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지수
당신의 아이에게 당신은 얼마나 가까운 존재인가?
물론, 내 아이는 문제가 생겼을 때 나에게 먼저 달려온다, 라고
65% 이상의 아버지들이 대답했단다.
여러분은 고민이 있을 때 아버지와 얘기 합니까?
마음 속 고민을 아버지와 터놓고 얘기한다, 라고
4%의 아이들이 대답했단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 하나.
65 - 4 는?
아들과 얘기했다는 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달려 갔다는 아이들의
교집합을 뺀 나머지 61%는 도대체 뭔가.
착각지수다. 그것도 세상물정 모르는 아버지들의 착각.
우리 사회 아버지 10명 중 6명이
삶은 무에 이도 안 들어가는 택도 없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씁쓸하게도.
하긴 언뜻 생각해도 65%의 아버지가
자신이 자녀의 고민 카운셀러가 되리라 장담한다는 덴
좀 억지다 싶다. 건, 욕심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나 할까
내 속으로 낳았지만,
아이는 내 뜻대로 할 수도, 내 뜻대로만 해서도 안되는
독립적 존재라는 게 부모로선 참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다.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것이 내 자식이 되었을 때
마냥 이성적일 수만은 없다는 걸,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다.
어느 집보다도 아이와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
- 이것 또한 우리의 착각일 가능성이 농후하지 -
이 집 엄마 아빠에 대해 그들의 자녀 채원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딸의 나이, 어언 열 살이 되고보니
저 녀석 속에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모습이
도사리고(!) 있는 건 아닐까 호시탐탐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늙어, 입만 열면 아들 딸 자랑에 열올리는 할매할배가 되기보다
내 자신에 대해 얘기할 것이 많아지도록
스스로를 가꾸자, 그리고 자식에게 강요하거나 바라지 말자,라는
동민과 나의 다짐은 실현될 수 있을까...?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꾸려가는
"진정한 콩가루 집안"을 꿈꾼다.
이 얼마나 멋진 Family Motto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