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와 섹스 : 19세 이상 관람가
정치와 섹스? 누군가는 이 조합의 생경함 때문에 의아해할 것이고, 누군가는 또 그 밀접함 때문에 웃을 것이다. 정치와 섹스. 비슷하다. 우선 배신과 변절은 용서가 안 된다.
운이 좋으면 ‘그래, 얼마나 잘 먹고 살사나 보자’라는 저주로 끝나겠지만, 운이 나쁘면 멱살과 머리채도 잡힌다. 패가망신할 수 있다. 두 번째, 미성년자 행위불가다. 이 둘 다 적극적으로 하려면 하한선은 있지만 상한선은 없는 연령이란 조건이 필요하다. 세 번째,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이 상위다. 또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돈이 든다,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의 요구를 알아야 한다, 등등.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정치와 섹스를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매우 이중적이라는 점이다. 성인이면 누구나 (물론 절대로 안 하는 사람, 해서는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면서도 안 하는 것처럼 시치미 떼는 것. 그래야 더 우아해 보이고 고고해 보이는 것. 그게 정치와 섹스 아닌가?
정치가나 적어도 정치 평론가가 아닌 비미성년자 대한민국 국민도 있나? 아니, ‘난 아니야’라고 손들고 나오기 전에 생각해 보라.
한 번도 투표 안 했어? 국회의원, 도의원, 대통령 욕해 본적 없어? ‘나라가 왜 이 꼴이야?’라고 울분을 토한 적도 없어? 그렇다면 미안하다. 당신은 정치 행위 안 했다. 그런데 세금 내고도 안 그랬다면, 당신은 국민 자격 미달이다.
남성 포경수술비율 세계 1위이며,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가 섹스라는 단어를 포함한 것이고, 해외원정 가서까지 강장 보양식 찾아 해외토픽에 오르며, 골목마다 러브호텔이 있고, 핸드폰도 섹시한 여자가 나와 유연한 허리를 보여줘야 잘 팔리는 나라에 살면서, ‘난 섹스와 관계없어’라고 겸손해 하는 당신. 야릇한 눈길과 반은 벗은 몸을 보여주는 여자 혹은 남자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오늘 한 번도 안 봤나. 그렇다면, 그리고 그게 당신의 의지 때문이었다면, 당신은 정말 강한 의지의 소유자이지만, 정보화의 시대에 대처하는 적절한 자세를 갖추지 않는 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런 당신, 섹스 없이 어떻게 태어났나.
섹스와 정치는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근원이며, 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섹스다. 대대로 물려온 우리 감자밭 한 가운데에 길을 내겠다고 결정하고, 걸식아동에게 말도 안 되는 도시락을 보내고, 곶자왈에 골프장을 짓도록 허락하는 것이 정치다.
정치와 섹스, 비슷하기도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정치는 은밀하게 이루어지면 욕먹지만, 섹스는 그런 곳에서 해야 한다. 또 정치는 집단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섹스는 그러면 큰일 난다.
2006년 5월 31일 실시될 지방선거에서는 19세 이상이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 중 19세 이상이면 모든 영화가 ‘관람가’가 되는 것처럼, 정치도 ‘참여가’가 된다.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섹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만큼 정치에도 관심을 가질 것.
섹스에 참여하면 둘 만 즐겁지만, 정치에 참여하면 국민 모두가 즐거울 수 있다는 것.
섹스에 첫 경험이 소중하듯, 정치의 첫 경험도 소중히 여겨 함께 꿈꾸고, 시련을 이겨갈 수 있는 상대를 고르라는 것.
발췌 : (이온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