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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Express (No.40) Star Express

최정아 |2006.08.02 22:06
조회 26 |추천 0


우리는 이준기라는 스타의 탄생설화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탄생은 사실 흔한 일이 아닙니다. 조금 과장하면 신성일 이후에 처음이라고나 할까요? 이준기는 별안간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가 맡은 공길을 '봉길이'나 '공갈이'로 잘못 표기할 만큼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준기의 걱정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리하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을 테고, 그렇게 연기하면 어색할 거에요. 그래서 차라리 이준기 안에 있는 모습들을 꺼내자. 그러면 폭이 커질 거다, 욕심이 나는 작업은 언젠가는 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이준기에게서 나올 수 있는 역할들에 치중하자"라고 말입니다.

 

 이준기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조건들은 무엇일까요? 혹시 인터넷과 야오이 문화와 그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팬픽의 세계가 그를 도운 것은 아닐까요? 그를 사랑하는 소녀들은 만화나 영화속에 있는 미남과 미남 사이의 '애정관계'를 떼어버리고, 나만의 남자 이준기를 그 자리에서 봅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준기를 미남이라고 할 때, 그의 미는 전통적인 남자됨의 일관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어딘지 모를 의외적인 양가성에 빚지고 있는 것일 겁니다.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여성적인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낮은 목소리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그가 소개하는 새 영화 에서 자신이 맡은 승석이라는 역을 통해 그걸 확인할 수도 있겠죠. "사실 제 외모로 너무 강한 마초 역할을 하면 제가 관객이라도 부담을 느낄 것 같아요. 관객을 불편하게 하면서 영화를 즐겁게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또 남자답다고 해서 굳이 마초여야 하는것도 아닌거고, 여러가지 남성상이 있는 것 같아요. 에서 승석은 여린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고, 자기만의 세계를 지니고 사는 친구예요. 남자다운 과묵함을 갖춘 멋진 녀석이죠." 는 나이들고 유약한 가장 가필(이문식)이 딸의 복수를 하기 위해 고등학생 승석(이준기)에게 싸움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준기는 사실 수줍은 미남자로만 남기에는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런 그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제가 아직 많은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환경이 좋다고 덤벼드는 건 저를 지지해주시는 분들한테 오히려 배신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부딪히면서 제 걸 다듬고 도전해보고 싶어요. 조금만 늦게 가자. 아직은 더 배울 게 있으니까. 그러게 생각하죠. 하지만 자신은 있어요. 자신감 없어지면 이준기는 20대에 죽은거나 같아요." 괜찮은 말이죠? 이제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그의 얼굴보다 연기에 더 집중해서 보아주십시오. 이 친구가 존경하는 선배가 한명 있답니다. 장동건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분도 시대의 도상이었지만, 지금은 진정한 배우의 위치에 있으시잖아요. 그런 걸 따라가고 싶은 거죠. 시대의 도상이 돼버리면 벽이 생기는데, 그런 걸 깨도 배우로서 인정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자, 이제 이준기가 나아갈 길이 대강 짐작이 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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