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love falls
(슈퍼 주니어 팬픽) 작가 "e.y"
여름...
기범은 한쪽 어깨에는 가방. 그리고 또 다른 손에는 검은 봉지에 과일을 담아 들고서는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반대쪽에서는 기범이 급하게 어디론가 뛰는데 시원과 부딧히고 만다. 우산을 떨어트리고 과일봉지를 떨어트린 시원.
"앗!"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담아 드릴게요."
"됐습니다. 제가 할게요."
""아닙니다. 제가 담아드릴게요."
기범은 말 없이 과일을 봉지에 담아 시원에게 준다.
"여기요."
"네."
"그럼..제가 지금 바빠서요."
"네. 가보세요."
기범은 한경이 중국에서 온다는 소리에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던 길이였다. 시원은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 왔어."
"왔어? 옷이 왜 그래?"
"오다가 넘어졌어."
"칠칠맞기는...그건 뭐야?"
"과일. 키위랑 여러 종류. 갈아서 너랑 특이랑 주려고..."
"너는 여자로 태어나야 했어. 맨날 여자처럼 뭐 사들고 와서는 해 준다고...정작 너는 잘 안 먹잖아. 안 그래?"
"난 안 먹어도 동해 너랑 특이는 먹여야지. 이것 좀 냉장고에 정리 해줘. 맨 아래 과일칸에다 정리해. 저번처럼 다른 곳에 하지 말고."
"알았어."
공항.
기범은 숨이 차는 지 헐떡 거리며 한경을 기다린다.
저 멀리서 가방을 끌고 나오는 한경을 발견한 기범은 손을 흔들며 맞이 한다. 이에 한경은 기범을 알아보고 달려간다.
"야~ 기범아~"
"왜 이렇게 늦었어."
"좀 그렇게 됐어. 밥은 먹고 나왔어?"
"아니. 너랑 먹으려고 안 먹었어."
"잠깐만...시원이한테 전화하고."
"시원이가 누구야?"
"여행 중에 만났던 친구 있어. 이따가 소개 시켜 줄게."
"그래."
시원의 핸드폰이 울린다.
"시원아~ 전화왔어~"
"받어봐."
"어~. 여보세요?"
"시원이 핸드폰 아닌가요?"
"맞는 데요. 시원이 지금 뭐 하는 중 이라서요. 누구라고 전해 드릴 까요? "
"한경이라고 전해주세요. 그렇게만 전해주시면 됩니다."
"네."
한경은 전화를 끊고 기범의 집으로 간다.
기범의 집.
"일단 짐은 내 방에다가 갔다 놔."
"어."
"내가 너 좋아하는 북경볶음밥 해 줄게."
"그래."
시원의 집.
"누구한테 전화 온 거야?"
"한경이라고 하면 안다던데?"
"한경이? 그래? 전화 이리 줘 봐."
"여기."
"특이야~동해야~"
"왜~"
"우리 게임방 가자."
"좋지~ 가자~렛츠 고~"
"조금만 하고 올게."
"어."
신호는 가고...한경과 기범은 밥을 먹고 있었다.
"여보세요."
"한경이?"
"시원아~ 오랜만이다~너 어디야?"
"나 청담동이지."
"내가 지금 있는 곳이랑 가깝네?"
"그래? 언제 내려 온 거야?"
"오전에...지금 친구 집에서 점심 먹고 있어. 이따가 저녁 때 만나자. 내가 저녁 살 게. 네 친구들이랑 같이 나와. 나도 소개 시켜 줄 사람 있으니까."
"좋지. 그래. 밥 먹고 이따가 저녁 때 만나."
"그래."
저녁...한경과 기범은 음식점에서 시원과 강인, 이특,동해를 기다리고있다. 시원은 애들과 음식점 근처까지 왔고...
"올 때가 됐는 데..."
"한경아~"
"시원아~"
"인사해. 이쪽은 내 오랜 친구 김기범. 그리고 이 쪽은 내가 얘기했던 여행 중 만난 최시원."
기범과 시원은 인사를 하려 고개를 숙이고 드는데 서로 놀라다.
"어?"
"어?"
"둘이 아는 사이야?"
"아니...아까 집 근처에서 길 가다가..."
"그래~ 그럼 구면이네. 앉아. 그쪽 친구들도 소개 시켜 줘야지."
"여긴 내고등학교동기들 강인, 이특 그리고 내 동생 동해."
"안녕하세요. 강인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이특이라고 합니다."
"안녕~ 형~"
"그래. 앉으세요. 앉아."
서로 친해진 분위기 가운데 한참 자리는 무르익어가고...
"이제 2차 갈 까?"
"그래~ 노래방 가자~ 어때요?"
"강인이라고 해도 되지~"
"그래~ 친구 하지 뭐~"
"기범아...왜 그래? 어디 불편해?"
"어. 감기 오려나봐. 몸이..."
"하긴 워낙에 몸이 약해야지...어떻하지?"
"나 먼저 집에 갈 게. 놀다가 들어와."
"그럴래? 근데 혼자 집에 갈 수 있겠어?"
"갈 수 있어."
기범은 일어서며 순간 비틀 거린다. 이때 시원이 일어서며 기범을 부축한다. 순간 기범은 눌란다.
"괜찮아."
"어."
"내가 데려다 줄 게."
"아니야. 나 혼자 갈 수 있어."
"나도 집에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같은 방향이니까 데려다 주고 내 일 보면 되지..."
"그럼 그렇게 할래?"
"어."
시원과 기범은 길을 가다가 한 여자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린 다.
그 여자는 깡패들에게 붙들려 겁탈 당하기 일보직전이였다.
기범은 순간 그 깡패들에게 소리친다.
"그 손 안 놔!!!"
"살려주세요..."
"저 자식 뭐야?!"
"그만 둬."
"네가 상관 할 일이 아니다. 꺼져."
"못 꺼지겠다면..."
"아니! 이 자식이!!!"
기범은 깡패들이 날린 주먹에 한대 맞고 바닥으로 넘어진다.
그 모습을 본 시원은 화가 나 여자를 빼 내고 기범을 때린 깡패에게 주먹을 날린다. 여자는 바닥에 넘어져 있는 기범에게로 가고...
"넌 또 뭐야?!"
"나? 나는 나다. 왜!"
"너 지금 나랑 개그 하자는 거냐? 죽을라고!!!"
"그런 너는 지금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냐?"
"에이~ 재수가 없으려니까!!!"
"야!!!"
시원을 때리려는 걸 기범이 자신의 몸으로 막는 다.
"헉!!!"
"기범아!!!"
"별 놈을 다 보겠네...가자."
"어딜!!!..."
"그만 둬."
"괜찮아?!"
"어."
"저기...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이런 길 여자 혼자 다니기 위험한 거 몰라요."
".. ..."
"어서 가세요."
"네. 그럼..."
여자는 지갑을 떨어 트리고 간다.
시원은 기범을 부축해 일으켜서 가려 하는 데 그 여자의 지갑을 발견 한다. 지갑을 열어보는 시원.
"어? 저 여자 지갑이네."
"돌려 줘야지."
"벌써 갔는 데 뭘...내일 돌려주지 뭐. 박승희?"
"아는 사람이야?"
"아니. 그냥 한번 불러 본 거야. 가자. 근데 정말 괜찮아?"
"괜찮아."
다음 날 아침...
한경은 일어나 기범에게 가서 뭔가 물어보려고 깨우는 데 기범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누워있다.
"기범아, 여기 가까운 슈퍼가 어디야?"
"밑에 조금만 내려가면 있어."
"나 잘 모르잖아. 일어나봐. 어?"
"그냥 물어보면서 다녀와. 나지금 피곤해서 그래."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다녀오자."
한경은 기범의 등을 두들기며 말을 한다.
"아! 아퍼..."
"내가 얼마나 때렸다고 그래. 일어나봐."
"싫어."
한경은 이불을 끌어당긴다. 그리고는 엎드려있는 기범의 몸을 돌리는데 기범은 필사적으로 얼굴을 가린다.
"뭐야..."
"얼굴 보면서 얘기해. 왜 그래."
"피곤해."
"기범아."
한경은 기범의 팔을 잡고 안 놔주는데 순간 기범이 얼굴을 돌려 한경은 잠시 보는 데 한경은 기범의 입술 옆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는 조금 화가 난 듯 묻는 다.
"나 봐."
"왜..."
"나 똑바로 봐. 너 입술하고 이마가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아닌 게 아닌데...누구야."
"그냥 자주 입술이 터서 그래."
"튼 게 아니잖아. 솔직히 말해. 뭐야."
"아니...지나가다가 어떤 여자가 깡패들한테 끌려가길래 좀..."
"그럼 그렇다고 얘길 하지. 짜식. 여전히 의리는 있구나. 그럼 그 자리에 시원이도 같이 있었겠네?"
"어."
"시원이는 괜찮아?"
"어."
기범의 등을 도 치는 데 기범이 아파하자 깜짝 놀란다.
"아! 아프다니까..."
"너..."
기범의 등을 보니 멍이 심하게 들어 있었다.
"등도 맞은 거야? 그럼 진작에 얘길 하지. 가만히 있어봐."
"왜."
"파스 붙여 줄께."
"안 붙여도 되."
"가만히 있어."
한경은 기범의 등에 파스를 붙이고는 "딱" 소리나게 때린다.
"아!"
"임마, 너는 운동을 헛으로 했냐? 조금 더 해야겠다. 안되겠어. 나랑 헬스 다니자. 너 운동 좀 시키게."
"헬스는 무슨..."
시원이네 집.
시원은 한경에게 전화를 한다.
"어. 시원아. 너 괜찮냐?"
"어? 어. 기범이가 얘기 했구나."
"아니. 들어와 보니까 얼굴이 말이 아니더라고...등도 멍이 아주...내가 놀랐다."
"나 때문이야."
"왜 너 때문이야?"
"내가 맞을 걸 기범이가 데신 맞아서 그래."
"뭘 그런 걸...다들 일어났어?
"아니. 아직 자."
"그래. 여기서 가까운 헬스클럽이 어디냐?"
"헬스클럽? 헬스클럽은 왜?"
"기범이가 너무 액해져서 안되겠어. 내일부터 운동 시켜야지."
"그래. 그럼 나도 같이 해."
"그럴 까? 그래. 그럼 내일 아침 8시에 너희 집 앞으로 갈 게."
"그래."
오후...
한경이 일 보러 나간 사이 기범은 승희의 지갑을 본다. 그리고서는 그 속에 적힌 승희의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한다. "♩~♬~"
승희가 전화를 받는 다.
"여보세요."
"... ..."
"전화를 하셨으면 말씀을 하셔야죠."
"저기...어제 밤에 길거리에서..."
"네. 말씀하세요."
"그 쪽 지갑을 주었어요. 떨어트리고 가셔서..."
"어머? 제 지갑 가지고 계세요? 저는 어디서 잃어버렸나 했는 데... 지금 가지고 계세요?"
"네. 돌려드리려고 하는 데 어디서 만날 지..."
"어제 그 거리에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카페 하나 있어요. 아세요?"
"네."
"그럼 이따가 저녁 한 7시 정도에 봐요. 제가 지금 일 하고 있어서요. 일 끝나면 바로 갈 게요."
"네. 그럼..."
카페에 먼저 와 앉아 있는 기범.
한참을 기다리는 데 승희가 들어온다.
"여기요."
"어머.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요. 저도 지금 왔는데요. 여기 지갑이요."
"네. 고맙습니다. 이마가...어제 저 때문에..."
"아닙니다."
"많이 다치셨어요?"
"아니요. 그냥 조금..."
"정말 미안해요. 그런 의미에서 만난김에 제가 밥 살게요."
"아닙니다. 괜찮아요."
"아니에요. 제가 죄송해서 안되요. 나가요."
"괜찮은데..."
기범은 승희와 포장마차로 간다.
"겨우 여기에요?"
"전 여기가 좋아요. 다른 덴 비싸서 부담스러워서요."
"비싸도 괜찮아요. 큰 도움을 받았는데 그 정도 쯤이야."
"네."
"그 쪽 이름은..."
"김기범입니다."
"기범씨라고 해도 되죠?"
"좋으실데로 부르세요."
그 후로 둘은 친해졌다. 일주일 후... 기범은 시원에게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며 만나자고 한다.
"소개 시켜 줄 사람이 누구야?"
"너도 아는 사람이야. 저기 온다."
"안녕하세요."
"어? 그때 그..."
"일단 앉아."
"둘이 사귀는 거야?"
"아니. 그냥 친구야. 오늘 승희가 그냥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아..."
"승희야, 밥 먹고 우리 놀러 갈까?"
"그럴 까? 시원씨, 괜찮죠?"
"네."
놀이공원.
셋은 친구가 되어 승희를 가운데 두고 팔짱을 끼고서는 놀이공원길을 걷는 다. 그러다가 승희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한다.
"나 저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그래. 내가 가서 사 올게. 여기 있어."
"어."
"내 것도 사와~"
"알았어~"
한편, 스튜디오 안에서 전시회에 걸 작품사진 찍기 바쁜 한경.
"한경씨, 내일 모레가 전시회네요. 안 떨려요?"
"조금 떨리긴 한데 괜찮아요."
"조금 쉬었다 해요."
"지금 쉬면 좋은 작품 놓칠 까봐서요."
"한경씨는 너무 바쁘게 사는 것 같다니까...점심 뭐 먹을래요?"
"전 됐습니다."
"그래도 밥은 먹으면서 해야죠."
"제가 이따가 알아서 먹을 게요. 선배님 먼저 드세요."
"그래요. 그럼 저 먼저 먹고 오겠습니다."
"네."
오후... 승희의 집 앞.
"여기야. 이젠 다 왔어."
"들어가. 피곤하잖아."
"어. 너희도 들어가."
"내일 모레 내 친구 사진전시회있는 데 같이 갈래?"
"사진? 와~ 사진작가도 있어?"
"중국에서 온 친구 하나가 있거든."
"아, 그래. 그럼 내일 모레 전화해. 만나서 같이 가자. 시원이 너도 올 거지?"
"어. 그럼~ 가야지."
"그래. 잘 들어가고 내일 모레 봐."
"어. 잘 자."
기범과 시원은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향한다.
"너...승희 좋아하냐?"
"어?"
"이거 봐. 수상해."
"뭐가 수상해. 그냥 친구야."
"아니야. 너 승희 좋아하는 것 같애."
"친구니까 좋아하지."
"친구로써가 아니라 이성으로 말이야."
"아니야. 나 먼저 간다."
" 야~ 같이 가~"
한경의 사진 전시회 날.
많은 사람들이 와 한경의 사진을 감상한다.
이때 승희와 기범과 시원이 함께 들어오고...그 다음으로 동해와 이특과 강인다 꽃다발을 들고 들어선다.
"한경아~"
"기범이구나~시원이도 같이...근데 이 분은 누구셔?"
"그떄 말한 그 사람..."
"안녕하세요. 기범이 친구 승희라고 해요."
"네. 안녕하세요. 전 기범이 친구 한경이라고 합니다."
"네."
"구경들 하고 이따가 봐."
"한경~"
"어~ 니들도 왔어~"
"그럼~ 자, 받아."
"고맙다. 이따가 다들 모이자."
"와우~"
그날 저녁...
호프집에 가서 다들 술을 마신다.
"자~한경이의 전시회가 무사히 마친 기념을 위하여~"
"건배~"
"고마워."
"뭘~ 이건 네가 쏘는 거다~잘 된 기념으로~"
"축하해요."
"네. 근데 기범이가 안 보인다?"
"그러게? 어디 간 거지?"
"잠시 화장실 간다고 그랬어."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야?"
"그러게. 원래 술 못하는 애가 한 병이면 많이 마신 거지."
"저기 오네~"
"어~"
기범은 비틀거리면서 오다가 넘어진다.
"앗!"
"기범아~"
"저 자식 단단히 취했네."
"기범이가 오늘 무슨 날인 사람 같다."
"자~ 한잔 더 하자~"
"그만 마셔. 너 취했어."
"아니야. 승희야, 나 안 취했어."
"기범아."
"시원아, 나 정말 안 취했어. 기분 좋아~"
"무슨 일 있어?"
"일이야 있찌~ 승희야..."
"어?"
"나 말이야...나 말이야..."
"말 해."
"너 좋아하나봐."
주위사람들은 놀란다.
"그...그럼~ 나도 너 좋아해."
"그런 거 말고...이성으로 너 좋아한다고..."
"어?"
"너 많이 취했다."
"취한 거 아니거든?! 박승희. 좋아해. 좋아해. 널 좋아..."
기범은 비틀 거리다가 쓰러진다.
"안되겠다. 오늘은 이만 접어야 겠다. 나 먼저 기범이 데리고 들어갈게. 니들은 조금 더 놀아. 승희야, 여기 있어. 놀다 들어가."
"어...."
"집은 어딘지 알지?"
"어."
"그럼 먼저 가 있어. 우린 조금 더 있다 갈게."
기범은 시원의 등에 업힌 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 이때 기범이 잠꼬대를 하며 승희의 이름을 부른다.
"승희야...승희야..좋아해..."
"김기범. 정신 차려봐."
"음...."
"그러게 나한테 얘기 했음 도와주잖아."
그날 새벽. 한경이 들어온다.
"시원아, 아직 있어?"
"어."
"기범이는?"
"자. 저 자식 정말 승희 좋아하나봐. 잠꼬대로도 승희를 부르는데.."
"기범이 원래 속마음 쉽게 얘기 하는 애가 아니라 ..."
"아무래도 안 되겠어. 도와줘야지..."
다음 날 아침...
기범은 머리가 깨질 듯 아파하며 일어난다.
그때 한경이 꿀물을 준비해 기범의 방으로 들어간다.
"일어났어?"
"어. 술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나 어제 실수 한 거 없어?"
"실수야 엄청 크게 한판 벌였지."
"뭐?!"
"너...승희 좋아하냐?"
"어?"
"거 봐. 넌 이래서 안된단 소리야. 가슴앓이를 먼저 하지 말고 되든 안 되든 간에 먼저 고백이라도 해보고 대처해야하는 거 아니야?"
"내가 뭘..."
"너 그래도 어제 승희한테 좋아한다고 얘기는 했더라."
"내가? 아이참...이젠 승희 얼굴 어떻게 보냐..."
"괜찮아. 이젠 우리가 도와줄테니까. 이따가 점심 때 승희랑 시원이랑 해서 만나자. 네가 승희한테 전화해서 만나자고 그래."
"... ..."
약속시간. 오후...
공원 벤치에 앉아 승희를 기다리는 기범.
"와..왔어."
"어. 몸은 괜찮아?"
"어?"
"어제 술 많이 마셨잖아. 원래 못 마신다며..."
"어. 어제는 조금 많이 마셨어."
저 멀리서 한경과 시원이 지켜보고 있다.
"저렇게 보니까 둘이 진짜 잘 어울린다."
"그러게."
"사진이나 찍을 까?"
"네가 스토커냐? 몰래 사진 찍게? "
"암튼 둘이 자 됐으면 좋겠다."
기범과 승희의 사이는 갑자기 조용해 진다.
"저기..."
"저기..."
"먼저 말 해."
"너 먼저 말해."
"그게 말이야. 우리... 우리..."
"사귀자고?"
"어?"
"그래. 사귀자. 원래 그런 말은 남자가 먼저 망설임 엇이 하는 거야. 으이구~ 이게 뭐야."
"그.."
갑자기 한경과 시원이 나온다.
"나 한경이 니들의 증인이다. 축하한다."
"축하한다."
"어. 고마워."
"이왕 만난 김에 첫 데이트나 하고 천천히 들어와."
한경과 시원이 간 뒤...
기범과 승희의 둘 사이의 머쓱함에서 기범이 얘길 꺼낸다.
"저기 오늘이 첫 데이트인데 어디 가고 싶어."
"음...더우니까 우리 팥빙수 먹으러 가자. 큰 거 하나 시켜 놓고 먹는 모습이 제일 부러웠어."
"뭐 어려운 거 아니네. 가자."
팥빙수 가게에 들어가 맛있게 먹는 두 사람.
먹다가 기범의 입가에 아이스크림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승희가 손으로 닦아 준다.
"잠깐만..."
"어?"
"여기 묻었잖아."
"어. 알려주면 내가 닦을 텐데."
"해 주고 싶어서 그랬어."
그날 저녁. 기범은 승희를 바래다 주고 집으로 간다.
한경이 심각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다.
"뭐야. 깜짝 놀랐잖아."
"어땠어?"
"뭘..."
"데이트."
"그냥..."
"그냥이란 게 어디있어."
"근데 왜 그렇게 심각한 얼굴이야."
"그냥. 하하하~ 놀려주려고 그랬지~"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 데 순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다.
"왜 이러지..."
"왜 그래."
"아니야."
"난 또...들어가서 쉬어."
"어."
다음 날...기범은 방에서 헤드셋을 끼고는 작곡에 열중하고 있는 데 갑자기 귀가 멍해지면서 안들리기까지 한다.
"압! 아..."
"무슨 소리야."
"왔어."
"어디 아파?"
"갑자기 귀가 멍하네."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그 정도는 아니야. 가끔 이래."
"뭐 네가 그렇다면..."
"근데 어쩐 일로 온 거야?"
"어. 다름이 아니라 다음 달에 친구 부탁으로 사진 전시회가 성남 코엑스에서 있어. 근데 뭔가 특별한 걸 해 보고 싶어서 부탁하러 온 거야."
"뭔데?"
"그림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을 붙여볼 까 생각 중인데.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야."
"그래? 네 부탁이라면 들어줄게."
"고맙다."
"근데 총 얼마나 되?"
"한 16장인데 전에 썼던 곡들 중 에서도 괜찮아."
"그래."
이때 기범이 자신의 방으로 가 자신이 쓴 몇 가지 곡을들 부여주려고 가지러 가려고 일어서는데 어지럼증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아 가 진료를 받는 다.
"일단 골수검사를 해야 하는데...지금 겉 증상으로만 봐도 딱 알아볼 수 있겠군요."
"어떻게요."
"쉽게 멍이 드는 걸 보고 알거나 감기 증상이 자주 온다거나 어지러움증이 있다거나...이 세가지가 김기범씨에게 해당이 됩니다. 뭐, 지금 원하시지 않으시면 안해도 되지만..."
"대체로 증상이나 그런 게 어떻게..."
"피로해지기 쉽고 가슴 두근거림, 헐떡임 등 빈혈증세 외에도 열이 나고 잠잘 때 땀을 흘리는 증세 등이 생깁니다. 치은출혈, 비출혈, 피하출혈 등을 일으키기 쉬운 출혈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많고, 특히 전골 수구성 백혈병은 출혈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정상백혈구감소에 의한 증상은 잘 낫지 않는 감염증(구내염, 폐염, 요로감염), 원인불명의 발열이 나타나고 적혈구감소(빈혈)에 의한 증상은 안면창백, 호흡곤란, 동계, 전신권태감 등이 나타납니다. 혈소판감소에 의한 증상은 피하출혈, 점막출혈, 치육 출혈, 소화관출혈, 성기출혈, 뇌출혈 등이 나타나고 백혈병세포의 증식에 따라 간장과 비장이 커지거나, 뼈와 관절에 통증이 생기거나, 잇몸이 붓거나 전신에 종괴(뾰루지 같은 것)가 생기게 됩니다."
"치료는요."
"방사선요법은 적당한 조건을 갖춘 경우에 사용될 수 있으며 또한 골수이식과 생물학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방사선요법은 X-ray를 이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며 외부에서 기계를 이용하여 몸 전체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법입니다.
약물화학요법이라는 것은 암세포를 죽이도록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며 약물은 경구로 투여될 수 있고 혈관주사, 근육주사로 투여 될 수 있습니다. 화학요법은 약물이 혈액을 타고 가서 몸 전체에 있는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전신요법이라 불립니다. 또한 약물화학요법은 중추 신경계로 투여할 수 있습니다.
만일 암세포가 뇌까지 퍼져있다면 환자는 뇌에 방사선 치료 및 척수강 내 약물화학요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현재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치료는 두 가지 단계로 하고 있습니다. 즉 관해(remission)의 도입과 관해(remission)의 유지입니다. 진단이 확실해지면 치료를 신속히 시작해야 합니다. "
"선생님, 그렇게 하면 살 수 있어요? 괜찮은 거에요?"
"환자분이 얼마나 견디느냐에 따라 다름니다."
기범은 골수검사를 하러 검사실로 들어간다. 환자복을 갈아입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다.
"자,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가슴쪽으로 끌어당기세요."
"네..."
골수검사는 시작되고... 기범은 참을 수 없는 극도의 고통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미치게 만든다.
"흡! 헉! 으..."
"조금만 참으세요."
"악! 읍........"
"자 이제 됐습니다."
"후...흡."
"병실로 옮겨 드려요."
"아닙니다. 집으로 가야합니다."
"그러시겠어요?"
"네."
기범은 아파 힘 없는 몸을 간신히 이끌고 집으로 간다.
거실에는 한경이 사진 정리를 하고 있다.
"어디 갔다 오는 거야?"
"그냥..."
"메모라도 하고 가지."
"흡...한경아...."
"어?"
기범은 끝내 쓰러지고 만다.
한경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얼른 방으로 데려다가 눕혀 놓고 심각한 듯 쳐다보다가 승희에게 전화 한다.
"대체 무슨 일이야. 아프면 아프다고 얘길해야지 그렇게 돌아다니면 누가 알아줘. 안돼겠다. 승희한테 전화 해 줘야지."
"여보세요."
"나 한경인데, 기범이가 좀 아프다. "
"많이 아픈 거야?!"
"그런 것 같은 데 그 몸으로 돌아다녔으니 더 하지...아무튼 난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니까 빨리 와줘."
"어. 알았어."
"음..."
"임마 대체 왜 이러는거야. 도무지 알 수..."
그떄 기범의 옷을 옷걸이에 걸려던 한경이 주머니에서 떨어진 약 통을 발견한다.
"이게 뭐지? 비타민제인가?"
한경은 그 약통에 의문이 가자 들고서는 약국으로 향한다.
승희는 기범을 간호하고 있다.
"대체 왜 이래.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거야. 자꾸 걱정되게 이럴 거야. 이러다가 나까지 아프겠어."
한경은 약국을 들어서 약사에게 약통을 주며 묻는 다.
"이 약이 어디에 먹는 건지 좀 알고 싶어서요."
"이건 진통제의 일종인데요. 누가 먹는 겁니까?"
"네. 제 친구가 먹는 건데요."
"더 자세한 건 병원가서 알아보시는 게 뭐 대충 말씀을 드리자면 백혈병이나 말기 암 환자들이나 해서 먹는 진통제의 일종입니다. 저희가 아는 건 거기까지 입니다."
"네..."
한경은 또 다시 병원으로 가 묻는 다.
그러나 뜻 박의 얘길 듣는 다.
"김기범씨가 제 환자인데..."
"환자요?"
"네. 오늘 골수검사 받고 가셧는데 그렇게 하루 입원하고 가라고 해도 안 하셔서 그냥 보냈습니다."
"그럼 이 약도 여기서 처방 한 겁니까?"
"네. 김기범씨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입니다."
"네?! 배...백혈병이요? 설마요. 그냥 감기라고 그랬는데...선생님이 오진 하신 거 아니에요?! "
"김기범씨한테 하루 빨리 입원을 하셔서 치료를 받아야 ..."
한경은 어의없는 표정으로 약통을 들고서 병원을 나선다.
"어떻게...어떻게 이런...말도 안돼. 말도..."
한경은 다시 집으로 간다.
"왜 이렇게 열이 안 떨어지지..."
"음..."
"정신 들어?"
"언제 왔어.."
"아까...뭐야. 걱정되게. 아프면 누워있지 어딜 그렇게 돌아다녀서 이렇게 될 때 까지 있었어."
"... ..."
한경이 들어온다.
"한경아..."
"... ..."
"뭐야. 일 있다고 그러더니?"
"어. 일이 취소됐어."
"어디 아픈 거 아니야?"
"말 시키지마. 넌...이제부터 내 친구 아니야."
"왜 그래...?"
"한경아..."
"부르지마."
다음 날...오후.
한경과 시원과 동해와 이특과 강인은 모여서 술을 마신다.
"기범이 빼고 만나자는 이유가 뭐야?"
"기범이 얘긴 꺼내지 말자."
"뭐야. 너희 둘 싸웠어?"
"술이나 줘."
"말 해봐. 뭐야. 무슨 일 이야."
"아무 일도 아니야."
"솔직하게 털어나봐."
"나 참...어의가 없어서..."
"뭐야."
"내가 오늘 무슨 나가서 무슨 소릴 들었는 줄 알아?"
"...?"
"기범이가...기범이가..."
"기범이가 뭐..."
"아프단다."
"알지. 지금 감기 걸..."
"감기가 아니라!!! 백혈병이래."
" ? !!! "
"나도 안 믿고 싶어. 숨기고 있었어."
"어떻게 안 거야."
"기범이가 가지고 있는 약 통을 발견했어."
"기범인 우리가 알고 있는 거 모르는 거지."
"어. 이젠 지금부터가 문제야. 승희는 어떻게 하고..."
"승희..."
한경과 시원은 집으로 가 기범을 설득 시키려고 한다.
"시원이 네가 어쩐 일이야."
"기범아."
"어."
"치료 받자."
"?!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치료를 받아."
"너...우리 다 알고 온 거야."
"김기범. 더 이상 거짓말 하려고 하지 마라."
"뭐가 거짓말이고 치료는 또 뭐야."
"너 말이야, 그러는 거 아니야. 적어도 나한테 아니 우리한테는 얘길 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자세하게 얘길 해야.."
"뭐 더 자세하게 얘기 할 필요 있겠어?"
한경은 약통을 땅에 집어 던진다.
" !!! "
"이젠 말이 필요 없지."
"한경아..."
"기범아, 병원 가자. 가서 다시 검사받고..."
"싫어."
"이젠 어떻게 할 거야. 승희는 어떻게 할 거냐고."
"..."
말 없이 천천히 뒤 돌아서는 기범.
시원이 손목을 잡는 다. 그러나 기범은 뿌리친다.
"놔."
"지금 넌 도망치고 있는 거야. 살려고 해야지!!! 이게 뭐야!!!"
"한경아, 그만 해."
"그냥 내버려 둬."
기범은 그대로 나가 버린다.
한경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만다. 시원은 기범을 쫏아 나가고...
"기범아..."
"이젠 어떻하냐...어떻게 승희를 봐."
"언젠간 알게 되. 그냥 말하고 치료 받.."
"나 죽는 다. 그러니까 나 좀 살려달라...그렇게 얘기 할 까!!!"
"기범아..."
"싫어. 난 죽어도 그렇게 못해."
몇 일 후... 기범은 승희와 헤어지기 위해 준비를 하고 만난다.
"여기야.'
"이 시간에 웬 일이야.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고?"
"일은 무슨..."
"요즘 얼굴색이 말이 아니다."
"내 얼굴색이 뭐 어때서. 오늘 가고 싶은 데 없어. 다 해 줄게."
"오늘 이상해."
"뭐가 이상해. 그냥 해주고 싶어서 그러는데..."
"그래? 그럼. 음...... 춘천가자. 나 거기 꼭 가보고 싶었어."
"그래. 지금 가자."
"지금?"
"어. 지금..."
기범과 승희는 기차에 몸을 싣는 다.
"와~ 나 기차타는 거 오랜만이다. 나 그동안 못 타봤거든..."
"정말?"
"어. 근데 왜 이렇게 식은 땀이야? 더워?"
"아니?"
"근데 왜 땀을 흘려. 내가 닦아 줄게."
동해와 이특은 기범과 승희와 같은 기차를 탔다.
동해와 이특은 일 때문에 춘천을 가게 되었다.
"어? 기범아?"
"동해야. 특아.."
"너희 어디 가는 거야?"
"우리 지금 여행가는 거야."
"여행? 오~~~~~"
"같이 앉자."
"그래."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어."
기범은 참을 수 없는 통증에 화장실로 들어가 한 쪽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입을 막고는 참으려 한다.
30분이 되도 안 오자 동해가 화장실로 가 문을 두들긴다.
기범은 지쳐서 눈이 풀려 기진맥진해 있다.
문을 열어보니 기범이 풀린 눈으로 동해를 본다.
"기범아!!!"
"동해야..."
"임마! 정신차려봐."
"나 좀 살려 줘..."
"가만히 있어봐. 특이 불러 올게."
지니가던 기관사가 기범을 본다.
"괜찮습니까?!"
"... ..."
"여기서 다음 역까지 얼마나 걸리죠?"
"한 20분 정도 걸립니다."
"잠시만요. 기범아, 전화 좀 하고 올게."
"... 어..."
동해는 특이에게 가 얘길 한다.
"큰일났어. 기범이가 쓰러졌어. 아무래도 많이 아픈 것 같애."
"뭐?! 기범이가?"
"어디 있어."
"화장실 앞에. 여기서 다음 역 까지 20분 저옫 걸린데. 일단 병원부터 가야할 것 같애."
"기범아..."
승희는 놀란 가슴을 않고 기범에게 달려간다.
"기범아?!"
"스...승희야. 헙! 콜록."
"어떻게 된 거야. 어?"
"... ..."
다음 역에서 내려 병원으로 간다.
"병원 도착해서 검사 받고 결과 나오면 우리한테 연락해."
"어."
"그럼 우린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
"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한다. 승희는 기범의 손을 잡고 울음을 터트린다.
"기범아, 제발 정신 좀 차려봐."
"... ..."
병실로 옮긴 기범과 승희.
승희는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감춘다.
"일어났어."
"어."
"과로라고 그러더라. 좀 쉬어."
"알았어..."
"배 고프지. 밥 먹자."
"오늘 우리 몰래 나갔다 올까?"
"어딜?"
"이번엔 네가 가고싶은데 얘기 해봐."
"없어...승희 네가 가고싶은 곳 얘기 해봐."
"오늘은 내가..."
"음...바다 보고싶다. 시원하게 바람이나 맞게."
"그럼, 밥 먹고 가자."
"바로?"
"어. 근데 장기간 차 타는 거 괜찮겠어? "
"왜 그렇게 물어?"
"아니. 그냥...피곤해 할까봐."
"괜찮아."
승희와 기범은 몰래 병원을 빠져 나와 버스를 타고 부산 해운대 바닷가로 향한다. 버스 안... 기범은 곤히 잠이 들었다.
"기범아...제발 내 앞에서는 아프지마. 너 아파하는 모습 보면 내가 죽고싶을 것 같애..."
곤히 잠든 기범의 얼굴에 승희의 눈물이 떨어진다.
무언가 자신의 얼굴에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는 눈을 뜬다.
"음..?"
"일어났어?"
"울었어?"
"아니. 하품 하니까 왕방울만한 눈물이 네 얼굴에 떨어졌네."
"그래."
"이젠 다와간다. 내릴 준비 하자."
"어."
"너 정말 안 울었어?"
"안 울었어."
"잠깐만..."
한경에게 전화가 온다.
"너 지금 어디야."
"부산이야."
"부산은 왜 간 거야."
"바다보러. 승희랑 같이 왔어."
"바다는 왜 가. 너 찬 바람 안 좋단 말이야."
"알아. 조용히 얘기 해. 승희 다 들어."
"듣던 말던. 승희도 다 알..."
"?!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아니..."
"다시 얘기 해봐. 뭐?! 승희도 다 알고 있단 거야?"
"아이~ 그래. 승희도 다 알고 있어. 너 도망 칠 까봐 얘기도 못 꺼내겠다고 하더라."
"...어떻게 안 거야."
"그건 나도 애기 해 줄 수 없어. 일단 빠른 시일내로 서울로 와. 안 그럼 너 정말 죽어."
"네가 와서 승희 데리고 가. 난 안가."
"김기범."
"거짓말 했어...넌 내 친구도 아니야. 나랑 한 약속을 어겼어. 내가 비밀로 해달랬잖아."
"그게 평생 보장되는 비밀도 아니잖냐. 안 그래? 나한테만 뭐라고 할 게 아니야. 네 자신이 살려고 노력은 했어?"
"끊어. 그리고 승희만 돌려 보낼 거야."
승희는 역 앞 의자에 앉아 기범을 기다린다. 기범이 오는 것을 보고는 달려들어 팔짱을 낀다. 그러나 기범은 냉정하게 뿌리친다. 승희는 다오항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기범을 본다.
"왜 그래.."
"돌아가. 안되겠다."
"왜 그러는 거야."
"갑자기 바다가 보기 싫어졌어. 그러니까 돌아가. 난...난 여기서 더 있다가 갈 거야."
"나도 같이 있을 거야."
"돌아가라고!!! 안 들려?! 돌아가란말이야!"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왜 화를 내고 그래."
"내 말 안들리니?! 너랑 있는게 싫어졌으니까 돌아가."
"기범아, 이러지마."
"너란 여자 참 웃기다. 능청스럽게 왜 모른 척을 해."
"뭘..."
"다 알고 있잖아."
"?! 기범아..."
"더 이상 네 목소리 듣고 싶지 않아. 돌아가."
기범은 승희를 뒤로 하고는 어디론가 뛰어간다. 승희는 기범을 쫒으려 애를 쓰지만 어느 순간 기범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 다. 승희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시원에게 전화를 한다.
"시원아, 어떻게 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기범이가 내가 알고 있는 걸 알았어. 그래서...그래서 도망 가버렸어. 나 이제 어떻게 해."
"기범이가?! 지금 어디야."
"부산..."
"알았어. 내가 지금 애들이랑 같이 올라갈게. 어디야."
"역전 앞이야."
"거기 꼼짝말고 있어."
비가 많이 쏟아지고...
비를 흠뻑 맞은 기범은 허름해 보이는 여관방으로 들어간다.
"아저씨, 방 하나만 주세요. 얼마에요."
"3만원입니다."
"여기요..."
방에 들어간 기범은 불도 키지 않은 채 젖은 몸으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바닥만 바라보며 있는 다.
한편, 시원은 동해와 이특과 한경과 함께 부산에 도착을 한다.
"승희야."
"시원아..."
"어떻게 된 건지 자세하게 얘기 해봐."
"모르겠어...갑자기..."
"미안하다. 헛말로 기범이한테 네가 알고 있다고 얘기 해 버렸어. 정말 미안하다."
"그걸 그렇게 얘기 해 버리면 어떻게 해. 도망 갈 꺼 뻔히 알면서... 이제 어떻게 해. 어디가서 혼자 아프면 어떻게 해."
"걱정마. 우리가 찾아 줄게."
"제발 아프지나 말아야 할 텐데..."
시원은 기범에게 전화를 한다.
벨은 울리고 기범은 물끄러미 폰에 찍힌 번호만 바라본다.
"왜 안 받는 거야. 꺼 놓은 것도 아닌데..."
"여기 근처에 있을 거야. 특이랑 나랑 동해는 여관 주위를 찾아 볼게. 한경이 너랑 승희는 바닷가 근처에서 찾아봐. 서로 먼저 찾는 사람이 연락 줘."
"알았어. 가자. 승희야."
하지만 밤 새도록 아무리 찾아도 없는 기범.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여관을 찾는 다.
"여기가 마지막이야. 여기 없으면 신고하자."
"그래."
"아저씨, 여기 혹시 이렇게 생긴 사람 묵고 있습니까?"
"가만 있어봐. 위에 203호에 묵고 있는 사람 얘기하는 것 같은데... 비 잔뜩 맞고 들어와서는 방을 달라길래 줬지."
"잠시 올라가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시던가."
"감사합니다."
시원과 동해와 이특은 기범이 묵고 있는 방으로 올라간다. 문을 두들기지만 잠가 놓은 기범.
"기범아, 나야. 문 열어봐."
"?!"
"기범아, 거기 있는 거 다 아니까 문 열어봐."
"돌아가."
"이러지 말고 얘기 좀 하자."
"싫어. 다 필요없어. 그러니까 돌아가."
"나 동해다. 문 좀 열어봐. 기범아."
"왜 자꾸 이러는 거야. 돌아가란 말이야."
"승희가 너 때문에 얼마나 걱정하는 줄 알기나 하고 그러고 있는 거야? 남들 생각도 해야지."
"내 생각 해 달란 소리 한 적 없어."
"기범...여보세요. 뭐?! 승희가!!! 어디야. 어떻게 된 거야."
"!!!"
"승희까지 갑자기 그러면 어떻게 해. 알았어. 기범이 데리고 병원으로 갈게. 조금만 기다려."
"기범아, 승희 너 때문에 쓰러졌어. 그래도 문 안 열 꺼야."
이때 기범이 갑자기 뛰쳐 나온다.
"... ..."
"가자."
병원. 병실.
승희는 기진맥진하여 머티다 못 해 쓰러진 것이다.
그때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어보이는 얼굴로 기범이 병실을 들어선다. 승희는 끙끙대며 기범의 이름을 입가에서 맴돌게 하고... 기범은 그런 승희에게 천천히 한 걸음 씩 다가간다.
"승희야.."
"기범아....으...음..."
"나 여기 있어. 여기 있으니까 제발 일어 나."
그날 새벽.
기범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의자에서 누은 채로 있다.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끼고 승희는 눈을 뜬다.
"기..기범아. 기범아?! 여기요~~~!!!"
밖에 있던 한경은 놀라 들어온다.
"뭐야!!!"
"기범이 이마가 불덩이야. 많이 아픈가봐."
"간호사 불러 올게. 기다려."
기범은 승희의 옆 자리에 누워 링거를 맞고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다. 승희는 자신도 링거를 꽂은 채로 기범을 간호한다.
"아프지마. 제발..."
다음 날. 서울로 내려 간 두 사람과 다른 이들...
승희의 말데로 기범은 입원을 하게 된다.
" 치료 끝나고 병실로 오면 연락 줘. 일 끝나면 애들이랑 바로 갈게. 지금 바빠서 말이야."
"어."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할 게 있어. "
"뭔데."
"기범이가 혹시나 네 앞에서 아파해도 울지말고...그럼 기범이가 그 모습 보고 더 아파할 거야."
"알아."
"그래. 이따가 다시 올 게."
"어."
"그럼..."
"잘 가."
"음."
기범이 치료를 받고 휠체어로 실려 온다.
"안 아팠어?"
"어. 하나도 안 아파. 휴..."
"왜? 숨 차?"
"아니. 그냥..."
"제가 데리고 들어 갈 게요."
"감사합니다. 간호사 누나."
"네."
"들어가자."
"걱정 많이 했지."
"아니? 내가 왜 네 걱정을 해?"
"그래..."
"아프지나 말아. 난 그게 제일로 싫어."
"... 미안해."
"뭐가 미안해."
병실.
"천천히 움직여."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어. 괜찮아."
"아니야. 내가 해 줘야지 맘 놓여."
새벽...기범은 또 다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찾아온다.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승희. 그런 승희에게 안 들키려고 일어나려는 데 승희가 일어나 기범이 끙끙데는 소리를 듣고는 놀란다.
"아파?!"
"아니... 흡!!!"
"이렇게 내 앞에서 아프면 내가 더 아프단 말이야."
승희는 그런 기범을 자신의 가슴으로 꼭 안는 다.
흐느끼듯 아파하는 기범.
"흑...으..윽!!!"
"견딜 수 있어. 견딜...수 있어. 흑..."
"우..흡! 울지마."
한참 후...통증은 사그라 들고...지쳐 승희의 품에서 잠이 든 기범. 승희는 기범의 머리를 어루만져 준다.
다음 날... 오후. 시원과 한경 그리고 동해와 이특이 병실을 찾는 다. 기범은 승희와 밥을 먹고 있었다.
"한 숟가락만 더 먹자. 그래야 약을 먹지."
"안 먹어."
"한 숟가락만..."
"먹고 싶지 않아."
"너희 둘 지금 싸우는 거야."
"왔어."
"왜들 그래?"
"치워."
"어. 알았어."
"김기범. 너 너무하는 거 아니야?"
"내가 뭐라고 하던 말던 한경이 네가 상관할 바는 없잖아."
"뭐?! 너 이자식이!!!"
"그만해. 병문안까지 와서 왜 이래."
"치워. 치우란 말이야!!!"
기범은 상 위에 있던 밥그릇과 반찬그릇을 바닥으로 내 팽겨친다. 승희는 또 아무말 없이 땅에 떨어진 것을 줍는 다.
이에 한경이 참다 못해 기범의 멱살을 잡는 다. 동해와 이특이 말리고 시원은 가만히 서 있는 다.
"야! 너 이러는 거 아니야!!! 널 위해서 이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참는데 이러는 거 아니야!!! 임마!"
"날 위해서가 뭔데. 고작 밥시간되면 밥먹여주고 그러는 거? 그런게 날 위한 거야?"
"그만 들 해. 난 괜찮아."
"너 때문에 승희 뿐 만이 아니라 나도 힘들고 시원이 동해, 특이도 힘들어!!! 알아! 너도 힘든 거 아는데 이러는 거 아니다."
"아~~~악~~~!!! 그럼 나더러 어떻게 하라고!!! 어떻게 하라고!"
"시원아, 동해랑 특이랑 승희 데리고 나가 있어. 얘기 좀 하게."
"그래. 나가자. 승희야..."
시원과 동해,특이와 승희는 병원 휴게실을 찾는 다.
"여기 앉아."
"정말...힘들다."
"특아, 가서 동해랑 음료수 좀 사와."
"어. 알았어."
"승희야, 그래도 어쩌겠어."
"도망치고 싶고 그런데...그럴수가 없어."
"그래. 네 맘 다 알아."
"겁나. 어쩌다 아파서 몸부림치면... 그 모습 보면 죽을 까봐 겁나. 갑자기 죽을 까봐 겁나. 흑..."
"울지마. 그럼 힘이 더 빠지잖아."
"흑...흑..."
병실.
"기범아, 우리 진지하게 좀 얘기하자."
"난 할 얘기 없어."
"네가 더 괴롭고 더 힘들다는 거 알아."
"아니, 넌 몰라. 나만큼 괴롭고 힘들어 하는 사람...아마 나 뿐일 거야. 이렇게 매일 죽어가는 날 모른다고..."
"다른 말기환자들도 다 그래. 너만 그러는 게 아니야. 그 사람들도 괴롭고 슬프고 겁나고 그런 거야. 그 말기환자 주위 사람들도 다 힘들어해. 환자보다 더 한 거라고..."
"미안해서 그랬어. 나한테서 좋은 감정 가지지 말고 일부러 못 되게 군 거야. 그러다가 정말 승희가 내가 죽어도 날 못 잊어서 괴로워하면 어떻게 하나...그 생각에 미안해서 잠도 못 잤고 괴로웠고 울고 싶었고 그랬어."
"네가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서 승희한테 좋은 모습 보여줘."
"그러고 싶어."
"그렇게 해."
"보고있음 더 괴로워. 힘들다고. 견딜수가 없어. 아파서 몸부림치는 날 매일같이 엄마가 자식을 품에 안듯이 그러고 있으면 그 모습을 보면 더 힘들어. 안 그랬으면 좋겠어. 그냥 편안히 죽게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
"죽는다는 소리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그런 소리 하지마."
병원 휴게실.
"승희야..."
"어...
"너무 그렇게 괴로워 하지마. 이젠 들어가자."
"아직도 화 나 있으면 어떻게 해."
"괜찮아. 이젠 다 풀렸을 거야. 그리고 이 일이 그렇게 화 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자."
병실.
기범은 승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침대에 기대앉아 고개를 숙이고 승희를 기다리고 있다.
시원과 애들과 승희가 들어온다.
"이젠 기분 괜찮아 졌어?"
"미안해. 승희야."
"아니야. 난 괜찮아."
"우린 그만 갈게. 얘기해."
"어. 잘 가."
"그래. 김기범. 승희 눈에서 눈물나게 하지마라."
"... ..."
시원과 한경과 동해와 이특은 가고...병실안 주위가 조용해지며 둘 사이에는 어색함이 흐른다.
"여..여기 앉아."
"어."
"아깐 미안했어."
"아니야."
"이젠 정말 너한테 잘 할게."
"고마워. 그런 맘 가져줘서. 날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살려고 열심히 노력하자."
"어."
시원의 집. 한경과 동해와 이특은 거실에 모여서 회의를 하듯 무언가를 얘기 한다.
"다들 앉아봐."
"할 얘기란 게 뭐야?"
"한경아, 앉아봐.'
"그래."
"지금부터 우리가 기범이랑 승희를 도우는 거야."
"뭘 어떻게 해?"
"우선 내 생각은 둘이 언약식을 해주고 싶어."
"기범이가 좋아할까?"
"좋아하고 안하고는 그때가서 생각하고 그 다음은 문제는 언약식 할 장소야. 어디 좋은 곳 없을 까?"
"그건 걱장마. 내 친구 전시장 빌려볼게."
"그래. 아, 동해 너 피아노 칠 줄 알지?"
"어."
"네가 피아노 담당하고 음...특이는 코디담당해라."
"그래."
"그럼 그렇게 알고 요번 주 금요일날 언약식 하는 걸로 할거야. 단, 기범이랑 승희에게는 알려지면 안되는 거 알지? 난 가서 일단 반지나 맞춰야 겠다. "
시원은 기범과 승희를 만나러 가서 반지사이즈를 알기 위해 병원을 찾는 다. 기범은 잠이 들어있고 승희는 그 옆 의자에 앉아 땀을 계속해서 흘리는 기범을 간호를 한다.
"왔어."
'어. 아직 자는 거야?"
"어. 지금 잠 들었어. 밤새 잠이 안 온다고 하다가 지금 잠 들었어. 근데 웰일이야?"
"너 손 줘봐.'
"왜?"
"글쎄..."
승희는 시원에게 손을 내민다. 그리고는 시원은 승희의 네번째 손가락을 한번 재고서는 기범의 손가락을 만진다.
"됐어."
'왜 그러는 거야."
"아니, 요번에 나 다니는 학원에서 손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있거든 그래서 뭐 감각적으로다가 그리는 거라서 익히려고..."
시원은 바로 금방에 가서 반지를 맞추고 ...
한경은 전시회장을 빌리고...
동해는 언약식에 칠 악보를 검색 중이고...
이특은 기범과 승희가 입을 옷을 웨딩 전문점에서 고르는 중이다.
병실.
기범은 승희와 마주 앉아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 민망하게..."
"내가 쵸다보는 게 민망해?"
"아니..."
"기억하려고...네 얼굴 안 잃어 버리게 기억하려고..."
"기범아..."
"내가 없어도 잘 살아야 되. 나보다 더 좋은 남자 있을 거야."
"싫어. 왜 그런 생각을 해?난 너 아니면 안된단 말이야."
"울지마. 그렇다고 울면 어떻게 해. 이쁜 얼굴 망가진다."
"헷..."
몇일 후... 드디어 기범과 승희의 비밀 언약식인 그 날이다.
아침부터 분주해진 시원과 한경과 동해와 이특.
"피아노는 잘 되가?"
"어. 아주 좋은데."
"옷은 아직 안 왔어?"
"여기~"
"좋았어. 사진은 내가 맡고...주닙 다 됐지?"
"어~"
"그럼 한경이 너는 나랑 기범이랑 승희 데리러 가자."
병원을 찾은 시원돠 동해는 우선 기범의 담당의사를 만나 허락을 받는 다. 담당의사는 흔쾌히 허락을 하고...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단, 조금이라도 증세가 보인다면 바로 병원으로 오셔야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병실... 승희가 기범을 부축하여 병실 안을 걸으며 운동을 한다.
"안 힘들어?"
"어. 너무 누워만 있어도 안 좋잖아."
"걷다가 힘들면 얘기 해. 너무 무리하면 안되니까."
"알았어."
"기범아."
"시원아. 어? 동해도 왔네?"
"운동하고 있었구나."
"어. 운동을 조금 해야 할 것 같아서..."
"앉아."
"그럴 거 없이 지금 대충 옷 갈아입고 우리랑 같이 갈 곳이 있어."
"어딜?"
"그런 게 있으니까 잔 말 말고 따라와."
기범과 승희는 영문도 모른 채 시원과 동해를 따라 나선다.
따라서 도착을 한 곳은 전시회장 대기실.
"기범이는 나 따라오고 승희는 저 안으로 들어가서 준비해 놓은 옷 갈아입고 나와. 그렇다고...동해가 들어가서 입혀줄 순 없잖아."
"오늘 무슨 날이야?"
"그런 게 있으니까 빨리 갈아입고 나와."
승희는 대기실로 들어가 제일 눈에 띄인 것은 다름 아닌 하얀 드레스풍의 원피스였다.
"이런 걸..."
한편, 시원은 기범에게 턱시도를 보여준다.
"자, 이거 입어야 되."
"이게 뭐야."
"턱시도지 뭐야. 얼른 입어. 애들 기다린다."
"입긴 입겠는데 오늘 무슨 날도 아니고..."
"얼른 입어."
"알았어."
기범과 승희는 옷을 갈이입고 동시에 각자 있었던 방에서 나온다.
서로 보고 놀라는데...
"승희야..."
"기범아..."
"뭔 가 해주고 싶어서 준비 한 거야. 니들 언약식. 자, 받아."
"이건 또 뭐야."
"반지야."
"그럼..."
"맞아. 감각미술이란 건 없었어. 반지 맞추려고 한 거였어."
"시원아..."
"들어가자."
화려하진 않지만 기범과 승희의 눈에는 화려하게 보이는 언약식장.
승희와 기범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시원에게 고맙다고 한다.
"고맙다."
"고마워."
"뭘...늘 맘에 걸렸어. 니들 그러고 있는 거. 그래서 준비 한 거니까 고마워 할 필요 없어. 애들도 같이 준비 한 거야. 동해야, 준비 한거 부탁한다."
"그래."
웨딩곡 피아노 선율이 울리고...
승희는 기범과 팔짱을 낀다. 서로 바라보며 입가에 웃음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고는 앞을 보고 천천히 걷는 다. 시원과 이특은 의자에 앉아 바라보고 한경이 사회를 본다.
"김기범군은 박승희양을 평생 사랑하고 아끼며 울리지 않고 살것을 약속합니까?"
"네. 약속합니다."
"그럼 이젠 박승희양에게 묻겠습니다. 박승희양은 김기범군을 평생 사랑하고 아끼며 울리지 않고 살 것을 약속 합니까?"
"..흑...네..."
"울지마..."
"이어서 축하노래가 있겠습니다. 시원아..."
시원과 동해와 이특은 기범과 승희의 앞에 서서 축하노래로 모세의 "사랑인걸"를 부른다.
"하루가 가는 소릴들어 너없는 세상속에~달이 저물고 해가 뜨는 서러움 한날도 한시도 못살것 같더니 그저 이렇게 그리워하며 살아~
어디서부터 잊어갈까 오늘도 기억속에 니가 찾아와 하루종일 떠들어~ 니말투 니표정 너무 분명해서 마치 지금도 내곁에 니가 사는것만같아~사랑인걸~ 사랑인걸~ 지워봐도 사랑인걸~아무리 비워내도 내 안에는 너만 살아~ 너 하나만~ 너 하나만~ 기억하고 원하는걸~ 보고픈 너의 사진을 꺼내어 보다 잠들어~"
"고맙다. 정말 고맙다."
"고마워."
"자, 지금부터 반지교환식이 있겠습니다."
그때 기범에게 갑자기 찾아온 불행. 점점 아파오는 통증..
"아...웁!!!"
"기범아?!"
"기범아!!!"
"윽...콜록. 콜록."
"차 대기 시켜!"
"알았어.'
"특이 넌 가서 수건 좀 가지고 와."
"어."
기범이 갑자기 각혈을 한 것이다. 입가에 피는 흐르고 승희는 놀란 가슴으로 기범을 안는 다.
"제발...제발..."
"이럴려고...그런게...윽!!! 콜록! 아닌데..."
"됐어. 더 이상 말하지마. 흑....흑..."
기범은 떨리는 손으로 승희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울지마. 예쁘게 화장한 거 다 지워진단 말이야."
"어떻게...살려줘. 한경아...흑..흑.."
".. ..."
"으~윽!!!"
"울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그 약속 못 지키겠..."
기범은 정신을 잃는 다.
"기범아...기범아? 정신 차려봐. 어? 왜 이러고 있어. 제발 눈 좀 떠봐~~!!! 살아달란 말이야. 기범아. 흑..."
기범은 병원으로 급히 후송되고 긴급치료를 받는 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고...기범은 거의 숨이 끊어지기 직전 눈을 힘겹게 뜨고서는 승희를 불러 달라는 기범.
"제 여자친구...좀.."
간호사는 승희를 부른다.
"김기범씨 보호자분."
"네?"
"찾으십니다."
"무서워..."
"같이 들어가 줄게."
진료실로 들어간 승희와 시원. 기범은 눈물을 흘리며 승희를 바라본다. 눈물이 시야를 가려 잘 안 보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기범.
"흑...미안해. 시원아."
"그러니까 제발 승희를 위해서라도 살아라."
"나 울리지 않는다고 평생 아끼고 사랑해준다고 언약 했잖아. 그러니까 그 약속 지키려면 빨리 일어나."
"흡...흑...미안해."
"?!"
"나...그 약속 못 지킬 것 같애. 데신 시언이 네가 우...우리 승희 좀 부탁한다."
"임마. 그런 게 어디있어."
"부탁해."
"그 약속 너랑 지키면 되잖아. 너랑 언약 한 거 였잖아. 그러니까 자리에서 빨리 일어나."
"하...왜 이렇게 졸리지..."
"?! 안돼. 안돼. 기범아?!"
"못 지키고 가서 미안해. 버틸라고 했는데...쉽지가 않네."
"안돼. 그럼..그럼 우리 아기는 어떻게 해."
"너..."
"기범아. 우리 아기는 어떻게 하라고...아이한테는 아빠가 필요한데 어떻게 나혼자 키워."
"아기...너무 늦은...것 같애. 자꾸...헉..."
승희는 기범의 손을 승희 자신의 배에 데고 울먹이듯 얘기한다.
"아빠야...아가야..."
"사랑해. 아가야...그리고 미안하다..."
기범은 그렇게 눈을 감고 만다.
다음 날 장례식... 승희는 분향소 안에서 멍하니 앉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