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성한 잎들사이 붉은 꽃잎-
보일듯 말듯 푸르스름한
잎들의 품에 가득
안겨
살짝 눈망울만
얼핏 보이는
고요한
붉은 꽃잎
홀로 둘이
가득
들어선
녹두잎들에
어울려지기
위해
잔인하게 짓밟힌
붉은
핏방울들
흔적조차 없구나.
그들이 누구의
잎들이었는지
삶의 욕구의
희생양이 되어
이름 모르게
흘린 붉은 핏방울들
모가지의 살점이
잔인하게 도려내었는지
정체 모를
어두운 그림자가
비웃는 잡초들사이에
숨어
여기저기 흩어진
붉은 핏방울들을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도
드러내지 못하고
햇빛이 쬐는
가운데
녹두잎들 사이
붉게 핀
잎이 되었구나.
2006년 4월 24일
도서관 뒤뜰에서
작자 이름다리이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