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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에는 하이에나가 없다.

김진홍 |2006.08.15 21:40
조회 27 |추천 0
 


킬리만자로에는 하이에나가 없다

 


구름임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킬리만자로의 정상 부근에는 얼어죽은 한 마리 표범의 시체가 있다. 이처럼 높은 곳까지 표범이 무엇을 찾아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 헤밍웨이 ' 킬리만자로의 눈‘ 전문 -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연을 경험한다. 사람간의 인연뿐아니라 사물의 어떤 대상까지도...

우리가 처음 연인을 만났을 때 많은 서먹함이 있지만 연애는

우리에게 애틋한 감정과 기대감을 전해준다. 내게 여행이 주는

기대는 그러했다.

낯설은 여행지로의 떠남은 작은 긴장감을 안고

가게 되며 사람들에게 감동 받는 방법을 배우고 위대한 건축물로부터의 감동보다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슬픔과 기쁨. 그리고 행복을 알게 된다.

누구나가 떠나는 여행의 목적은 다를 것이다.

동남아 아름다운 해변으로의 휴양여행. 역사적인 현장의 탐방기행. 가장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허니문 여행. 그 중에 종교와 명상의 나라 인도. 티벳. 신들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산 히말라야 오지로 떠나는 사람들은 나름의 여행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 킬리만자로 등반을 통해 다시한번 참 여행의 가치르 되새기고자 한다.

 

헤밍웨이의 작품 “킬리만자로의 눈”에 나오는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은 외로운 표범”의 전설 때문일까?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의 이미지는 낯설고도 신비롭다.그 미지의 영역 킬리만자로에 도전을 한다.

여행지로서는 사뭇 낯선 대륙 아프리카에서 그것도 5,695m에 달하는 고산 등정에 도전하다보니 분명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킬리만자로와의 만남은 만만치 않다.

 

원색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바다. 소리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황토빛 흩날리는 먼지를 씌이고 나면 어느새 킬리만자로 산과 동화되어 간다.

 

“잠보(안녕)” 드디어 아프리카다

 

“잠보(안녕)” 드디어 아프리카다. 7월말의 아프리카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와 비슷하다. 카타르 항공(QR)을 이용 인천을 출발 도하를 경유해 케냐 나이로비에 안착.장장 17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다.

 

케냐 공항에서 탄자니아 국경을 넘기위한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탄자니아 제 2의 도시 아루샤 임팔라 호텔에서 여장을 푼다.

다음날 일행을 태운 미니버스가 킬리만자로 입구 마랑구 게이트(1,980m)에 도착한다. 5박6일간의 킬리만자로 등반. 20여명의 손님들을 위한 포터들만 50명. 키친. 산악가이들을 포함하면 60여명의 현지 스탭이 모여있다. 킬리만자로의 경사가 비교적 높지 않은 까닭에 하루 5~6시간의 등반은 그리 힘들지 않지만 고산 등반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산증세에 각자의 마음을 다져 준비해야 한다.

고산증이란 산소의 희박으로 개인차가 있지만 4,000m대부터 두통과 멀미 증세를 호소하며 연령과 등반경험에 관계없이 나타나는 증세이다.

 

 “뽈레 뽈레(천천히) 만다라 산장으로


 



 

마랑구게이트(1,980m)에서 만다라 산장(2,700m)까지는 원시림 지대만다라 산장에서 - 호롬보산장(3,700)까지는 관목지대호롬보산장에서 - 키보산장(4,700m)까지는 고산성 사막지대이다.

그리고 키보산장부터 길만스 포인트(5,685m)까지는 화산재로 이루어진 45~50도 경사지대이며 길만스포인트에서 우후르 피크(5,895m) 정상까지는 빙하를 볼 수 있는 용암지대이다.

 

킬리만자로의 기후는 적도에서 극지방까지 나나타는 모든 조건들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 열대 기수에서 눈 쌓인 정상까지 4계절을 경험하며 오르느라 끊임없이 옷을 껴입어야 한다

입산 수속을 마치고 열대림이 울창한 숲길로 들어선다.

삼나무와 향나무. 올리브 나무들 사이에 덩굴식물과 이끼들이 꽃줄처럼 치렁치렁 매달려 있고 마치 밀림의 왕자 타잔과 치타가 나올법한 울창한 정글이다. 계곡물소리. 산새 지저귀는 소리. 이름모를 야생화. 밤사이 비가 왔는지 길은 촉촉하게 젖어 있고 숲은 더욱 깊어만 간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등반대의 짐을 나르고 있는 포터들이 둘 셋씩 킬리만자로 노래를 부르면서 “폴레 폴레”를 외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될 듯한 분위기로 처음 가는 길에 대한 설렘은 아프리카 열대림에 대한 신비로움에 매료된 때문인지 어떤 흥분에 사로잡혀 걷게된다.킬리만자로 등반내내 현지인들로부터 “뽈레 뽈레”라는 말을 듣게 된다. 천천히 천천히 란 뜻으로 빨리 서두르는 사람들보다 여유있게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 산에 오를 수 있음 을 의미한다.발아래 놓인 구름바다 위의 호롬보 산장아침에 산장에 일어나니 발 아래로는 구름바다가 솜이불처럼 펼쳐진다.

 

마치 천상에라도 와 있는 듯한 느낌과 서서히 달구어 오는 햇살저편 마웬지봉(5,151m)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멀리 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이 보인다. 3,700m의 지대여서 인지 벌써부터 고산증세를 느끼시는 분이 계시다. 우리 일행은 고산 순응을 위해 호롬보 산장에서 2박을 하며 Zebra Rocks를 거쳐 마웬지봉 근처(4,300m)까지 갔다가 호롬보 산장으로 돌아와 하루 더 머무는 일정이다.

 

고소순응은 고산등반시 중요한 일정이다.고소순응을 갖는 등반대는 약 80% 의 등정성공율을 보이는 반면 고소순응없이 오르는 팀은 50%대의 등정율을 갖는다고 한다. 가장 척박하고 메마른 땅에 킬리만자로 야행화들은 아름다운 성을 밝히는 등불로 형상화되고 밤이면 외로이 서있는 쓸쓸한 산야를 달래기위해 어둠의 저편에서 아름다운 볓빛, 별똥별들이 방문을 한다.

 

우리는 왜 산을 오르는가?

 

눈앞에 보이는 킬리만자로 봉을 바라보며 황량한 사막지대를 거쳐 세계 최고의 지대(4,700m)위치한 마지막 산장인 키보산장 까지가는 길은 메마름 그 자체이다.

바람이 전하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조금식 조금씩 그에게로 다가가는 우리의 발걸음에 반가운 배웅이라도 받는 듯 내면의 대화를 하다보면 지루하게 긴 외길 사이로 어느새 산장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밤 12시 침낭에서 빠져나와 정상에 오를 준비를 한다. 렌턴을 켜고 산장밖으로 나서니 매서운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내 앞의 어둠속 작은 불빛을 응시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왜 산에 오르고 있는 것인가?

밀려드는 졸음과 추위. 지친 몸들을 이끌고 팀원들 모두 체력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옮기는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스틱에 의지해 졸음을 택하는 분들이 계시다. 졸음을 이기고 앞선 팀원들을 보면 한발 한발 올라가는 모습이 마치 어둠속에 길을 밝히는 수도승의 행렬처럼 장엄해 보이기까지 하다.경사가 심한 돌무더기기위를 미끄러지면서 오르는 동안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추위로 인해 손과 발에는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여명의 한줄기 빛이 구름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한다.호롬보에서 한분이 고소증세로 남고 나머지 일행은 한명도 빠짐없이 길만스 포인트(5,685m)에 도착한다. 지친 얼굴이지만 웃는 표정이 아침 햇살처럼 싱그럽다. 정상을 바로 앞에 있었다.

그러나 빤히 보이는 정상을 걸어도 언제나 그 자리 였다. 왼쪽으로는 거대한 만년설이 억겹의 세월을 짊어진 채 은색으로 빛나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거대한 분화구가 둥그렇게 절벽을 만들고 있다.

 

고통스러울땐 즐기라고 했던가?산은 이기고자 하는 도전의 상대라기 보다 그 경외함을 느끼며 산에 동화되는 순간. 우리는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게 되며 그 산을 함께한다.

 

우후르 피크 정상에서-우리는 모두가 영화속 주인공이 되었다.

 

정상에 섯을 때의 희열보다 이제 내려갈 수 있구나 하는 안도의 기쁨이 가가온다. 정상에 선 손님들중엔 10년전 고소증세로 인한 킬리만자로 등정 실패 후 두 번째 등반을 오신 분이 계시다. 더없는 기쁨이 있지 않으셨을까?

 

킬리만자로 등반을 마치고 등반 중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내가 주인공이었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린다. 왜 사람들은 편안한 여행을 두고 힘든 킬리만자로 등반을 택한 것일까? 어떤 마력이 사람들을 이곳까지 오게 한것인지...

 

여행은 개개의 다른 성격과 환경의 사람들이 다각형을 형성해 떠나게 되지만 그 여행을 마치고 나면 서로가 하나의 원이 되어 돌아올 수 있는 것이 팀웍이자 여행의 매력이요 인솔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한다.

여행의 주체는 손님들이고 좀더 알찬 여행을 위해선 참가자 스스로도 우리안에 있는 또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가치있는 시간의 경험이다. 등반을 마치고 마지막날 케냐 나이로비 최고의 호텔 사파리 파크 호텔에 투숙을 하며 그야 말로 고품격 아프리카 투어를 온 손님들을 마주했다.

킬리만자로 등반을 하며 강렬한 태양빛으로 모두가 검게 그을린 얼굴. 갈라진 입술.누추한 복장이었지만 손에 쥔 정상 등정서를 바라보며 느낀 여행의 가치는 고품격 투어 그 이상의 자랑스러움이었다.

 

여행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 여행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손님들과 함께한다는 것. 대한민국 대표 트레킹 전문여행사 혜초트레킹에 함께 하고 있는 자부심이다. 킬리만자로에 전설처럼 살아있을 표범은 없없다. 표범은 희박한 공기속에 욕망으로 채워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킬리만자로의 성패는 그 짧은 일정 때문에 고소적응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도차가 심하다.

 

20분의 단체인원 중 4분이 길만스포인트(5,685m)와 우후르 피크(5,895m)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앞으로 모두의 또 다른 산을 위한 도전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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