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넌 커피 안 마시잖아~!(그)
그는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늘 커피숍에서 커피가 아닌 아이스티를 시키는 그녀를 말입니다
2년이 넘게 흐른 시간속에서도
그에게 그녀는 여전히
그의 기억 속에 멈추어 있는 사람인가 봅니다.
- 음...근데 아주 가끔 마시기도 해.(그녀)
-그래....난 니가 커피는 전혀 안 마시는줄 알았어.(그)
그는 기억속에 그녀가 조금은 변한것이 달갑지는 않은 듯
살짝 입꼬리가 올라 갑니다.
-야~자세히 보니 이제 너도 좀 늙었다 (그)
-스물여덟과 서른의 차이지.뭐. 2년이 짦은 시간은 아니잖아(그녀)
-그래...그렇지. 근데... 나도 늙었어.ㅎㅎ(그)
-............(그녀)
무언가 말하려는 그와 너무나 담담한 그녀의 대화
-그래.. 2년동안...잘 지냈어? 외국 생활은 재미 있었고?(그)
-나름 ..잘 지냈지. 그리고 재미로 간건 아니었어.(그녀)
-가서... 좀 괜찮은 사람이라도 잡아왔니?(그)
-훗. 아니...잡아오기 힘들더라.(그녀)
-그래..(그)
그와 그녀는 그렇게 커피숍에 앉아 식상하고
고루한 이야기들을 하며 한시간을 보내 버렸습니다.
밖을 나오니 소낙비가 내리고 있었지요
-어...이런...우산이 없는데... (그)
-나도 마찮가지야(그녀)
그와 그녀는 잠시 소낙비가 그칠때까지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후두둑 후두둑 굵은 빗 줄기는 시원하게 내렸습니다
-있지...너 가고 나서 ...그 동안 난 변한게 없었어. 그리고 니가 돌아온 지금도 마찮가지야. 니가 가고 나서 난 꼭 멈추어진 . 멈추어진 시계 같았거든. (그)
조금은 떨리는 그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 나도 마찮가지였어. 그런데...이젠 그 멈춤속에 난 좀 빼줄래?. 추억이 멈춘것이지. 지금의 내가 멈춘건 아니니까. 그리고 네 말대로 이젠 늙었는지 심장도 뛰지 않아. 2년이 생각보다 참 길었나봐. (그녀)
담담한 그녀의 말에 그는 아무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추억속에 멈추어진 그와
추억을 인정하는 그녀는 소낙비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