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춤을 추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어느 하나 가벼이 놓칠 수 없는 발을 내딛는다.
두 손은 틈이 보일새라 꼬옥 상대방의 손을 맞잡고 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춤이다.
내게 주어진 짧디 짧은 생명을 다한 혼신의 춤이다.
이마에서는 이미 땀이 맺혀 흐른지 오래고
사뭇 상기된 표정으로 핏빛 입술은 굳게 닫혀있다.
한발짝 한발짝, 어느 하나 가벼이 놓칠 수 없는 발을 내딛는다.
더운 여름.
우리가 그렇게도 열망한 마지막 카니발이 끝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