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에게 결혼식만큼이나 신경쓰이는 것이 신혼집 꾸미기이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집꾸미기란 항상 어려운 일.
집꾸미기의 기본, 이것만은 피해보자!
신혼인 것,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것 뻔히 아는데, 현관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TV만 한 액자를 붙여놓아 방문객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필요 없다. 본인들의 결혼사진은 본인만 멋져 보이지 남들이 보기엔 다 그렇고 그런 결혼사진에 불과할 뿐. 노랗게 금테 둘린 웨딩 액자를 침대 헤드 위나 소파 뒤쪽 벽면에 붙여놓는 것은 10년 전쯤에 유행이 끝난 인테리어. 게다가 멋진 스튜디오 사진이 아니라 녹음이 우거진 야외에서 뽀샤시하게 찍은 촌스러운 사진이라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아직 인테리어적 취향이 분명하지 않다 보니, 이곳저곳 눈치 볼 곳이 많은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친정엄마의 취향대로 신혼집을 잔뜩 앤티크로 꾸민 것은 너무 무겁고 진중하고 나이 들어 보인다. 마치 친정집의 축소판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침구’는 황금색을 해야 남편이 잘된다는 시어머니의 말을 거스를 수 없어서, 앤티크 침대 위에 황금색 침구를 덮었더니, 신혼집이 아니라 완전히 황실의 침실이 되었다. 앞으로 한 30년간은 침대랑 침구를 안 바꾸고 살아도 무리가 전혀 없을 정도로 아줌마티 나는 황실의 침실이!
여자들의 욕망의 리스트 ‘냉장고’. 물론 요즘은 양문형이 대세이기 때문에, 600~700ℓ짜리의 멋진 양문형을 들여놓고 싶은 그 마음은 백배 이해한다. 하지만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하는 법. 2인용 식탁을 간신히 두는 20평 빌라의 좁은 주방에 양문형 냉장고는 진짜 무리였다. 마땅한 자리가 없어 거실 한가운데에 어정쩡하게 세워놓은 양문형 냉장고는 정말 최악. 양문형 냉장고에 자리를 뺏긴 TV장은 구석으로 밀려 있어야 했다.
아무리 인테리어에는 문외한일지라도, 최소한 바닥과 몰딩, 가구의 색깔을 맞춰야 촌스럽지 않다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신혼 기분을 한껏 낸 로맨틱한 화이트 가구를 사려면 적어도 벽, 몰딩, 문 등은 같은 화이트 컬러로 도장해 컬러를 맞춰야 하는 것이 기본. 방문과 몰딩, 창틀 등은 온통 체리 컬러인데, 가구만 화이트로 들여놓으면 그야말로 어색하다 못해 촌스럽다.
집들이 때 받은 장식품이나 소품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불타 하나도 버리지 않고 여기저기 놓아두는 집이 있다. 물론 선물로 받은 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은 높이 산다. 하지만, 화이트 톤 가구와 안 어울리는 나무 벽시계, 심플한 오크 톤 나무 가구와 안 어울리는 컬러풀한 캐릭터 액자가 자꾸 눈에 거슬리는 것은 어쩌란 말인가?
스튜디오 웨딩 촬영을 하면, 결혼식 때 식장 문 앞에 두라고 사진 한 장을 크게 뽑아서 액자에 넣어준다. 그 사진 위에 ‘잘살아라. 사촌동생 △△가’, ‘행복해라. 친구 △△가’ 등의 글을 남기게 된다. 이런 사진을 집 안 한복판, 집 전체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이젤 받침대까지 이용해 걸어두는 경우가 있다. 신혼 3개월 정도까지는 신혼 기분에 빠져 그렇겠거니 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6개월을 넘으면 ‘자아도취’내지는 ‘연예인인 줄 착각하는 게 아닌가?’하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다. 이 액자 사진은 6개월이 되기 전에 집 안의 한구석으로 옮겨둘 것.
침대, 화장대, 소파, 식탁까지… 가구점에서 제시하는 제품 그대로를 통째로 구입해 마치 가구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직 별다른 소품이나 장식품도 없는 신혼집에 가구들만 덜렁 들어와 있다 보니,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 이해는 하지만 ‘안목’도 없어 보이고, ‘성의’도 없어 보인다. 최소한 자신의 취향을 담은 커튼이나 쿠션, 카펫, 소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두어 취향을 드러낼 것.
혼수철에는 가전사들이 한정 품목들을 굉장히 싸게 내놓거나 특가 상품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욕망’은 실버 도어 양문형 냉장고에 스틸 느낌의 TV였으나, 저렴하게 구입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빨간 전자레인지에 칙칙한 회색 세탁기를 구입하게 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가전제품들이 전체 인테리어에서 겉돌게 된다.
신혼집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품들은 장식을 염두에 두고 구입한 것들. 이때 ‘오버’하는 소품들은 정말 NG. 평소에는 전혀 쓸 것 같지 않은 과한 촛대를 식탁 위에 둔다든지, 현관 입구에 ‘Romantic Home’ 등이 쓰인 나무판을 달고 조화로 장식한다든지 하는 과한 소품들은 솔직히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