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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결혼 정말 하면 안되나요?인생선배들의 조언부탁..

청혼받은여자 |2006.07.05 17:29
조회 5,834 |추천 0

저는 28살, 남친은 33살..둘다 꽉찬 나이죠..

전 지방사는데 한달에 한번정도 서울에 왕래하다가 지금의 남친을 만났습니다.

연애를 하게될줄은 몰랐는데 어찌어찌 서로 좋아하게 되어서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데

이사람 처음에는 집안얘기 잘 안해주더니 결혼상대자로 생각했는지 얘길 해주는데 최악이네요

우선 위로 시집간 누나 셋에 유일한 막내 아들인건 알고 있었고 현재는 부모님과 셋이서 살고 있는데

70안팎의 부모님 모아놓으신 돈은 커녕 지금 살고 계시는 집도 전셋방이라네요

모든 생활비 오빠에게 의존하고 계시고 덕분에 오빠 그나이 먹도록 저축해둔 돈도 얼마 없다구..ㅠㅠ

저희 오빠 인물도 좋고 저보다 어려보일 정도로  얼굴도 동안이라서 여자가 없었을것 같진 않은데 집안얘기 들으면 다 뒤도 안돌아보고 간다하더라구요..근데 전 이사람 매몰차게 보내지 못했어요

돈은 없지만 성실하고 저 아껴주고 제가 제일 혐오하는 '욱'하는 성질 없고 이해심 많고 암튼

사람은 너무 좋아요..속물이라 욕할진 몰라도 그 얘기 듣고 덜컥 겁이 났습니다

첫번째로는 저희 부모님께 어찌 이사람을 소개시켜야 하나...반대하실게 뻔한데 무섭더라구요

저희집을 소개하면 아빠는 공무원이시고 올해 퇴직하십니다. 굉장히 고지식하고 완강하시며

집안의 장남으로서 모든 결정권을 쥐고 계시며 아시는분들은 다 인정하실만큼 지극한 효자이십니다

때문에 암것도 모르고 20살에 시집온 엄마가 고생을 좀 많이 하셨고 지금까지도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며 거기에 맺힌 한이 무진장 많고 딸들은 절대 당신처럼 살게 하지 않겠다고 장남 끔직히

싫어하십니다..(다른뜻이 있어서 싫어하는것보다는 저희 엄마는 결혼해서 여지껏 친정식구들 불러다가 밥한번 해먹이지 못한게 한이라고 합니다..당신도 맏딸노릇 하고싶은데 상황이 싫은거죠)

아빠 밑에 줄줄이 동생들 시집 장가 보내느라 없는돈 쪼개서 살림하시고 이제는 살아오신 인생이

부끄럽지 않을정도의 경제력은 갖추고 계십니다..그렇게 일궈오신 부모님이 자랑스럽고

본인들의 나은 미래를 위해서도 자식들의 짐이 되지 않겠다고 노후준비 해오신게 당연하다 여깁니다

저희 아빠는 자식들이 고생을 좀 알아가길 바라시지만 엄만 반대로 너무 많이 알면 고생길 열린다고

손에 물한방울 못묻히게 하시며 키우셨습니다. 특히 맏딸인 제게 각별하십니다..(저희집은 딸만 셋)

딸 키우시는 방식에는 아빠도 엄마 못 꺽을만큼 완강하시며 자식들에게 돈에 관해 서러움 겪는건 싫다시며 본인들은 못먹고 안입어도 저희들에게는 보통 아이들보다 풍요로운 삶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그렇다고 부자는 아니고 적어도 앞으로의 노후준비는 자식들 손 빌리지 않아도 되실만큼은

해놓으셨습니다..(특히, 아들이 없는 관계로..)아무튼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란 저인데 게다가

공주처럼 키우신 맏딸인데 혹시나..하고 아주 쪼금만 얘기했는데 더이상 말 못하게 하십니다

서울로 시집을 가야하는것도 싫고 지금 다니는 안정적인 직장(앞으로 30년은 더 다닐수 있음)그만두고 돈걱정 맘고생 하는 꼴 못본다고 여지껏 널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 난리가 아닙니다.

특히,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하는 여건은 저희 엄마가 제일 최악으로 생각하는 조건이라 남친이랑

상의하에 가까운 곳에 분가하기로 설득했습니다. 이제 문제는 분가할만한 돈도 없고(위에서 말했듯이 부모님도 전세라..)직장이 호텔리어인데 부모님이 싫어하십니다...안정적이지 못하다구...

이 모든 악조건 이끌고 결혼해야하나...(부모님이 반대만 안하면 좀 보태달라 하겠는데 그런 불효는 도저히 못하겠네요..)저 3천 정도 모아놓은 상태이구요 이돈 오빠한테 전셋방 구하는데 보태라고 줄려구요 그래두 단칸방 원룸밖에 못구하네요..그래도 사랑하기에 이사람 놓지 못하고 돈 더 모아서 결혼하자고 내년쯤 결혼하자 했습니다..같이 살면서 열심히 보아보자고..오빠가 200정도벌고 같이 맞벌이하면 100만원 정도씩 저축하며 집도사고 부모님께 손안벌리고 암튼 그렇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며칠전

아버지가 담석으로 입원하셨는데병원비며 수술비 모두 오빠가 부담해야 한대요..돈을 못 모으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몇해전에도 어머니께서 같은 수술을 했는데 병원비가 400만원 나왔다 하더라구요..그것도 오빠가 다 부담했대요..당연히 보험처리 했을줄 알았는데 보험도 안들어 놨다고 하네요..모으면 뭐합니까?완전 밑빠진 독에 물붓기잖아요..아니 도대체 뭘 믿고 준비를 하나도 안해놓은건지 이집안 이해할수가 없더라구요..도대체 누나들이 셋씩이나 있으면서 그분들은 자식 아닙니까?연로하신 부모님들 앞으로 병원비 들어갈일이 비일비재 할텐데 몇백이 될지 몇천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게다가 매달 생활비 50만원씩 드려야 한답니다..누나들은 매형 눈치가 있어 많이 못드리고 오빠가 대부분 부담해야한다고 하는데 하늘이 노래졌습니다..그것도 돌아가실때가지 평~~생..

100만원은 커녕 저축 못하게 생겼어요...평생 단칸방에서 살아야 할듯...

아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키워야할지...친구들이며 주변 언니들이 다들 다시 생각해보라는데 솔직히 저도 엄두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리 갈등하는건 그래도 사랑하기에...

정말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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