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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버려 !

윤주일 |2006.08.18 13:20
조회 44 |추천 0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시작한다…

초등학교 때에 가지고 싶었던 것이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컴퓨터이고 또 하나는 신디사이저였다. …

아버지께서 먼저 컴퓨터를 배우라고 하셔서 학원엘 다니게 되었다. 당시엔 16비트도 아닌,. 8비트 도 아닌 그 이전 세대였기 때문에, os도 지금의 윈도우나 ms-dos 도 아닌, cpm 이란 os를 사용했었다.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학원을 다니면서, 아버지를 1년을 졸라서 컴퓨터를 하나 샀다. 당시에 새것을 살 형편이 아니어서 중고로 샀는데… 아버지 친구분이 쓰시던 컴퓨터로 무척 좋은 기기였다.
거기에 프린터까지 갖춰있었다… 오~      그렇게 해서 나의 첫 시스템을 갖게 되었다.

책상 하나 가득한 그 컴퓨터가 지금 컴퓨터 보다 못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부피면에서.. 성능이야 천배는 차이가 나겠지만… )

아버지는 학원을 다녀야 사준다고 하셨지만… 내 생각은 지금도 좀 다르다… 피아노봐라… 난 피아노 배운 적이 없다.. 학원엘 가 본적이 없다.. 하지만, 피아노를 친다… 뭐 아주 잘 치진 못해도, 나 자신의 소리를 찾아내는 것엔 그리 어려울 것이 없다…

내가 만약 피아노 잘 치고서 피아노를 사 주었다면, 난 아직도 피아노를 갖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집에 있는 소리나는 장롱 정도로 알고 커왔던 나에겐 피아노는 장난감이었다.. 그런 장난감 가지고 10년, 20년 30년 가지고 놀아봐라… 못치는 애들이 어디 있겠나… ?

 

그러니까,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가 같은 논리를 떠나서, 있어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거다…   이미 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간이 들 뿐이지, 이미 내 마음은 잘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본다.   따라서, 맘껏 즐길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그게 공부건 음악이건, 미술이건, 예술이건… 뭐건 간에… 도박같은건 빼고… 특히 바다이야기 같은거… 흐~

 

컴퓨터가 있어야 컴퓨터를 잘 할 수 있는거다.

잘 할 수 있는 것이란, 스스로가 재미있어 할 때에만 가능할 수 있는 것이지, 시켜서 하거나 학원에 나간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지간 하게는 보일 수는 있어도, 자기 마음 가득히 족할 정도로 하려면 밤 낮 어느때이고 할 수 있도록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학원만 열심히 다녀 입상했단 녀석 없고, 전산실에서만 해서 잘했다는 개발자 없다…미친듯이 밤낮으로 파고 또 파도 재미있고 부족한 충동을 언제나 느끼도록 하고싶은 그 에너지를 왜 이런 저런 이유로 막느냔 말이다…

 

컴퓨터는 그 후로 1-2년에 한 번씩 바꿔서, 지금은 거의 10번도 넘는 컴퓨터를 쓰고 있다.
지금 컴퓨터의 사양은 테라급 하드디스크에, 2기가메모리에 dvd-rw, 컴퓨터음악 레코딩용, 그래픽 처리 및 영상제작용으로 쓰고 있다…  누군가에겐 큰 사양이겠지만, 20여년을 쓰면서 이정도는 크다고 생각이 안될 만큼 익숙해져 있듯이… 많은 시간을 보내면, 잘하게 되어있고… 잘하면 더 잘 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우리가 천재라서 무언가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먼저 시작해서 계속 하고 있다보니 잘하게 된 경우가.. 바보 같은 말 같지만,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뭐, 내가 천재가 아니라서 뛰어나게 잘하는 것들은 없지만,  그냥 하나 몇 년이고 하고 있다보면, 누구들 보다는 잘하게 되는 것을 보면…  단기적인 천재성과… 장기적인 둔재성은 한번 겨뤄볼 만 할 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니, 니들아… 바보 같은 자기라 절망하지 말고, 그냥 시작해 봐라… 인간의 머리는 무한해서 … 넉넉하다니깐…

 

1995년에 친구 소랭이네 놀러갔는데, 내가 컴퓨터를 가르쳐 준 녀석이 컴퓨터음악을 하고 있었다… 그 때에 머리가 아! 하고 감탄사를 보내고 있었다.

전자악기를 치면 악보가 저절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었다. 오호 !
그래서 조사를 해서 결정을 하고… 시작을 하게 된 컴퓨터 음악이 벌써… 음… 11년째다.. 최근 몇 년은 곡 하나 만들지도 않고 놀고 있지만… 그래도 그 맘은 시간이 날 때만 기다리고 있다… 흐흑… 오늘 저녁 !   집이 빈다.. 그 틈에 음악이나 만들어 보아야 하겠다…
처음엔, 일본 드라마 음악 만들어 주는게 직업이란 작곡자가 썼던 신디 모듈을 중고로 구입을 했는데, 그게 korg 05r/w  였다. 거기에 무조건 사라는 roland-a30 마스터키보드를 구입했다… 지금 보건데., 그건 정말 최상의 환경이었다.  정말 모를 때엔 전문가의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지혜로운 거다. 비록 그 때엔 비싸보이거나 이해가 안되더라고 말이다…

그 후로 roland sc-88   korg x5dr   roland a-33  을 거쳐 kurzweil k2500x란 명기를 구입했다… 욘석은 정말… 음… 지금까지도…  아깝지않은 녀석이다. 가격이 3-4백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korg의 리듬박스나 soundcraft, Yamaha 믹서, 스피커등등을 추가로 구입하다가.. 잠시 잠잠…한 두달 전에 Yamaha motif es rack이란 신디를 구입했는데, 욘석은 최근 신디계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잠재력이 내포된 녀석이었다. 역시 소문대로였고… 이제 난 음악만 잘하면 된다는 …음… 그런 비애는 계속 안고 살게 되었다…

지금의 나 ?  여전히 음악 잘 못만들고 여전히 박자 틀리며, 여전히 놀고만 있고, 여전히… 음악의 미래는 모이지 않고 있지만…
중요한거 하나는 말이다… 내가 음악을 잘하는게 목적이 아니란 거란거다.. 이젠 별 핑계 다 댄다 싶겠지만… 중요한건 이런게 아니다…

중요한건… 내 머릿속의 그것을 뽑아낼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알아가고 있다는 것에 있지않을까 ?  추상적인 그 생각과 세계를 구체적으로 풀어내거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는 것 만으로도… 그 가치는 있지않을까 ?   그것도 아니라면, 내 머릿속이 원하는 그것을 해 나가고 있다는 만족 정도라면 너무 사치고 낭비일까 … ?   

 

적어도 이것이 밑걸음이 되어 나중에 더 큰 중요한 하고픈 일도 시작하기 수월하게 습관이 되지는 않을까 말이다…
뭐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나 다음세대 녀석들에게 그 숙제를 넘겨준다면 버겨운 짐일까 ?   내가 어릴 때 피아노와 함께 자랐듯이, 띵구리들이 이런 음악장비들과 함께 자란다면, 뭐… 잘하지 않겠어 ???  아님 말구…

 

무언가를 할 때 어떻게 시작하냐하면 말이다…
먼저… 정말 하고싶은 간절함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거나 사그러들지 않을 그런 간절함이 온 몸에 퍼지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면… 입질이 온거지 싶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온통 머리가 그것으로 가득 차서 알아보고 다니는 그것들 모두가 그것과 관련이 되어 있을 정도 되면… 중간 단계다…

말기가 되면, 이미 마음엔 결정이 자연스레 되고… 모든 것을 알아본 후에… 어떻게 시작을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가격대 효율이 가장 극대화가 되어, 중도포기되더라도 무리 안될 정도의 적절한 시작점을 찾는다. 이 때에 참고서적 3-5권은 기본으로 구입하자…

 

왜 이러한 입질이 중요한가 하면 말이다… 지가 좋아서 하는 것과, 시켜서 하는 것과의 차이는 수만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이런 입질은 삶 속에서 몇 개 안되는 여의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하고싶을 때 해라 ! 그 때가 지나면… 영원히 하고싶은 마음이 사라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이미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말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보면 멀어만 보이지만, 사실 가장 큰 걸림돌은 마음이지 돈이나 그런 것은 이차적인 것이라 생각이 든다.  마음이 간절히 원할 경우,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 환경에 맞는 만큼이라도 시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럴 때 해야 미친듯이 뽑아낼 수 있다… 시간이 수십배나 절약되며, 머리도 초집중상태가 되게 된다… 이럴 때 해야만… 꼭 이럴 때 이어야만 깊이 공부할 수 있다…   잠자는거, 먹는거… 그외에 딴것들 모두가 사라져 보리고 오직 이거에 미쳐서 산 시간들은 뒤를 돌아보면,  길지 않은 순간에 많이도 했다는 것을 느끼며, 맨 정신으로 불가능 했던 시간들이란 것을 느끼게 된다…  누구나 이런 저런 경험들이 있지 않는가 말이다…  

 

그게 춤이어도 상관없고… 무엇이라도 상관 없다.  돈 벌 일과 상관이 없어도 손해볼 것은 없다… 이러한 것에 투자된 시간과 비용은… 무엇인가를 뽑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는 숨겨진 에너지를 밖으로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말이다…

그리고, 그거 하나 했다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잠재된 능력을 뽑아내는 과정들을 통해서, 그러한 시간들을 반복적으로 뽑아내는 가운데ㅡ, 스스로가 발전되고 개발되어 다음엔 더 큰 에너지 조차도 한 번에 뽑아낼 수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그 의미를 두면 어떨까… ?

 

이러한 기회들을, 입질들을 이런 저런 이유로 한 두번 스치워 지난가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나중에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에너지를 믿지 못해 놓치게 되는… 그런 삶이 되지 않을까 아까워 하는 것이다.

 

사람마다에는 그 안에 숨겨진 달란트들이 있다… 보석들이 있다.. 그것들을 뽑아내 자기 것이란 것을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 그것이 내포된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하는 이유라 하면 욕심일까 ?

 

2000년에 처음으로 사진이란 것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알아보고 알아보다 canon eos500N 이란 수동카메라를 구입했다… 비용은 5-60만원 들었던 같고.. 랜즈까지 한 100여만원으로 시작했던 듯 싶다…   필름 한 박스를 샀다… 100개(25롤 4판) 들었나 ?
책도 몇 권 사서 보았음에도…  첫 10롤을 찍어 현상했을 때, 단 한장도 … 잘 나온 것은 고사하고… 흐릿한 형태라도 있는 것도 몇 장 없을 정도였다…  전멸이었다…

비극이었지… 지금도 나름대로 충격이라 생각하고… 내 머리가 바보라 생각이 .. 아니, 확신이 들었으니까…  사진은 정말 힘든거구나.. 하곤 생각을 했으니까…

하지만, 내적인 자발적인 에너지는 그정도엔 콧방귀도 안뀐다…   한 박스를 다찍을 때 즈음… 그제서야, 조금 몇 장을 건질 수 있었다… 그 때엔 수동 디카가 무지하게 비쌌기 때문에… 필름으로 샀지만, 요즘엔 수동 디카 가지고 연습해라..

막말로.. 3만장 찍어야 기초 뗀다라고 하니 말이다…
그 후로, 한 박스 더 사서… 그것도 다 찍을 정도 되니, … 한 롤을 소중히 쓸 정도 느낌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카메라가, 지금은 몇 대에 렌즈도 몇 개… 이런 저런 장비 늘면서… 남들은 사진이 업이냐, 이레 저레 팔기도 하면서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  아직도 사진은 나에게 가장 재미있는 놀이중 하나고, 시간나면 하고싶은 것 중 하나로 남아있다.

 

앞으로 10년도 더 하겠지만, 그 때엔 오늘의 사진을 보며 옛날 초보시절 찍은 사진이구나… 싶어하길 바라는 맘으로… 오늘도 사진을 찍는다…


바이크…. 처음 살 때에 아버지가 사 주셨다… 내 돈으로 사면 사고날 것 같다고… 아버지가 선물로 사 주어야 사고 안나게 잘 탈 수 있을 것이라 하셨다. 그래서인지, 지금껏 큰 사고 없이 잘 타고 있다… 아버지께 감사…

이 바이크란 놈도 참 한 획을 그었던 녀석이었다.
일본을 다녀 온 후… 바이크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알게 되었고… 스쿠터, 125cc  몇 개월을 거쳐, 아버지의 선물로 받은 것은,.. Honda magna 750c 란 녀석이었다.

시속 220키로까지 나가며 무게만 250키로가 넘는… 무시무시한 녀석이었는데…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녀석을 알게 된 이후, 난 나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해도 거짓은 아니라 생각이 든다.
이녀석을 가지고 전국 여행을 몇 번을 했을까 ?
바다를 가고싶으면 훌쩍 떠나 볼 수 있고… 어디나, 어디서나… 나의 한꼐를 우습다는 듯이 넘게 해주는 그런 녀석이었다.
애들처럼 속도나 내고… 까불어대는,.. 그런 면으로 볼 것이 아니라…   나도 생각지 못했던 내면의 그것을 들어내 줄 수 있는 도구중 하나가 바이크였던 것이었다.

 

물론, 속도 210을 넘기며 질주를 하기고 하고, 서울-대구-포항-여기서 동해를 끼고 7번국도 따라서 속초까지 가서 아버지랑 자고, 서울로 오는 1박2일 여행도…  대구까지 문병 갔다 오는 1박2일 여행도…  비디오 보다가 자킷입고 1시간내에 강화도까지 가는 일이나,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달리고 싶어 춘천까지 45분에 갔던 … 돌아오니 가족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지… ㅋㅋ…  2시간 조금 넘게 당기면, 속초가 나오고… 이런 저런 무수한 여행들은 바이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여기에 사진기를 가지고 또나면, 정말 즐거운 여행이 된다….
음… 할 말이 없다.. 정말 멋진 녀석이다.. 바이크는… 근데..조심해라… 까불면 죽거나… 크게다치게되니 말이다…  자기 능력 안에서 즐겨라.. 그걸 넘으면 자칫… 어쩔 수 없는 시간들이 닥치게 되니 말이다…   모든 것이 자기와의 싸움이지 싶다…

 

반면 이런 엉뚱한 것들도 있다.. 어릴 때부터 사고싶었던 장난감 총이 있었다… 어릴 때엔 너무나 비싸서 엄두도 안나던 것이었는데…
직장을 다녀 첫 월급을 타던 날… 불쑥 그것을 사 버렸다.
그런데, 정작 사서 몇 일 지나니깐, 그렇게 몇 년, 십년을 사고 싶었던 그것에 의미가 없어져서, 아랫층 꼬마아이를 주어버렸다.. 물론, 몇 일 후엔 망가진채 땅바닥에 질질 끌려다니는 나의 그것을 보게 되었지만, 그게 아깝진 않았다. 되려, 마음속 짐 하나 던 것 같긴 했지만, 쓸데 없는데 돈 투자 했단 생각이 들었다…

 

머리 아프다… 다음에 또 쓰마…

암튼.. 기억해라…  하고싶은게 있을 때 축복인 줄 알아라…
그 때를 잡아라… 그게 네 인생에 최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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