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서"쓰는 법과 "함"꾸리기
혼인날을 정했으면 결혼식 전 날에 신랑측은 신부측에 婚需를 넣은 "함"을 보낸다.
이 것을 "납폐(納幣)"라고 하며 "납징(納徵)"이라고도 한다.
즉 "납폐(納幣)"란 요즈음도 대부분 치루고 있는 "함 보내는 의식"에 해당하는 것이다.
1. " 함 " 을 보내는 의미와 " 혼서 " 쓰는 법 /
(1) " 함 " 을 보내는 의미 ; ![]()
원래 이 "함"을 보내는 것은 신랑측이 신부측에서 許婚을 해준데 대한 사례형식으로 함 속에는 "폐백(幣帛)"과 "혼서(婚書)"를 넣어 혼례 전 날에 보내는 것이다. "혼서"는 신랑측 혼주가 신부측 혼주에게 "신부를 곱게 키워 시집보내 주시는데 대한 감사"와 "많이 갖추어 보내지 못하는데 대한 송구함"을 편지로 쓰는데 이를 "납폐서(納幣書)" 또는 "혼서(婚書)"라고도 한다.
또한 다른 많은 서식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대부분 사용하는 서식이 이 "혼서(婚書)"이다. 다행히 요즈음은 혼례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사주 서식과 혼서 서식을 아예 인쇄하여 제공하고 있으나, 그 서식을 쓰는 방법을 잘 모르는 이가 많으니, 이 곳에서 그 기록하는 방법만 배우면 어려움없이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2) 전통 "혼서(납폐서)" 서식 ; ![]()
ㅇㅇ后人 ㅇㅇㅇ拜
(1) (2)
時惟孟春
(3)
尊體百福僕之長子年旣長成未有伉儷伏蒙
(4)
尊慈許以
令愛長女황室玆有先人之禮
(5)
謹行納幣之儀不備伏惟
尊照謹拜上狀
年 月 日
(주석) 위 예문에서 붉은 글자로 표시한 부분은 아래와 같이 기록한다.
(1) 本貫 ; 신랑측 혼주의 본관을 쓴다. 예를 들면 경주이씨의 경우는 경주, 김해김씨의 경우는 김해.
(2) 婚主의 姓名 ; 신랑측의 婚主 성명을 쓴다. 신랑의 부친이 되며, 부친이 없는 경우는 조부나 백부 숙부가 혼주가 되며 이 또한 없는 경우는 형이 혼주가 된다.
(3) 계절을 나타내는 말 ; 편지를 쓰고 있는 현재의 시절을 나타내는 말로, 음력으로 한 계절의 첫 달을
"孟ㅇ" 이라고 하고 둘째달을 "仲ㅇ" 이라고 하며 셋째달은 "季ㅇ" 이라 한다. 예를 들면 봄은 음력으로 정월 이월 삼월이니 정월을 "孟春" 이월은 "仲春" 삼월은 "季春"이라 한다. 또 여름은 음력으로 사월 오월 유월이니 사월은 "孟夏" 오월은 "仲夏" 유월은 "季夏"라 하며, 가을은 칠월 팔월 구월이니 칠월은 "孟秋" 팔월은 "中秋" 구월은 "季秋"라고 하며, 겨울은 시월 십일월 십이월이니 시월은 "孟冬" 십일월은 "仲冬" 십이월은 "季冬"이라 한다. 예를 들어 음력 유월이라면 "季夏"라고 쓰면 되는 것이다.
(4) 신랑을 말하는 것으로 신랑측 혼주와의 관계 ; 부친이 계시는 경우는 혼주가 부친이 되니 "長子" 또는 "次子"라고 쓰면 되고, 조부가 혼주인 경우는 "孫"이라 쓰고, 형이 혼주인 경우는 "弟"라고 쓰고, 백부나 숙부가 혼주가 되는 경우에는 "姪"이라 쓰면 된다.
(5) 신부를 말하는 것으로 신부측 혼주와의 관계 ; 부친이 혼주인 경우는 "長女" 또는 "次女"라고 쓰고, 언니가 혼주인 경우는 "令妹"라고 쓰고, 백부나 숙부가 혼주인 경우는 "姪女"라고 쓰면 된다.
다른 서식은 시대에 따라 없어지거나 한글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유독 "사주"와 "혼서" 만은 아직도 옛서식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 통례이다. 그 뜻은 아래의 한글 혼서를 참고로 하면 될 것이다.
원래 한지에 세로로 쓰지만 편의상 가로쓰기로 하였고, 본문 중에 "황"이라는 한글은 "줄 황(貝+兄)"이라는 한자인데 한자표기가 안되므로 부득이 한글로 표시한 것임.
(3) "혼서" 쓰는 법과 꾸리기 ; ![]()
혼서(납폐서)는 두꺼운 종이에 붓으로 써서 봉투에 넣는데, 봉투는 봉하지 않고 상 중 하 세 곳에 "근봉(謹封)"이라고 쓴 봉함지를 두른다.
혼서 용지는 세로로 다섯 번 접어 오른 쪽에서부터 세로로 쓰며, 봉투는 앞면에 신부측 뒷면에 신랑
측의 혼주 이름을 쓴다.
혼서 봉투는 청홍겹보로 싸되 홍색이 밖으로 나오게 싸는데, 더러는 다른 상자에 넣어 청홍겹보로 싸기도 한다.
(4) 한글 "혼서(납폐서)" 서식 예문 ;![]()
ㅇㅇ(본관) ㅇ ㅇㅇ再拜
초여름 고르지 못한 날씨에 선생님께서는 건강하신지요.
저희 둘때아들 ㅇㅇ이 나이가 들었으나 아직 배필이 없더니 선생님의 둘째 따님 ㅇㅇ양을 아내로 허락해 주심을 받자 왔습니다.
이에 옛 예절에 따라 삼가 납폐의식을 행하옵니다. 다 갖추지 못하고 엎드려 선생님께서 헤아려 주시옵기를 바라오며 삼가 글월을 올립니다.
ㅇㅇㅇㅇ년 ㅇ월 ㅇ일
위에서 밝힌 대로 "혼서"란 신랑측 혼주가 신부측 혼주에게 "신부를 곱게 키워 시집보내 주시는데 대한 감사"와 "많이 갖추어 보내지 못하는데 대한 송구함"을 편지로 쓰는 것이니, 굳이 전통서식이 아니라도 이런 마음이 담긴 내용이라면 쉬운 한글서식도 무방할 것이다.
2."함꾸리는 법"과 "함을 보내고 받는 의식"
아마도 현대식 혼례에서 본래의 의미와 취지가 많이 변질되어 쓰이는 것이 이 "함"을 보내고 받는 절차일 것이다. 감사와 겸손과 예의의 절차인 "함받는 의식"이 신랑신부 친구들의 짖꿎은 장난이나 지나친 금전요구로 자칫 경사스러운 혼사에 많은 부작용을 남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른 어떤 절차보다도 당사자들이나 젊은 이들이 그 의미를 깨달아 그 형식은 현대식으로 개선하되 그 취지나 뜻은 손상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1) 함을 꾸리는 방법 ; ![]()
원래 이 함을 보내는 것은 신랑측이 신부측에서 許婚을 한데 대한 사례형식으로 함 속에는 "폐백(幣帛)"과 "혼서(婚書)"를 넣어 보내는 것이다.
(1) 폐백 중에 "채단(청홍 두가지 색의 비단)"의 포장은 청단은 홍색종이로 싸고 홍단은 청색종이로 싸서 각각 중간을 청실홍실로 매듭한다.
(2) 함안에는 흰 종이를 깔고 청단과 홍단을 넣은 다음, 다시 흰 종이로 덮고 그 위에 납폐의 종류와 수량을 적은 "물목기(物目記)"를 놓는다. 이밖에도 신부에게 줄 패물과 혼수를 넣기도 한다.
(3) 위에서 말한 대로 청홍겹보에 싼 "혼서"를 넣는다.
(4) 지역이나 집안 풍습에 따라 함의 맨 아래에 "오방주머니(다섯가지 곡식을 넣은 다섯가지 색깔의 주머니)"를 넣기도 한다.
(5) 함은 다시 청홍겹보로 싸는데 홍색이 밖으로 나오게 싸되 네 귀를 묶지는 말고 "근봉(謹封)"이라고 쓴 봉함지로 감는다.
(6) 다시 이를 흰 무명천으로 함진아비가 멜 수 있도록 만든다.
(2) 납폐의식 ( 함을 보내고 받는 의식) ; ![]()
"납폐(納幣)"란 함을 받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요즈음의 "함받는 의식"이 곧 납폐의식인데, 요즈음은 그 의미가 많이 변하여 그 취지와 의미를 알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니 옛 의식을 살펴보기로 한다.
함은 친척 중에서 예절을 잘아는 사람이 함부가 되어 함을 진다. 신랑집에서 떠날 때는 부모에게 절을 하고 예절과 교훈을 받고 떠난다.
여자측에서는 대문을 열어놓고 집사가 문앞 동쪽에 서서 기다린다. 남자측에서 도착하면 안내하여 여자측 집사는 동쪽에 서고 남자측 집사는 서쪽에 함부와 함께 선다. 가운데는 "봉채떡"을 해놓고 북쪽에 여자측 어른이 선다.
다음 서쪽의 남자측 집사가 동쪽의 여자측 집사에게 납폐서를 두 손으로 건낸다. 여자측 집사가 두 손으로 받아 상자를 열고 납폐서를 야자측 어른에게 받들어 올린다. 여자측 어른이 납폐서를 읽어 확인한 다음 다시 여자측 집사에게 납폐서를 돌려주면 집사가 원래대로 싼다.
이어 여자측 어른이 "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납폐를 받겠읍니다."라고 하면, 여자측 집사가 서쪽으로 옮겨 함부의 남쪽에 서고 함부는 돌아선다. 그런다음 양쪽 집사가 함께 함을 내려 봉채떡시루 위에 올려 놓는다. 양측 집사와 함부는 상의 남쪽에 옮겨 선다.
여자측 어른이 동쪽의 자리 위로 옮겨 서쪽을 향해 두 번 절한다. 여자측 집사는 남자측 집사와 함부를 다른 방으로 안내하여 접대한다.
이제 함을 안방으로 옮겨 여자의 어머니가 함을 열고 손만 넣어 채단을 꺼낸다. (이 때 홍단이 먼저 나오면 첫아들, 청단이 먼저 나오면 첫딸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