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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ng day..

최재은 |2006.08.02 10:25
조회 27 |추천 0

예외없이 오늘도 ㅠ.ㅠ

 

비가 너무 와서 학교에 더 있다갈려고..

 

C-31 건물에 들어갔어..왜 예전에 듣기 수업 했었던..

 

거기서 신나게  가는 줄 몰루고 내 일에 심취해 있었어..

 

비도 대략 안오는거 같고..할 일도 없고 엉덩이도 아파서 나갈려고..

 

교실 불을 껐지..건물을 나오는데 그 큰 건물이 어찌나 깜깜한지..정말 눈 앞이 깜깜한게 이런 거 구나..

 

오랜만에 무서운 생각까지 들더라니깐..근데 더 무서운건..

 

건물 문이 잠겨 있었던 거야..시계를 보아하니 열 시 하고도 반..

 

아무도 안 다니지..여덟시만 돼도 조용한데ㅠ.ㅠ

 

일단 다시 그 교실로 들어가서 불을 켰어..그나마 다행인건 밖으로 향하는 큰 창문이 어느정도 열 수 있게 돼있다는 거...

 

열리는 데까지 창문을 열고 냅다 외쳤어ㅠ.ㅠ 허공에 대고

 

"힐 페~!!"

"할로~"

"헬프 미 플리즈"

"엔슐디궁~!!"

 

전혀 예상치 못한 시추에이션이라..머라 할 말도 없어 그냥 자꾸 자꾸 외쳤지..

 

자동차만 지나가더라..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까 생각도 했는데..그래도 2층이라 겁도 나고 아무도 없는데 혹시라도  흑흑..

 

30분을 있었을까..어떤 곱슬머리 남자가 지나가는 거 같았어..

 

oh..

 

"저기요..좀 도와주시어요ㅜ.ㅜ" 최대한 공손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 곱슬머리 오빠 하는 말..

 

"두유 스픽 잉글리쉬"

 

순간 드는 생각..이 오빠 이 긴급 상황에 대피하는 법 잘 모를수도 있겠구나..ㅡ.ㅜ..아무나 만난게 어디삼..

 

천천히 설명을 했지..이 건물 안에 있었는데 문이 잠겨서..갇히게 되었다..뛰어내릴랬지만 좀 겁이 났다..문이 너무 굳게 닫혀 있어 어떻게 부술수도 없다..

 

그랬더니 관리인을 불러 오겠다며 휘리릭 가버렸다..

 

 그렇게 30분이 지났다..

 

오빠 혼자 오시었다..

 

..못 찾았단다..

 

나 보고 건물 안 어디 비상 벨이나 전화기 같은 거 없는지 찾아보란다..

 

갇힌지 오래다..벌써 다 찾아봤지..

 

이번엔 독일 사람을 아무나 데려 오겠다며 뽀로롱 가버렸다..

 

 또 30분이 지났다..

 

이번에도 혼자이시다..근데 먼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고 오신다..

 

관리인 번호를 따왔다며 자기 핸디를 나에게 건넨다..팔을 쭈~욱 뻗어서..자기는 독일어를 못하니 나보고 직접하란다..

 

해야지..해야 나가지..ㅠ.ㅠ

 

금방 받는다.."저기요 디따 죄송한데요..제가 지금 C-31건물에 갇혔걸랑요..어떻게 나가는지 방법만 좀 알려주셈 "

 

약간 비굴하게 말한거 같기도 하다..넘 늦은 시간였기에..

 

그랬더니 관리인 오빠가 금방 가겠다며 걱정 말란다..

 

응..다시 전화기를 곱슬 오빠에게 던졌지.."관리인 곧 온대요"

 

곱슬 오빠는 친구 데리고 올테니 5분만 있으란다..그 사이 문 열어주면 집에 가면 되고..아님 자기들이 같이 기다려준다고..

 

오 이렇게 감사할때가..

 

근데 진짜 관리오빠가 빨리 와주셔서 문을 따주셨다..전혀 미안해 할 필요없다며..앞으로 또 갇히게 되면 저기 저 개구멍을 통해 나오면 된다고 살짝 귀뜸까지 ^^

 

휴..집에 가는 버스는 다 끊기고..할 수 없이 니나네서 신셀 져야지..

 

내일 쯤이나 곱슬오빠님께 하여 밥이나 한 끼 대접해야지..

 

은인이 한 명 더 늘었삼ㅋ

 

...내 하루는 길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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