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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박지연 |2006.08.08 19:55
조회 87 |추천 0

만일 이것이 진리이고, 내가 위안이 아니라 진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나는 그 곳에 멈추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내가 빠져 있던 그 어둠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끊임없이 걷다가 이윽고 새벽녘 어느 낯모를 고장에 다다랐을 때, 많은 길 중에서 내가 선택해야 할 길을 보게 되리라.

- 지중해 영감 중 '프로방스 입문' written by 장 그르니에 -

 

 

사이 프러스가 있는 별이 빛나는 밤, 1889

Oil on Canvas, 73.7 X 92.1 cm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여행지에 첫발을 내딛은 마르세유 공항에서 먹은 감기약으로 머릿 속은 텅 비어버렸으며 쏟아지는 졸음으로 괴로운 마음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숙소에 가서 쓰러져야 했고, 정신 없는 와중에 마르세유 센트럴역으로 가는 공항 버스 창가에 앉아 꿈으로만 그리던 프로방스와 첫대면을 했다. 내가 마주하게된 자유 도시의 첫장면을 첫인상을 놓치고 싶지 않아 시선을 고정한 채 강렬하고도 눈부신 프로방스의 햇볕을 그대로 받아 들였다. 일부러 썬글라스도 끼지 않은 채 내가 막연히 상상하던 장소였음을 확인받고 싶었던 것이다. 세련되거나 화려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기자기 하거나 예쁘기만 한 모습도 아니어서 더욱 자유롭고 느슨했으며, 마음 한구석이 설레기 시작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했고,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다 받쳤던 프랑스의 남부. 프로방스.

드디어 나도 이 곳에 나의 발자국을 남기게 된 것이다.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VAN GOGH의 그림으로 수도 없이 본 사이 프러스.

꿈만 같았고, 오랫 동안 지속되어오던 것이 사라져 버리고, 새로운 길로 향하는 듯 했다.

 

나는 이 곳에서 완벽한 이방인이다.

나 역시 해방에 의한 감동으로 이 낯선 고장에서 내가 선택한 길을 보게 될 기대감이 어느덧 현실과 맞닿게 되는 순간에 와있었고.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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