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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영화감상 자리배치

은일남 |2006.08.07 10:34
조회 90 |추천 0


영화상영중에도 절대로 핸드폰을 꺼놓는 일 없이 벨 울리면 바로 전화받는 성실한 빠순이가 좌측에 앉는다. 우측에는 영화에는 관심없이 그 어둠을 틈타 서로의 스킨쉽에 몰두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아름다운(?) 커플이 자리잡는다. 앞자리엔 이혁재를 능가하는, 아니 텔레토비를 울게만드는 대두를 소유한 자들이 마치 신병들 밥먹을때처럼 긴장하듯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있다. 뒤에는 태어난지 1년쯤 되었을 법한 아기와 두시간 내내 화장실 타령을 할만큼 커다란 콜라병을 들고 빨아먹는 장난꾸러기 소년을 데리고 가족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젊은 부부가 험상궂은 얼굴로, 자기 애들 야단이라도 치는 자가 나오면 크게 호통을 치려는 듯이 앉아있다. 영화가 상영하기 시작하자!!! 예상대로 좌측의 빠순이의 핸드폰이 우렁찬 64폴리를 자랑하듯 원음벨을 울려댄다. 빠순이는 핸펀 성능을 과시하듯 다섯번 연거푸 울리게 냅두다가 핸펀을 꺼내들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어머 왠일이니 오랜만이다얘... 근데 나 지금 영화보는중이거든..." 이쯤에서 전화 끊으리라 예상하면 오산이다. "어떤 영화냐고? 반지제왕... 어 너 그것 봤어? 까르르르르... 누구랑 봤는대? 우아~ 부럽다 이뇬아~ 근데 활쏘는 사람 넘 이쁘다~ 어... 지금 괴물 만났거든 어떻게 되? 엉... 엉... 다리에서 싸우다 마법사랑 같이 떨어져버린다구? 아~ 그렇구나... 그리고 모두 뿔뿔히 헤어진다구? 어머..." 끈기있게 기다리다보면 짧으면 5분, 길면 10분안팎의 통화가 끝난다. 그러나 우측에선 벌써 연인들의 소곤거림이 들린다... 아주 크~게~ "아이 무섭다 자기야~" "나 저거 소설도 봤거든" "어머 재밌어?" "아니 지루해. 보다 말았어. " "왜 봣는대?" "내 친구 영철이 있자나..걔 오타꾸거든.." "아 그 이상한 사람? 간호사랑 사긴대며~" "엉 다담달에 결혼하자나 걔네~" "좋겠다... 나두 결혼하고파라~" "그래? 그럼 나랑하까?" "아잉~" 극장의 돌비서라운드조차 무색케 하는 이들의 행각속에서도 영화에 집중할수만 있다면 성공적인 영화관람이 이루어질수도 있다. 그러나, 앞좌석에 앉은 텔레토비들의 무절제하고 카오스적인 대두의 흔들거림은 이러한 시각적 집중을 매우 혼란케한다. 그리고 때마다 뒷좌석에서는 아이들의 칭얼거림과 화장실에 가고싶다며 울부짖는 도련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심지어 어른들에게 땡깡부리다 앞에 앉는 내 머리카락에 끈적끈적하고 더러운 손을 접촉하고 잡아 뒤흔들기까지 하는것이다. "##야~ 조용히해...아빤테 혼난다~" 그러나... 진짜 엽기인것은 그 어미에게 있는것을...ㅠ.ㅠ 자막을 못처 읽지 못하는 어린 아기에게 그 자상한 모성애를 발휘하는 어머니... "어.. 간달프 위험해요~" "이리와 프로도.." "안돼요~" 어찌 저 수많은 자막들을 아기에게 그림책 문장화로 컨버전하여 실시간으로 읽어주는지 알수 없는 어머니의 능력.... 이것이 최악의 영화감상 자리배치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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