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미덕에는 용기가 있고 친절에는 두려움이 없다- 윌리

심민정 |2006.08.20 20:31
조회 15 |추천 0

미덕에는 용기가 있고 친절에는 두려움이 없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JH 양과, 홍대를 쓸어주기로 한 날

(쓸어주기는 무슨, 사운드 데이라서 클럽에 가봤다)

 

홍대 앞, A에 들어가 밥 먹으려고 폼 잡고 있는데

큰 짐을, 그것도 여러개 드신 아주머니(편의상 나비양)께서 들어오셨다

그리고, 가게 아주머니(벌양)께 멸치와 다시마를 구입하라고 하셨다

 

벌양은 멸치만 달라고 했고,

나비양은 다시마도 사달라고 했다 (구구절절한 사연은 생략)

...뭐, 여기까진 그런가보다 했다

똑같은 말이 몇 번 오갔고,

 

나비양이

밥 한 공기와 김치 좀 달라고 했다

하루 종일 빵 하나만 먹었다고.

 

여기서부터 뒷골이 땡기기 시작했다

 

벌양은 밥을 고봉으로 떠줬다

반찬은 알아서 담아 드시라고 했다

......밥을 그냥 먹는 사람이, 반찬을 어떻게 알아서 담아 먹나?

 

그래, 그것도 그것이지만

정작 열 받는건,

내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비양은 밥과 김치를

당신이 가지고 오신 짐 위에다 놓고, 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

불쌍해 보였다는 건 절.대. 아니다

(이런 단어를 쓰는 것이 아닌데,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그 때 내가 왜,

이리 오셔서 같이 들자고, 혹은

내가 아래로 내려가서 같이 밥을 먹지 못했을까

 

내 호의를 곡해할까봐? 내가 동년배였다면, 쉽게 말을 붙였을까? 넉살 좋게 이야기도 하면서?

 

아아..밥은 안 내려가고,

별의별 생각은 다 들고.

너무 괴로운 시간이였고,

결국 그냥 나와버렸다

 

나오자마자 내 자신에게 분개해서 친구 녀석에게 전화해

왁왁왁, 거렸다

여러 이야길 해줬지만, 가장 맘에 와닿은 말은,

 

내 어머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나비양에게 하듯이

누군가가 우리 엄마한테도 해줬으면 좋겠다, 란 생각을 해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