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기운이 쫙쫙 빠지는 여름. 내 남편 기를 충전시켜 줄 보양식 고민에 빠져 있다면 이 페이지를 눈여겨보자. 왕년에 스포츠계를 주름 잡았던 이들이 말하는 삼복더위 이기는 보양요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장 하일성
경기의 흐름을 꿰뚫는 해박한 지식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성향까지 파악하는 깊이 있는 해설로 관전에 즐거움을 주었던 야구 해설의 베테랑 하일성 씨. “몇 년 전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혀 대수술을 받고 위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위 절반을 잘라내는 큰일을 겪은 다음에는 음식에 항상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조심해야 할 것은 지키되 수술 전 짜고 맵게만 먹었던 것을 약간 싱겁게 해서 먹는다거나 약재를 첨가해 먹는 식이죠. 황기삼계탕의 시원한 국물을 쭉 들이마시면 몸속의 기운까지 회복되는 기분이에요. 매콤한 맛이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장어구이는 아내가 자주 해주는데 전보다 약간 싱겁게 먹으니 그게 좀 아쉽죠.”
장어구이
준비할 재료
장어 2마리, 생강 3톨, 소금 약간, 양념장(장어육수 1컵, 간장 1/2컵, 물엿 3큰술,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청주 1/2컵,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즙 1큰술, 통깨 약간)
만드는 법
1. 장어는 손질해서 두 겹으로 포를 떠 장어뼈와 머리를 따로 냄비에 담아둔다.
2. ①의 살은 따로 두고, 뼈와 머리를 물 1ℓ를 붓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고아 육수가 1컵 정도 되게끔 준비한다.
3. 생강은 껍질을 벗겨 곱게 채 썬다.
4. ②에 간장, 물엿, 고추장, 고춧가루, 청주, 마늘, 생강즙을 넣고 충분히 끓여주는데 이때 거품을 제거하며 끓여야 깔끔한 장어 맛을 즐길 수 있다.
5. 장어살을 달군 석쇠에 올리고 양념장을 발라가면서 앞뒤로 굽는다. 6 완전하게 익힌 장어를 5cm 길이로 썰고 생강채를 올려서 낸다.
tip
장어를 석쇠에 구울 때는 양념장을 계속 발라가면서 구워야 장어가 간도 잘 배고 윤기 나게 구워진다.
황기삼계탕
준비할 재료
닭 1마리(영계), 찹쌀 1/2컵, 대추 3개, 마늘 3쪽, 인삼 1뿌리, 황기 15g, 생강 1/2톨, 소금물 12컵, 향신채(양파 1/2개, 마늘 5쪽, 대파잎 3대, 통후추 5알, 생강 1/4톨)
만드는 법
1. 닭은 영계로 준비해 내장을 제거한 다음 뱃속을 여러 번 씻어낸 뒤 물기를 뺀다.
2. 찹쌀은 물에 충분히 불려서 닭의 배 안에 넣고 대추, 마늘, 인삼도 손질하여 함께 넣은 다음 닭의 다리를 실로 묶어서 아물려 배 안의 재료가 빠지지 않도록 한다.
3. 냄비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황기를 넣어 진하게 우러나도록 끓인 후 다시 냄비에 부어 양파, 마늘, 대파잎, 통후추, 생강을 넣고 끓이다가 ②를 넣고 중간 불에서 40분 정도 푹 끓인다.
4. 젓가락으로 찔러보아 속까지 푹 들어가면 찹쌀이 익은 것이므로 닭은 건지고, 육수는 거즈에 걸러 맑은 육수만 받아 닭과 함께 상에 낸다.
tip
황기는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은데 닭과 함께 달여 먹으면 약재의 효과가 한결 뛰어나다.
전남 드래곤즈 감독 허정무
전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이자 현재 전남 드래곤즈 감독인 허정무 씨. 선수시절 진돗개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강한 승부 근성을 보여주는 플레이로 사랑받았으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는 최순호와 함께 골을 넣은 주역이기도 하다. “딱 한 가지 안 먹는 음식인 보신탕만 빼고는 선수시절부터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 편이에요. 선수시절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특별히 구하기 힘든 보양식을 먹기보다는 매일 쉽게 밥상에 오를 수 있는 것을 즐겨 먹는다는 것이죠. 몸에 열이 많은데 해삼새우탕이 열을 내려주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해서 먹기 시작한 것을 지금껏 즐겨 찾고 있고, 인삼더덕강정은 먹기도 편해 집에서나 이동하면서 간식처럼 자주 먹어요.”
인삼더덕강정
준비할 재료
인삼 2뿌리, 더덕 5뿌리, 소금 약간, 올리브유 2컵, 강정꿀소스(설탕 1/2컵, 물 1/4컵, 꿀 2큰술, 검은깨·통깨 약간씩)
만드는 법
1. 인삼은 씻어서 반 갈라 3cm 길이로 썰고, 더덕은 껍질을 벗기고 반 갈라 방망이로 자근자근 두드려 부드럽게 한다.
2. 인삼과 더덕은 160°C의 올리브유에 튀겨낸 다음 기름을 뺀다.
3. 냄비에 설탕, 물, 꿀을 넣고 섞지 않은 채로 불에 올려 그대로 끓여 시럽이 만들어지면 뜨거울 때 불에서 내려 튀긴 인삼과 더덕을 넣어 버무린 다음 검은깨와 통깨를 듬뿍 뿌려 낸다.
tip
인삼과 더덕은 올리브유에 노릇하게 튀겨야 기름이 배지 않아 담백하고 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해삼새우탕
준비할 재료
냉동해삼 200g, 대하 5마리, 청경채 3포기, 대파 1대, 양파 1/2개, 홍피망 1/4개, 청피망 1/4개, 마늘 5쪽, 생강 1/2톨, 고추기름 2큰술, 다시마 우린 물 4컵, 찹쌀가루 1큰술, 간장 1작은술, 굴소스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냉동해삼은 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든 후 내장을 빼내고 깨끗하게 씻어 1cm 폭으로 자른다.
2. 대하는 수염을 자른 다음 옅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건지고, 청경채는 포기째 반으로 갈라 씻는다.
3. 대파와 양파는 2cm 크기로 썰고, 마늘과 생강은 곱게 채 썬다. 피망도 같은 크기로 썬다.
4. 양파, 마늘, 생강을 고추기름에 볶다가 해삼과 대하를 넣어서 함께 볶는다.
5. 해삼과 대하가 익으면 간장과 굴소스를 넣어 볶다가 다시마 우린 물을 붓고 끓인다.
6. ⑤에 청경채, 대파, 피망을 넣은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찹쌀가루를 풀어서 걸쭉한 농도가 되면 그릇에 담아낸다.
tip
해삼은 불려놓는 것으로 구입하면 손질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쌀뜨물에 청주를 조금 푼 다음 불린 해삼을 담가놓으면 해삼 특유의 냄새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