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평화로운 나라에 어떤 놈들이 폭탄테러를 하였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상에는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들도 배부르게 탐욕스럽게 살고 있지만
반대로 정말 복받고 은총을 받아야할 사람들이 욕보고 힘겹게 살아가기도 한다.
과연 하느님은 존재하시고 이런 일들을 모두 알고 계실까?
철학자도 아닌 내가 느닷없이 하느님 타령을 해본다.
(다시 돌아와서)
발리에서 아무나에게 한번 권해볼 만한 것은 짐바란에서 석양의 대서양을 보면서 씨푸드를 즐기는 일이다.
공항에서 누사두아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매립지 짐바란에는 수많은 씨푸드 전문식당들이 있는데 여행후기를 쓴 사람들이 특정한 식당을 지정하면서 값도 싸고, 호텔까지 트랜스퍼도 해준다고 하여 가보았더니 이제는 배가 불렀는지 그런 것도 없고 어느 식당이나 비슷하였다.
해변의 중간정도에 있는 식당을 잡아 일몰을 잘 볼 수 있는 곳에서 4명이 랍스터와 오도리, 조개구이와 음료수를 충분히 먹어도 5만원 정도(메뉴판 가격의 10-20%를 처음부터 디스카운트)에 해결할 수 있다.
세탁물은 전문업소에서는 더빨리 값싸게 할 수 있지만, 호텔에서 맡겨도 가격이 보통 한 개당 1,000원 미만이어서 부담없이 세탁을 맡길 수 있다.
운동을 한 뒤 맛사지는 동남아 여행의 필수코스,
발리에는 가는 곳마다 스파라는 이름의 맛사지업소들이 있는데 호텔 안에 있는 것은 가격이 비싸고, 나머지는 기술이나 가격이 거의 비슷비슷하다. 시간당 6-7천원 정도면 바가지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끝나고 1불의 팁별도).
사람들은 가끔 발리에서 폴로 제품과 와코르 속옷들이 현지공장에서 만든 것으로 값이 싸다면서 많이들 사간다고 하는데 우리집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지 구입하지 않았다.
어른,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것은 역시 해양 스포츠
사누르의 북쪽 끝에 있는 해변에서 다른 동남아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러 세일링과 플라잉 피쉬, 바나나보트, 스노클링은 어른들도 못이기는체 하고 같이 끼면 또다른 재미가 있지만, 현지에서 권하는 옵션을 택하면 너무 비싸서 아예 처음부터 가격을 흥정하고 타는 것이 합리적이다.
해양 스포츠를 하게 되면 불볕에 완전히 그을리는 경우가 많은데 미리 선블록 크림을 바르고, 현지에서 벌떼처럼 몰려드는 아줌마들에게서 두 장에 4불인 발리티셔츠를 사서 버리는 셈치고 입은 뒤 즐기면 별 문제 없을 것이다.
즐거워하는 식구들을 바라보면서 이제 곧 다시 멀리 제 살길들을 찾아갈 아이들과 헤어질 아내의 마음이 살갑다.
해변에는 일본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한국인들이 더 많았고,
주로 발리에서 가까운 호주와 뉴질랜드 사람들이 계절만 겨울인 추위(?)를 피하여 많이 와있었는데 추위를 피하거나 특이한 것을 찾아서가 아니라 워낙 물가가 싸고 적은 비용으로 오랜 휴가를 지낼 수 있어서 몰려든 것이라고 한다.
래프팅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모양인데 여행사에서는 보통 일인당 70-80불을 요구하지만, 거리에서 잘 선택하면 30불정도면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 집 젊은이들은 사양하였다.
중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꾸타의 다이너스티 리조트(0361-752-403)에 있는 중식당 골든 로터스가 음식과 전망이 좋다고 소문이 나있는데 시간이 모자라 우리는 가보지 못하였다.
여행사 일정에 들어있는 케착댄스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떤 왕국의 공주인지 왕비인지를 탐낸 악마가 공주를 금사슴으로 변신을 시켜 납치를 하였는데 원숭이왕국의 군대와 힘을 합쳐 이를 구해낸다는 스토리라고 하였다.
50여명이 되는 남정네들이 세 줄로 둥그렇게 둘러앉아 한 시간이상 “케짝 케짝 케짝케짝 케짝케짝케짝케짝”을 반복하고, 특이한 목소리를 가진 세 사람이 양쪽 끝과 가운데에서 가사를 읊어대는 것이 재미있었지만 다소 지루하였다.
끝나고 나서 아들녀석이 원숭이 군대의 장군 분장을 한 배우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 내용도 모르고 연극을 본 아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 사람과 사진을 찍으려고 하였는지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발리여행의 진수는 울루와뚜 절벽사원의 절경과 따나롯 해상사원의 일몰을 보는 것이다.
울루와뚜 절벽사원은 누사두아 섬의 서쪽 끝에 있는 절벽 위에 세워진 사원으로 주변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다.
다만, 원숭이들을 버릇없이 내버려두어 관광객들의 모자, 손가방은 물론 심지어 귀걸이나 안경까지 빼앗아가는 놈들이 있어 원숭이 구역을 벗어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우리는 아들과 필자가 철저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음에도 아내가 손가방을 빼앗길뻔 하였고, 딸아이는 마시던 생수 병을 빼앗겼는데 옆의 담에 앉아 나보란 듯이 약을 올리면서 병마개를 따내고 마시는 원숭이가 정말 얄미웠다.
따나롯 해상사원은 꾸타에서 1시간 정도 북쪽에 있는 바닷가에 지어진 사원으로 썰물 때는 건너갈 수 있다.
발리는 적도에 가까워 일몰시간이 18:00에서 18:10사이에 일정하게 정하여져 있어 시간을 맞추어 가면 우기가 아닌한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다.
특히 사원이 아닌 동쪽 언덕으로 올라가 제일 높은 곳에서 보는 일몰과 입구에서 사원의 반대쪽, 그러니까 서쪽으로 해식동굴이 있는 언덕으로 가면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수공예나 목공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우부드라는 곳으로 가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바빠서(?) 거기에는 가보지 못하였다.
마지막날, 돌아오는 항공편이 새벽 3시에 출발하게 되어있어 공항 라운지에서 라면을 사먹으면서 지루하게 기다렸다.
갈 때나 올 때나 항공기 좌석을 48-49(A-330의 경우)로 잘 잡아 비교적 편하게 잠을 자다가 일어나보니 남중국해 바다 한가운데
바다 위에 떠있는 배가 하나 둘 보인다.
저 배는 어디로 가나?
정처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저 배
마치 필자의 삶을 보는 듯하였다.
슬슬 사무실의 어려운 일들도 걱정되고
세상 살아가는 어려움도 머리 속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기내에서 전날 뉴스를 방영하는데 보니
장마가 한 번 더와서 아픈데를 또 때렸다고 하니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이제 며칠 뒤면 모두 방학을 마치고
바다 건너 멀리 즈그들 의지와 희망을 찾아 되돌아 갈 두 아이들..
즈그 에미 속타는 줄 모르고 좁은 좌석에서 고개를 떨구고 둘 다 깊은 잠에 빠져있다.
에미라는 이름의 내 아내
열심히 살아온 남편의 힘도 모자라는지 곧 헤어질 아이들 때문에 가슴을 졸였는지
요즈음의 얼굴에는 시름과 피곤이 그득하다.
컴맹이라 이런 글을 써도 그녀는 필자의 마음을 읽을 줄 모른다.
컴맹이라도 좋으니 건강하기만 하여주오.....
기장의 안내방송이 참 특이하다.
오랜 비행시간 고생하셨습니다. 지금 막 영공에 들어섰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오른쪽으로 제주도를 깨끗이 볼 수 있습니다.
왼쪽에 앉은 내 창가로
진도와 해남, 목포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새만금간척지가 눈에 들어오고
한보의 당진공장 굴뚝이 보인다.
다시 돌아왔구나....
이웃에 맡기고 간 우리 강아지 두 마리의 꼬리치는 모습이 어린다.
그래 또 묻혀서 부대끼고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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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다리에 힘이 있을 때 부지런히 다니라는 어른들 말씀대로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세상구경 부지런히 하십시오(06. 8. 최영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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