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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이진리 |2006.08.15 11:46
조회 21 |추천 3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내 안에 설 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 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 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일지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고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 유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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