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속사정 Vol.1
솔.직.한 녀석입니다
담백하다는 느낌은 받은적 없어요
술 기운을 실어서
그 녀석이 싫어할 거 같아서 하지 못한
말들을 토해냈습니다
그 녀석,
'무슨말을 할까?' ,
아님 '그냥 모른척할까?' 하는 그런 표정을 하고는
한참 뒤에야 겨우 몇마디 합니다
대답들은 하나같이 솔.직.합니다
그 대답들 때문에 애서 괜찮은 듯 보이려는
내 모습을 술잔에 담고..또 담고..
이미 작정을 한지라 영영 세상 빛도 보지도 못할뻔 한
질문들을 계속 그 녀석에게 주저리주저리 꺼내어 놉니다
흐흐흐...
정말 솔.직.한거 하나는 확실합니다
대관령에는 정말 좋은 초원(?)이 있다죠
가보고 싶은데, 정말 좋은사람이 생기면 가리라
아껴논 곳입니다
다녀온 사람들 얘기에 의하면 꼬질~꼬질한 양들도
구경거리라 하더라구요
그 녀석이랑 갈겁니다
예쁜 나무울타리를 따라서, 손잡고 걷고 싶습니다
그 전에
그 녀석이 가진 튼튼한 울타리를 스스로 거둬내야겠죠
감히 내 마음대로 그 울타리를 어떻게 하진 않을꺼에요
그냥 기다리는겁니다
저요 성질 참 급한데,
한번 기다리면
정말 찐득거릴정도로 기다립니다
첨부터 그랬어요
그 녀석에게 내가 환영인사는 아니었을꺼에요
아직은 친구가 더 좋고, 보통의 연인들이 쓰는 단어들을
쓰는것 자체를 이해못하는 녀석입니다
출퇴근길에 보이는
말죽거리의 유래가 새겨진 돌(?)을 보다보니
'제주도에서 가져온 말들에게 죽을 쑤어 먹이던 곳..'
'흐흐 제주도에서 온 말이 야생마일까?'
쌩뚱맞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 녀석
야생마 같은 것일지도 몰라요
'손 타지 않은 초지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야생마..'
그냥 그렇게 가만히 지켜보려구요
아무리 그래도 심심할 때가 있겠죠
그 때..날 찾아주면 그만입니다
그 녀석,
지금 우린,
무얼해야 하는지,
무엇이 옳은건지 모를 수 도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Cuz we're ordinary people..'
'John Legend'가 부르는 'Ordinary People'의 가사에요
'우리는 뭘 해야 할지 몰라...
왜냐하면 우린 보통 사람이니까...
아마 우리는 천천히 사랑을 키워야만 해...
이번에는 우린 천천히 사랑을 키울 거야 ...
......'
성급하게 서두르진 않을거에요
과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것 뿐이에요
넓은 초지에서 한가로운 8월을 보내는 야생마를
가만히 바라보는거
멋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