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야지 치워야지 하면서... 결국 오늘도 싱크대 가득 밀린설거지를 하지못했다.
내가 정말 화가나는건......
자꾸만 게을러지는 내모습을 보면서도 그냥 내버려 둔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화가나는것은 이제 이렇게 게으르고, 나자신을 돌보지 않는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는것이다....
빌어먹을....집 구석구석 먼지는 날로 늘어만 간다...
언제 부터인가 나는 혼자 궁상을 떨며 이런 생활들을 즐기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혼자 이러고 있는지가 1년 반이 되었다.
아무런 생각도 없다..내가 언제 결혼이라는걸 했었는지...
아님 이러고 계속 쭉~혼자였었는지...
구지 혼자가 되어서 슬프다는 생각도 않든다..
그렇다고 마냥 즐겁고 신나고 자유롭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단지...언제부턴가 쌓여가는 설거지와 빨래, 또 쌓여가는 구석구석 먼지들을
이렇게 짜증스럽게 바라보지 않아도 되었던 때가 잠시 있었다는 기억만 한다.
밤이면 어디엔가 살을 부디끼며 성욕을 해결하고 싶어 잠을 뒤처기거나
그러지도 않는다...술기운에 잠시 나자신을 흐트리고 싶은 충동도 가지지않는다...
이렇게 나는 일년반동안 너무나도 나자신에게 무관심하며 지내고 있다....
누가 찾아주고 챙겨 주기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그저 그렇게 나를 방치하고 있다.
헤어진 그녀가 생각나지 않는건 정말로 사랑하지 않아서 라고 단정짓는다..
헤어진 그녀가 원망스럽지 않는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내자신도 무얼 잘못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난, 서로가 사랑하지 않았던거라고 단정 짓는다....
애시당초 결혼을 하지말았어야 했다고 생각지도 않는다....나쁜기억도 많지만
좋았던 기억도 많으니까....
정말 내가 화가나는건....
아이들 소꼽장난하듯 너무나 쉽게 살았다가 또 너무나 쉽게 헤어져 버려....
내 인생...정말 사랑으로 가득하여 세상사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야할 내 인생..
그 인생을 너무나 무책임하게 형편없이 뭉게버렸다는것이다...
내가, 쌓여가는 설거지, 쌓여가는 먼지들을 봐라보며...
그래도 그 허무 속에서 다행이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이제는 그만 일어나야 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만 치대고 일어나서....
얼른 일어나서 제일 먼저, 쌓인 설거지를 하고, 쌓인 먼지들을 쓸어내고....
그리고...담배를 한대 태워야겠다...
그리고 찬찬히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헤어진 그녀가 원망스럽진 않은지...내가 정말 잘못 했던건 무엇인지......
그러고 나서 술한잔 해야겠다.....그리고 실컷 울어보자....
그러고나면...아마...더이상...
나자신을 방치하며, 무관심하며 지내지 않아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