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비도 많이 연이어 오고, 이것저것 나를 돌아볼 여유도 생기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어제와 오늘 이었다.
이런 우중충한 날, 문득 전부터 내가 생각해오고 있던 생각들이 다시금 머리속에서 뱅뱅 돈다.
선과 악..... 거참 거창도 하다.. 대단한 철학자가 여기 납시었나보다...ㅋㅋ
그건 아니고, 중고등학교 다닐때, 우리는 도덕이나 윤리시간에 이런저런 동서양의 사상들을 접한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로 기억에 남고, 궁금했고, 아직도 명확한 해답을 내리지 못했던 것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본연은 성선설로 보는 것이 맞느냐 성악설로 보는 것이 맞느냐 이다.
성선설은 맹자, 성악설은 순자가 주장했다고 기억하고 있다.(맞나?)
그러면서 성선설로 보는 것이 옳은 이유로, 우리는 누구나다 우물에 어린 아이에 매달려 있으면 달려가서 그 아이를 구한다는 것으로 근거를 삼고 있다고 했다.
이는 인간의 기본성향으로 내재되어 있던 무의식중의 "양심"이란 것에 부합하는 것으로 이것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말이었다.
나는 그 사춘기 시절의 학창시절에 윤리선생님의 이런 주입식 교육에 반기를 들고,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가 별루 좋은 소리 못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참으로 엉뚱한 질문을 학창 시절에 곧잘 했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한창 반공교육이 많았고, 방위성금도 걷고, 북한의 김일성을 무슨 괴수취급하던 시절에... 초등학교 5학년 짜리가 담임선생님께 그렇게 북한에 대한 실상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질문을 했었다.
ㅋㅋㅋ 정말이지 나두 참 어이가 없지.. 그 해 기말에 성적표 행동발달사항에 이것이 기재되었고, 어머님이 담임선생님 면담을 가셨던 에피소드도 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되돌아 와서...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
나는 개인적으로 여지껏 성악설이 맞다고 생각해 왔다. 인간이 선한 행동을 누구나가 하게 되는 이유는 사회집단에 소속되어, 가정과 소속된 사회속에서 받게되는 교육의 결과로써 그런 행동을 누구나가 하게 될 뿐이라고 믿어왔고, 인간의 본성으로 알 수 있는 그 "양심" 이란 것은 교육의 일환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교육이 없다면 인간은 같은 상황에서라도 다른 행동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내 추론이다.
내가 항상 얘기가 나오게 되면, 성악설의 근거로써 주장하는 것이 늑대소년 이야기다.
누구나 아는 늑대소션의 이야기...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늑대에 의해서 야생에서 커온 소년.. 그 소년은 인간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오로지 늑대무리에서 그 안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그 늑대소년이 과연 우물가에 매달려 있는 어린 아이를 위해 구해주러 뛰어갈까 하는 의구심에서 출발한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배고픔과 생리적 욕구를 위해서 살생이나 인간이 일반적으로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이분법에 해당되지 않는 행동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 늑대소년이 과연 잘못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여기에서, 나의 고민은 시작이 되었다.
성선설은 단순히 사회집단에서 소속되어 사회생활을 위한 기본규율과 법칙을 교육을 통해서 배우게 됨이라는 생각과 그것이 없다면 인간은 악할 것이이라는 나의 가정은 과연 그럼 그 선과 악이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그러한 교육의 순환시스템도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물이기 때문에 완전치 못한 소년이 성인으로 커가는 동안의 연속적인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는가? 그렇다면, 아직 성인이 아닌 사람은 완전한 인간이 아니란 말인가? 이는 인간을 생리적, 신체적인 존재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혼적 존재를 더한 것으로 야생의 동물들과 구분되는 점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선설이 맞느냐 성악설이 맞느냐는 무엇이 인간의 기본 본성이냐를 파악하고, 그 기본 본성의 성향을 어떠한 선과악을 구분짓는 잣대로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는 그 잣대가 너무나도 어렵고,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살인을 하는 것은 악이고, 도둑질을 하는 것도 악인 그런 차원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행하는 그 무수한 행동 하나하나를 규정지을 수 있는 잣대는 사실상 불가하다.
남의 재물을 훔치거나 도둑질 하는 것은 악이라고 우리는 예전부터 규정해 오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들은 온갖 투기와 교묘한 술책등으로 교묘히 법망을 벗어나서 부를 누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사람들이 다 죄악을 짓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의 법은 선과 악을 규정짓는 잣대는 잘못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시대가 변하면서 그 선과 악이라는 것은 관점에 따라 시대흐름에 따라 변한다.
그 빈번한 예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간음하는 것 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중세시대나 그 이전 시대에는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지금시대의 관점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이유이지만 쉽게 죽일 수 있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봐았다. 시대물의 영화나 드라마, 삼국지나 수호지 같은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람을 죽이는 것 자체가 이미 죄악이라는 신념이 범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사형제도 폐지가 정착되고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말라는 것이다.
즉, 예전에는 신하가 왕에게 말 한마디 잘못 했다고 모가지가 날라가도 그것을 죄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현실은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간음에 대해서는 이와는 반대의 흐름이다. 전에는 간통이나 간음에 대해 굉장히 철저한 부족규율이나 법제제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신문을 보니, 간음관련 법률이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도 꽤 많고, 이미 없앤 나라들도 많다.
이혼이 이렇게 빈번한 사회흐름으로 대두되다 보니, 의미가 모호해 질 수 밖에....
그럼,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는 나쁜 건가? 이건 쫌 다른 의미같군...ㅋㅋ
아무튼, 이와 같이 선과 악을 구분하는 인간의 행동양식에 대한 관점은 유일무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악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내 생각은 그렇다. 인간의 본성은 사회집단에 소속되고 거기서 수행되는 교육이 없다면 인간은 야생의 동물과 다를바 없을 것이다. 야생동물들이 행하는 모든 행동양식들, 먹이사냥, 짝짓기, 주거이동 등... 을 모두 통틀어서 악하다고 보느냐 선하다고 보느냐의 차이를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교육을 통해 어떠한 선과 악의 기준잣대를 주입받게 되면, 그에 따라 인간의 행동양식은 규정지어 질 수 있다. 허나 이것 또한 그 교육의 내용자체는 시대의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앞서서 얘기한 것 처럼 선과 악의 기준또한 달라 질 것이다. 신라시대 화랑도의 18세 청년이 생각하는 선과 악, 그리고 현재 **외고 3학년 18세가 생각하는 선과 악은 분명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공통되는 것도 있겠지만....
아무튼, 주저리 주저리 아직 해답이 불명확한 생각의 나열을 적어내려가다 보니, 내 손이 더 아프다..ㅋㅋ
어제, 심심해서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본 영화가 생각이 난다.
"뎀"이란 영화였는데, 올해 초 봄쯤에 개봉된 영화다.
스릴러 물인지 공포물인지... 암튼, 그 영화는 루마니아에서 실제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데...
흠.. 내용은 말할 수 없고 (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아무튼, 그 영화를 보고 인간의 본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중에 가장 악하고 가장 선한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