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드라마를 보고,
혹은 연예인들이나 미스코리아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예전같았으면, 왜 놀았냐고 막무가내로..
내 자신을 나무랐겠지만, 지금은, 내가 왜 이럴까 하고 묻게 된다.
음.. 뭐가 필요해서 이렇게 좋아하는 걸까.
처음에는, tv를 보면서도 자막없이 듣는 연습도 하고 그랬는데,
인제 한국드라마도 생각없이 컴으로 찾아서 보고.. 넘 좋아한다.^^:
일단, 미스코리아 사진을 보는 건 비교를 해보고 싶어서 인 것 같다.
예쁘다 안예쁘다... 남자들만 여자들을 저울질 하는게 아니라,
여자들도, 서로 여자를 외적으로 바라보로 평가한다.
왜냐하면, 여자에게는 아름다움이 큰 장점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예뻐졌다. 살빠졌다"라는 말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여자에 대한 최고의 그러나 손쉬운 칭찬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런 칭찬을 공개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궁금하기 마련이고,
더 나아가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궁금하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정말 정말 깊은 마음 속에는 나는 비록 미스코리아는 아니지만, xxx하고 또 zzz하니까, 나도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와 자기 만족이 버티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주변에 있는 미인들이 미스코리아보다 부러운 것은 그들이 나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고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조x제 명심!!)
예쁜 연예인 사진을 보는 것은
예쁘다고 널리 인정되는 사람들을 보고 싶은 까닭이다.
예쁜 사람들이 보고싶은 이유는,
본능적으로 예쁜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준호오빠의 말처럼, 그들은 -인정하기 싫지만- 살기가 편하다.^^)
그들의 설정 샷을 보면서,
'내가 바로 미인이야! 잘봐둬.' 라고 하는 것은 듣지 못하고,
'아! 저게 바로 미인이구나!'라고 스스로 깨달아 가는 것이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쓰여진듯한 일목요연한 기사들을 읽으면서,
(마치 헤밍웨이의 필체처럼, 사실 더 무한한 의미가 담겨 있지만,)
아.. 그들은 그렇구나! 하고 이해한다.
상식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아.. 그들이 나와 같구나. 하고,
비 상식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아.. 그들은 스타구나. 하고,
결국에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내가 하고 싶은 말은)
주목받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대리 만족 시켜준다.
(왜냐면 내 싸이는 인기도 없고, 내 사진은 댓글도 없으니까..ㅋㅋ)
이 것과 비슷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사람들이 너도나도 의대에 가려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의대만 가면, 잘 살수 있다는 생각은,
마치, 여자는 미인이면 된다라는 사회 통념과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진 아줌마들을 만나면 과외할 맛이 안난다.
심지어는 수학, 과학은 못하고, 국어는 잘해도, 무조건 의대다.
이유를 들어보면 대충 다음과 같다.
이유1) 의대를 가면 최소 2000만원이상 벌 수 있다.
이유2) 의대를 가면 무조건 부잣집 딸이랑 결혼한다.(아님 의사랑)
이유3) 빨간 날 다 놀 수 있고, 일찍 퇴근하고, 안정적이다.
이유4) 공대를 가면 먹고 살기 힘들다. 왜? 짤리고 월급 적으니까.
이유5) 사회적으로 의대를 가야 부러움을 사니까.
정말 정말 웃긴 건, 대부분의 아줌마들은 과학고 졸업하고 KAIST 가는 건 공부 못해서 가는거고, 졸업하면 돈도 잘 못벌고 금방 짤린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과학고에서 중간하는 학생도,
KAIST같은 데! 보다는 좋은 데 가게 도와달라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의대가 수능점수 높은 건 알지만, 일년에 천만원드는 대학은 빚져서 다니는 건 쉽지 않다. 그리고, 졸업하고 개업하는 건 더 쉽지 않다.
그리고, 사실 의대 정도 되면, 공부 정말 잘 한 학생들인데, 그 성적으로 공대 간 사람들이 의대생만큼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꽤 많이 받으면서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안정적인 건 자격증으로 개업하는 의사들과 비할 수는 없다. 하지만, risk & return 이라고, 불안정한 만큼, 공대생이 성공하면 의사랑은 비교도 안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의사는 병원이라는 자본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공대생은 자기자본비율 0%에서 일궈내는 것이니까 투자 수익율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사회 통념을 쫓아가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게, 더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실,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을 비난할 수 없지만,
솔직히, 이런 현실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특히, 다음 2가지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선진화 될 수 있도록, 기여한 사람들과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나 변호사 공무원은 무역에 일조할 수 없는 사람들 아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공대생과 기술자들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도 한미 FTA같이 세계화의 바람이 불고 거대한 중국은 물론, 홍콩.. 싱가폴.. 대만..일본과.. 경쟁하는 우리가 아닌가.
솔직히 공대생으로서, 우리나라 대학 현실 정말 안타까운데..
다들 유학간다고 난리인데, 점점 상황이 열악해지면,
이제는 금융 위기 대신에, 무역위기가 오지는 않을까.
그런데, 열심히 연구하는 공대생들을 격려해주기는 커녕,
인정받지 못한다고 무시하고 기피하는 풍조만 늘고 있다.
학부생인 내가 이렇게 느끼는데, 하물며 석박사는 더하지 않을까.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연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을
격려하고 인정해주는 풍조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하는 공부가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두번째로는, 성적순으로 적성까지 결정해버리는 사회 풍조다.
수학을 못해도 의대간다고 이과를 가는 학생들... 정말 한심하다.
무조건 서울대가 무조건 의대로 바뀌었을 뿐.
나는 yyy에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라는 일념하나로, 공부하는 풍조는 바뀐 것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교육개혁을 하면 무얼하나..
시험이 객관식 찍기시험인데. 시험 유형이 바뀌지 않는 한,
사교육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교육은, 3가지 면에서 좋지 않다.
하나는 반복학습으로 학생들의 효율을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고,
두번째는 돈이 진짜 실력을 가진 학생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스스로 공부나 시간을 계획할 힘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요즘 과학고 예비생들을 가르쳐보면,
사교육을 많이 받아서, 아는 것이 정말 많다.
하지만, 스스로 더 생각하고 고민했던 선배들세대보다
실력은 없는 것 같다. 들어서 하는 공부에만 익숙한 까닭이다.
보나마나 혼자서 공부하라 능력을 가진 무수한 학생들이 과학고를 진학하지 못했을 것이 뻔하다. 조금만 늦게 태어났어도, 아마 나는 과학고를 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KAIST만 가면,
인생이 다 끝날 것처럼 생각하던 중학교시절이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 수험생이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의대에 가보라는 말을 뿌리치고
KAIST 물리과에 진학했다. 물리가 배우고 싶어서, 떨리는 가슴을 안고, 수업에 들어가던 1학년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나는 여기서 정말 많은 가치를 배우고,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후회는 커녕, 재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실컷할 수 있었던 지난 대학 4년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
나는 여기서 밤새도록 공부하는 대학원 선배님들과,
유학가서 18~19시간씩 공부하는 유학생들과,
지긋한 나이에도 밤늦게까지 연구하시는 교수님들이,
IT강국처럼, BT강국, NT강국을 만들어 나갈 주인공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금융산업도, 이공계인들이 주역이 되어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의 반에 반만이라도, 그들을 응원해준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