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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CEO

전보경 |2006.08.08 15:59
조회 110 |추천 1


빵 굽는 CEO
김영모 저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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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삶을, 참으로 열심히 사신 김영모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영사 특유의 강점인 자서전으로 멋지게 꾸며진 것 같다. 얼마전 김영모씨는 동양사람으로는 드물게 미국내 출판사(드림캐릭터)의 제안을 받아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제과.제빵 요리책 'A collection of Fine Baking'을 출간했다. 온라인서점 아마존 닷컴의 독자 서평에서 별 다섯개를 받고, 대형 서점 반즈 앤 노블즈에서 판매고 1위의 신간으로 기록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고, 요리책의 오스카상이라는 '구어만드(Gourmand)상' 대상(디저트북 부문)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전과 후로 역사를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도 아니면 새마을운동은 어떤가. 항상 헝그리정신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는 주목을 끈다. 고집도 남만 못지 않았을 것이고, 고생도 남만 못지 않았을 텐데 기어이 뜻을 이룬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곁에서 들려주듯 풀어쓴 책은 바짝 바짝 다가서며 읽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드라마틱의 요소다.

 

그냥 노력만 열심히 한 건 아니었다. 김영모씨는 사업가로서도 탁월한 여러가지 전략을 구사했다. 꼼꼼히 고객들의 동선을 연구했고, 사은품고 고객카드를 챙겼으며, 유행을 살피며 해마다 다른 크리스마스 케익도 내놓았다. 신문을 읽으며 한발 앞서 웰빙시대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그는 빵만드는 손이 굳어질까봐 군에 가서도 볼펜 돌리는 일을 쉬지 않았고, 언제나 빵을 들여다보고, 몇 도씨에 어떻게 발효되는지 날마다 데이터를 측정했다. 좋은 내용이다. 핵심 기술까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노하우는 공개된 셈이다.

 

자서전류를 읽으며 개탄스러운 것은 눈물에 휩싸이는 감동이 그닥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존경할 만한 분이고, 진실한 삶을 산 것도 알고, 충분히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 하나 의심의 안테나가 솟구치는 건 어느 자서전이나 그리 달필일 수가 없다는 점이다. 전문대필작가가 물론 있을 것이다. 빵만드는 분이 빵만 잘만들면 되지 글까지 잘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럴 때 이름없는 '제3의 작가'들의 이름 한 줄 넣어주면 안될까. 정리 누구누구라고 말이다. 그렇게 했다고 해서 김영모씨의 위상이 조금도 손상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나는. 그 분야의 최고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는 다른 분야에서 남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감동이 감해지는가 말이다.

 

난 김영사의 책, 자서전류의 책을 참 좋아하며 자랐다. 그리고 그 모든 책이 그 저자들이 쓴 줄 알고 컸다. 그러다 순진함이 가실 무렵, 아니라는 사실을 서서히 알아가며 왜 적어주지 않았을까 도리어 서운했다. 정주영도 이명박도 김대중도 (혹 이중에 직접 쓰신 분이 있다면 죄송하다) 바쁘게 현장지휘하는 분들이 직접 안 썼대도 삶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래서 내용은 무척 감명받았지만 상품평가의 별을 아끼고 싶어진다. 개인적 소견으로 서점에서 잠깐, 혹은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감동이 전혀 손상받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인용구절) 

* 자고로 기능인이란 자신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손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장인이다.

* DB는 꼭 만들어야 했다. 앞으로 더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도 단골고객들이기 때문이었다.

* 무료행사나 이벤트에 초대하는 일 외에도 고객들의 생일, 결혼기념일도 입력했다 사전에 할인쿠폰을 보내기도 한다.

* 처음에 할인쿠폰을 보냈을 때는 처음 몇 년은 회수율이 10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서비스는 일회적인 이벤트로 끝내선 안된다. 고객의 반응이 없어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신뢰를 심어주는 일이 중요하다.

 

뽀글 북로그 나름 별점

: 내용 문체의 용이성 표지 디자인 내지 디자인 가독성 종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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