에 있던 기타리스트는 계속해서 무대 가장자리로 걸어나와 관객에게 끊임없는 들이댐을 보여주었다. ㅡ,.ㅡ 비가 꽤 많이 와서 우비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빗방울이 주륵주륵 흘러내렸지만 관객들이나 밴드나 모두 만족스러워보였다.
한 시간 정도의 공연이 끝나고 빅 탑 스테이지의 다음 공연주자는 '넥스트'. 버뜨 우리는 Jason Mraz가 공연준비중인 엠넷닷컴 스테이지로 재빨리 이동.
역시나 예정 시간 보다는 10~20분 정도 늦게 시작된 공연이라 기다리면서 꽤나 지쳐 있었고,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했으나 그 곳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지고 말았다.
- 노래하는 Jason Mraz.
이 때는 왠일로 사진 찍어도 제지를 안해서 사진 잔뜩 찍고 동영상도 찍음 -_-.
아마도 곱슬머리 탓에 쓴 듯한 야구모자의 챙이 얼굴을 가려서 다소 김이 빠지긴 했지만 -_-;; 공연 중간에 모자를 뒤로 돌려쓰고 이마에 피크를 붙이질 않나, 노래 부르면서 갑자기 매직을 꺼내 팔뚝에 'I ♡ U'라고 쓰질 않나, 온갖 귀여운 춤과 퍼포먼스를 펼치던 그.
그의 밴드와 더불어 공연하던 제이슨 므라즈의 모습은 단순한 남자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를 우습게 만드는 카리스마까지 가지고 있었다. 째지한 분위기 부터 랩까지 보여준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 첫째날의 베스트 공연으로 뽑고 싶다. 이번 펜타포트에서의 대부분 공연이 그러하지만 정말로 라이브가 끝내주는 밴드였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오아시스의 노래까지 경쾌하게 한 곡 뽑아주는 센스를 보여줘서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를수 있었다.
(근데 그 오아시스 노래 제목이 뭐였는지 생각 안난다.
현영양 헬프-_-;;)
예정보다 늦게 시작한 탓도 있었지만, 앵콜까지 이어지는 열광적인 공연 분위기에 공연은 10시가 넘어서야 끝났고 그 때는 이미 빅 탑 스테이지에서 'The Strokes'의 공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시간.
또 다시 빅 탑 스테이지로 재빨리 이동 -_-;
이미 많이 지쳐 있었기에 파고들기는 포기하고 이번에는 왼쪽 가장자리에 자리 잡아 여유있게 공연을 감상했다. 이미 내가 아는 노래를 다 불러버렸는지 아는 노래는 별로 없었지만, 공연 막간에
보컬 쥴리안이 난데 없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우리들만의 추억'을 한 소절 불렀는데, 발음이 꽤나 정확해서 놀랬다. ㅎㅎ
- 펜타포트 공홈에 올라온 스트록스의 공연 모습.
습하고 더운 날씨에 가죽 쟈켓 간지를 보여준 쥴리안 카사블랑카스;
이렇게 밤 10시 30~40분 경에 이 날의 헤드라이너였던 스트록스의 공연까지 끝나고 나서야 퉁퉁 부은 발과 함께 숙소로 돌아왔다. 밤 12시였지만 허기는 채워야 했기에 밥을 배달시켜 먹고 채널브이를 틀어놓고 담소를 나누다가 새벽 5시가 다 되서야 모텔의 생뚱 맞은 원형 침대에서 잠을 청했다.
둘째날, 7월 29일 금요일.
새벽에 잠든 탓에 신나게 잠에 빠져 있었다. 새벽에 엄청난 빗소리에 심란해하기도 하고 오전에 시작된 엠넷스테이지에서의 공연 소리에 잠을 살짝 설쳐가면서 그렇게 둘째날을 시작.
암튼 점심먹고 공연장에 4시 좀 넘어서 들어갔는데, 비는 멈췄지만 전날 보다 길은 더 질퍽해서 결국엔 샌들 벗고 맨발로 다니기 시작했다. 전날 보다 공연 시간이 예정 보다 더 맞지가 않아 드래곤 애쉬의 공연은 예정보다 30분이나 늦어진 5시 20분 경에 시작하였다.
- 앰프에 걸려있던 (아마도) 드래곤 애쉬 멤버 인형 -_-a
기다리다가 지루해서 한 컷.
분명 예전에 내가 들었던 드래곤 애쉬의 음악은 힙합이었는데 이
날의 공연 모습은 오히려 락 밴드에 가까워 보였다. 보컬이 많이
늙었다는 둥, 댄서들 대략 안습이었다는 둥 별로라는 반응도 심심찮게 많았지만, 내 눈에는 보컬 켄지, 나이드니 더 분위기 있어 보이고, 연습을 많이 했는지 동작이 딱딱 잘 맞던 댄서들 나름대로 귀여웠다. -_-;
- 보컬 후루야 켄지와 댄서 중 한 명.
근데 정말 보컬 79년생 맞어? -_- 나름 쌍꺼풀 생긴 아사노 타다노부 같아 보여서 좋긴 하다만, '왜케 늙었냐'는 반응이 대세임-_-;
- 공연 끝나고 퇴장 하면서 바지를 스륵스륵 내리며 검은색 T자 팬티와 궁둥이를 보여준 이미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베이시스트. -_-
(위 사진은 뉴스에서 아래 사진은 네이버뮤직에서)
드래곤 애쉬 다음은 싸이. 그러나 싸이 다음에 Black Eyed Peas와 Placebo가 있기 때문에 또 파고들기 시작-_-;;
대략 6시 30분경에 시작해서 한 시간 가까이 싸이의 공연이 이어졌다.
- 실제로 보니 더 통통하시드만. ㅎㅎ
싸이 싫어하는 사람들 많지만, 분위기 띄우는데는 정말 재주꾼이다. 그래서 난 싸이가 좋다. ㅎㅎ 노래방에서 가끔 열창하는 챔피온으로 공연 시작. 덕분에 한 시간 즐겁게 놀았고, 이미 샌들은 벗은 상태.
50분이나 시간을 끌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땀은 비오듯 줄줄 흘러, 아 차라리 비나 오면 덥지나 않지~ 하고 있던 차에 드디어
Black Eyed Peas의 공연이 시작했다. 그 때가 저녁 8시 20분 쯤이었나. 역시나 기다리는 동안 심하게 까칠했던 관객들, 공연 시작하자마자 열혈팬으로 돌변. ㅋㅋ 사실 그 중엔 플라시보 공연때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Black Eyed Peas에 관심이 없이 공연을 본 사람도 많았지만, 그 때 그들의 공연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도 물론이오, 모두 그들의 팬이 된 듯 보였다.
- Taboo와 Will.I.AM
- 애플딥과 퍼기.
멤버들 한 명 한 명 모두 개인기가 뛰어나고 무대 매너도 좋아서 정말 재미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퍼기 언니는 한 손으로 덤블링까지 하심. ㅎㅎ
- 공연보면서 현영양이랑 같이 침발라둔 이 옵화. -_-
초록색 트레이닝복 입은 모습이 제대로 였는데 사진을 구할 수가 없다, 으아 ㅠㅠ.
공연 내내 I don't wanna leave Korea를 외치던 Black Eyed Peas.
옷도 두번씩이나 갈아입고, 멤버 각각 개별무대도 보여줬는데 특히 여성 댄서 두 명과 같이 나와 공연하던 퍼기, 공연 초반부에 마이크가 제대로 안나와서 안습이었는데 끝까지 정말 멋있는 모습 보여줌.ㅎㅎ 'shut up', 'pump it', 'where is the love', 'my humps'등 아는 노래가 많이 나와서 되도 않게 따라부르면서 완전 즐겨주셨다는 -_-.
밤 10시쯤 Black Eyed Peas의 공연이 끝나고 10시 반쯤에야
Placebo의 공연 시작. 이미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시간이었다.
블랙 아이드 피스의 공연 막판에 진흙 투성이의 외국인들이 우리
바로 뒤에 서서 내 등에 진흙을 발라 놓질 않나, 맥주를 쏟질 않나 온갖 만행을 저지르더니 결국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그 놈들 피하다가 지쳐서 결국 플라시보 공연은 가장자리로 슬쩍 빠져나와서 봐야 했다. 젠장 ㅠㅠ
최근에 발매된 플라시보 음반을 제대로 듣지 않아 모르는 노래도
제법 있었지만, 정말 crawl스러운 분위기에서 들을 수 있던
'The Crawl'과 말이 필요 없는 'Every you every me', 'nancy boy', 'special k' 등. 그리고 관객석에서 터진 불꽃을 바라보며 '씨익~'하고 웃던 브라이언 몰코의 모습. 잊지 못할 것 같다.
- 처음엔 다소 당황스러웠던 삭발한 모습의 브라이언 몰코.
자꾸 보고 있자니 마이클 스타이프 같은 분위기가...
그리고 공연 초반에 보여준 마이크 스탠드 액션-_- 살짝 민망했음;
- 현란한 베이스 액션을 보여준 스테판 -.-
플라시보 공연 관련 기사에서 어떤 기자가 '씨디 음질과 똑같은 라이브'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건 씨디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라이브다.
두번의 앵콜에 대한 호응과 마지막에 멤버 셋이 무대 앞으로 나와 꾸벅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기사에서 보니 밴드 매니저왈, 상당히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고-_-;;
밤 12시쯤, 공연이 끝나고 역시 숙소에서 밤참을 먹은 뒤 새벽에 잠을 청하고 마지막 날을 맞았다.
셋째날, 7월 30일 일요일.
오후 3시쯤, 빅 탑 스테이지에서 들려오는 이한철의 노래를 들으며 펀앤푸드존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Nell의 공연이 막 시작되었을 때 공연 장 안으로 이동했다.
잠이 덜 깨서 아달달한 상황에서 사진 한 장 찰칵. 이 친구들 5분 일찍 공연 시작하더니 10분 일찍 공연을 끝내고...-_-;
오후 4시 반, 그렇게 또 예정보다 10분 일찍 Dramagods의 공연이 시작 되었다. 그러나 이 날은 집에 돌아올 체력을 남겨둬야 했기 때문에 한 쪽 공터에 쓰지 않은 우비를 펴고 앉은 채로 공연 감상.
- 외모도 목소리도 변함 없어 보이던 누노.
- 꼭 여럿이 나눠 마시라며 물병을 던져주기 전에 저렇게 침을 발라대더라는...-_-;
- 70년대에서 텔레포트 한 듯한 키보디스트. 오른쪽 구석에 앉아 있어서 키보드에 손만 올려놓고 놀고 있는 듯 보였는데 알고 보니 저렇게 두 손으로 키보드는 치는 중이었다-_-;;;
다소 생뚱 맞았지만 좋았던건 누노가 'more than words'를 불렀다는 것. 이왕 그 노래 부른 김에 'crave'도 불러주지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그건 안 부르더라. ㅎㅎ
이렇게 한 시간 동안의 Dramagods 공연이 끝나고 또 10분 일찍 자우림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 김윤아와 이선규.
자우림 공연 준비 시간에 무섭게 무대 중앙 앞쪽으로 파고들기 시작. 앞에 있던 매너 좋은 레개 머리 청년. 한국인 같으나 한국어를 못하던 그 청년(아마도 외국에서 살다 온 듯;). 그러면서도 자우림 노래를 신나게 따라 부르던 그 청년. 인상적이었다 -_-.
자우림 공연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이미 발은 딱딱하게 부어있었으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마지막 날이니 또 열심히 점프점프!!
자우림 공연이 끝나고 Kula Shaker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 현영양과 또 다시 앞쪽으로 조금 더 나아갔다. 이제는 거의 정 중앙, 맨 앞으로 왔다고 할 수 있을 만한 위치. 그러나. 뒤를 돌아보는 순간 텅비어 있는 관객석을 보고 앞으로 온 걸 기뻐하던 우리, 살짝 민망했다. 그리고 공연 대기 시간 도중 주변의 풍경.
. 암담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해체했다가 재결성한 밴드라지만 이런 분위기일 줄이야...-_-;;;
그러나 40분 후 공연이 시작하고 크리스피언 밀스, 특유의 황금모발을 자랑하며 등장하자 아까 그 왼쪽에 있던 난감한 처자들 발광하기 시작했다. '누군지 몰라도 졸라 잘생겼다~ 꺄아아아악~' 그리고 어느샌가 뒤쪽에는 관객들이 바글바글 끓고 있었다.
그리고 3일 동안의 공연 중 하.이.라.이.트.
드디어 Kula Shaker의 공연 시작.
한결같은 외모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크리스피언 밀스.
Hush 뮤직 비디오에서 보여줬던 그 열광적인 연주를 공연 내내 보여주었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는 바람에 베이시스트가 다른 사람으로 바꼈나 싶을 정도로 알아 보기 힘들었던, 알론자 베번.
예전보다 복고스런 외모가 더 빛을 발하던 키보디스트와 드러머.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아시따 베다베다~ 탓바~(Tattva의 가사-_-)나, 고빈다 자야자야~ 고빨라 자야자야~ 라다라 마나하리 고빈다 자야자야~(Govinda의 가사-_-)를 따라부르거나, Hush나
Hey Dude가 연주 될 때 미친듯이 발광하며 밴드와 관객은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다 --_. 다만 허쉬가 시작될 때 어디선가 뛰어든 암내인지 꼬랑내인지를 심하게 풍기던 외국인이 에러였음.-_-
이렇게 해서 3일간의 펜타포트는 '완.전.소.중. 쿨.라.셰.이.커'를 외치며 막이 내렸다. 물론 이 날의 헤드라이너인 'Franz Ferdinand'의 공연과 엠넷닷컴 스테이지의 헤드윅 뮤지컬 팀의 공연이 남아 있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서울행을 택하고... 퉁퉁 부은 발가락에 신발만 겨우 걸친채 액셀을 마구 밟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독 오른 듯이 딱딱하게 부어버리고, 긁히고 상처난 내 발.
재생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3일 동안
얻은 감동이 훠~얼씬 더 오래 갈 것이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