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해서 미안,
욕심내서 미안,
부담 줘서 미안
*그남자
그래, 친구로 지내자.
친구 하자.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다니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된다는 말.
그거 정말이니?
정말 많이 생각해 보긴 한 거야?
내 생각, 나랑 매일매일 있을 생각,
나랑 아주 오래 함께 할 생각,
해 보긴 한 거야?
그런 생각 해 봤으면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할지, 그런 거 알 텐데.
내가 얼마나 자상한 애인이 되고
좋은 남편, 멋진 아빠..
내가 앞으로
너한테 해주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지
그런 거 다 알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면
어쩔 수 없지 뭐.
친구 하자.
내가 미안했다.
착각해서 미안
욕심내서 미안
부담 줘서 미안.
그리고
아직 희망을 못 버려서 미안.
정말 미안..
* 그여자
친구라는 좋은 단어가
지금 우리 앞에선
참 볼품이 없어졌네요.
친구란 말을 꺼내면
싫어할 거라는 거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어차피
어리석은 진실은 어리석게 말해야 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불편한 진실은 불편하 게 말해야 하는 거니까.
하지만 진심으로
나도 많이 생각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라는 표현
그냥 아무렇게나 말한 건 아니었어요.
생각해 볼 여지도 없이
'넌 아니다' 그렇게 말할 만큼
내게 그 친구가 가벼운 존재였다면.
그랬다면.. 어쩌면 난, 그 친구를
그냥 내버려뒀을지도 모르죠.
내게 더 좋은 사람이 생길 때까지
가끔 만나면서 내 외로움도 달래고
적당히, 적당히, 적당히
그렇게 지낼 수도 있었겠죠.
물론 그러다 정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알잖아요.
정은 깊어져도 정이지
사랑이 아니란 거.
친구일 때 우리는 제일 좋을 수 있어요.
당장은 불편해도 그게 진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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