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안타깝게 탈락한 다양한 괴물의 모습들/쇼박스 & 청어람]
영화 ‘괴물’이 천만관객을 동원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주연배우의 캐스팅에 얽힌 뒷 얘기가 공개되었다.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등 주연급 조연들과 사투에 가까운 연기대결을 벌인 마스터급 주연 배우의 오디션 과정이 전격 공개했다.
역대 최단기간 관객 1,000만 돌파 기록을 세운 ‘괴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많은 영화제 초청 및 해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칸영화제에서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영화 역사상 최고의 캐릭터로 떠올랐던 그는 향후 영화 ‘괴물’이 출품되는 세계적인 영화제마다 주연상 후보에 오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왕의 남자보다 더 중성적 이미지로 인해 아직 여우주연상 후본지 남우주연상 후본지는 결정된 바 없지만, 마초적인 힘과 과격함으로 보면 남우주연상 후보인데 섬세한 연기력과 체조선수에 못지않은 S라인은 또한 여우주연상 후보이기도 하니 역시 앞을 갸늠할 수가 없다. ...
한국 영화사상 최고 히트작인 ‘괴물’의 마스터급 주인공의 간단한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나이는 7세. 나이로 보자면 아역 배우인데, 하는 짓은 조숙하다 못해 10대 사춘기 정도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다. 실제 몸뚱이의 크기는 보통 사람의 3~4 배 크기에다 아직 꼬리뼈가 퇴화하지 않아 긴 꼬리를 합하면 13.7m 정도 된다. 몸무게는 500Kg 정도니 거구고....
다섯 조각으로 나뉘어 겹겹이 벌어지는 연꽃 모양의 입과 거의 360도로 원을 그리며 빙 돌아서 나 있는 이빨은 어떤 먹잇감도 능히 해치울 수 있다. 사람을 감아서 납치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하면서도 다리 난간을 휘감아 고난도 묘기를 펼칠 수 있는 유연하고 긴 꼬리로 아크로바틱 같은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인다. 비록 거구에다 ‘둔탁해보이는’ 외모에, 두 개의 근육질 다리로 땅 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할 때는 단거리 선수 뺨치지만, S라인에다 날렵한 몸매, 그리고 어느 미녀도 탐낼만한 미끈미끈한 피부를 가진 것이다. 스포츠 선수라고 미인 없느냐고 반문할 만한 매력적인 외모가 특징이다. 게다가 땅 위와 물속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수륙 양용차같은 현대적 크로스오버의 기능성이 또한 강점이다. 나름대로 지능도 발달해 있는 편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것은 바로 외로움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보호해 줄 부모는 고사하고 의지할 존재나 같이 놀아줄 동류 집단이 없어 태생적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잘빠진 신체지만 다소 기형으로 인해 항상 몸이 아프고 상시적인 통증으로 인해 포악해지고 신경질적이 되는 등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돌연변이로 태어난 이후 만성적으로 엄청난 허기에 시달린 탓에 한강에 서식하는 각종 생물들을 먹고 성장한 이후 닥치는 대로 먹고 삼키며 살아왔다. 심지어는 캔맥주를 그냥 삼키기도 하고 사람을 집어 삼켰다가 뱉어놓기도 한다. 어떨 때는 입안에 넣은 채 몸속에서 소화를 시킨 후에 뼈든 껍질이든 뱉기도 하고, 때로는 소화 안된 음식물을 되새김질을 하기도 한다.
돌연변이다보니 유전적인 정보가 없어 행동과 본능을 어떻게 발달시켜야 할지에 대해 인지되거나 학습되지 않았다. 그저 흐릿하고 충동적인 본능에 충실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원칙 하나로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로 다가오지만 본성은 호기심 많고 감성적이다.
그럼에도 운좋게 캐스팅 기간 2년 6개월(2003년 12월 구상~2006년 5월 CG완성), 경쟁률 2,000대 1(2,000장이 넘는 스케치 가운데 선택된 형태임)을 뚫고 당당히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인 1회출연료 50억원을 받으며 열연을 펼쳤다.
영화 ‘괴물’의 주인공은 크리처 디자이너 장희철과 영화감독 봉준호를 부모로 하여 태어났다고 한다. 아버지 날 나으시고....디자이너 장희철은 2003년 12월부터 그의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생명디자이너처럼 자식의 모습을 디자인했다. 프랑켄쉬타인이 시험관 아기를 만들듯 사람처럼 두발로 걸을 수 있는 형태에서부터 다양한 동물에서 착안한 모습, 미국 배우 스티브 부세미의 캐릭터를 살린 모습 등 수백 가지의 모습을 만들어나간 끝에 사자처럼 언덕에서 굴려 그를 얻어냈다. 언덕에서 살아 올라온 뒤로 그의 앞길은 탄탄했다. 어머니 날 기르시니... 태어나자 마자 기고 걷기를 큐사인과 함께 시작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7살의 어린 나이에 세계적 배우가 되어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고 가문에 영광을 가져왔다.
이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서 괴물이 여러 마리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언덕에서 굴러 떨어진 것들도) 다른 영화라면 주인공쯤은 할 수 있었을텐데…”라며 버려진 자식들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되뇌인다. '아마 내 동생들, 아니 형들인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내 후광을 얻어 괴물2, 괴물3에서 가문의 영광을 위해 나댈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형제자매들이 자신의 자리를 넘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속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