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Last Carnival - 4.몸치

차영민 |2006.08.26 13:45
조회 17 |추천 0
<EMBED src=http://cyimg12.cyworld.nate.com/common/file_down.asp?redirect=%2Fo36901%2F2006%2F7%2F17%2F10%2FNorihiroTsuru%5FLastCarnival%2Danimusdoll%2Ewma hidden=true type=audio/x-ms-wma volume="100%" loop="-1">

춤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나씩 가르치는 수 밖에 없었다. 이 몸치대장을.

 

하지만 그전에 이름을 좀 알아야 했다.

 

나이도 내 또래 같은데 마님이라고 부르기도 뭐하고

 

달리 부를만한 호칭이 없질 않은가!

 

"저기 이름을 좀 알 수 없을까요? 부르기가 쉽지 않아서.."

 

"다프네에요."

 

"아 예. 이름이 참 예쁘네요. 하하핫!"

 

"......"

 

이 여자는 참 말이 없다.

 

 

 

일단 유연성부터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꿈쩍도 않는다. 정말 춤을 배우고 싶은건지 알 수가 없다.

 

"허리를 조금 더 굽혀보시겠어요? 가능한데까지.."

 

허리가 조금 더 움직인다. 전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무표정한 얼굴로 참 딱딱하게도 움직인다.

 

그나마 예쁘기라도 하니 어떻게 봐줄만 하지..

 

어떻게 안될까 싶어 좀 밀고 당기고 하고 있으려니까

 

짜증이 나는지 결국엔 한마디 던졌다.

 

"이거 꼭 이렇게 해야 되는거에요? 춤이 그렇게 어렵나?"

 

'몰상식한 여자같으니라구! 기본이 되야 춤을 추던가 할꺼 아냐.'

 

생각은 이렇지만 일단 웃어야지. 내가 무슨 힘이 있겠어.

 

"그래도 어느정도 기본은 있어야 배우는거지요. 하하."

 

"그냥 춤부터 가르쳐주세요. 난 이거 도저히 못하겠어 이제."

 

"..예."

 

내가 무슨 힘이 있나. 시키는 대로 해줘야지.

 

가만, 생각해보니 자기 하고 싶을때는 말이 꽤 늘어나는 것 같은데?

 

 

 

그리하여 기본따위 때려치우고 춤만 가르쳐 주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기본을 중시하는 타입이지만 어쨌든 난 힘이 없으니까.

 

줏대가 없다고 누가 욕을 할지언정 어쩔 수 없다.

 

난 인생을 물흐르듯 넘어가기로 했고 별로 거스르고 싶지도 않다.

 

뭐, 축제 전까지 하나만 가르쳐서 추게 하면 되겠지.

 

아무리 몸치라도 어떻게든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기도 하고..

 

가장 쉬운 춤이 뭐가 있었더라? 아아 이게 있었지.

 

"이걸 한번 보시지요." 짧고 리드미컬하게 보여주었다.

 

"그건 너무 쉽잖아요? 별로 티도 안나겠네."

 

"역시 그렇죠? 이건 그냥 한번 보고 알아두시라고 보여드렸어요."

 

아아 젠장. 당신한테는 이런 수준이 딱 어울린단말야.

 

더 어려운건 2주가지고는 택도 없다고!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어쨌든 나는 아무런 힘이 없으니까 더 어려운걸 보여주었다.

 

"이게 중간정도의 난이도이고 여성들이 자주 추는 춤입니다."

 

"음, 역시 이정도는 되어야 눈에 잘 띄겠지. 이게 좋은거 같네요."

 

어렵단 말이다. 이걸 배우려면 당신은 한달이 넘게 걸린다구!

 

"그럼 차근차근 배워보도록 하죠. 하하하..."

 

아무래도 카니발이 끝나고 나면 난 사형이 되는게 아닐까 싶다.

 

세상에 춤하나 못가르쳤다고 사형이라니. 너무하잖은가.

 

자기 딸이 얼마나 못추는줄은 알아야 할거 아니야.

 

중얼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건드린다.

 

"근데 여기 한창 카니발 준비하느라 재밌는게 많겠어요. 그쵸?"

 

"아아, 그렇긴 하죠. 아무래도 꽤 유명한 지역행사다 보니까."

 

"구경 시켜줘요."

 

뭐랄까, 이 여자는 나를 여행 가이드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당신은 지금 하루종일 배워도 2주가 짧다고! 미친듯이 추란말야!'

 

"그럼 가시죠." 난 힘이 없는 시민일뿐이다.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마무리를 잘 해놔야 문제가 안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그렇다.

 

그래서 춤도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하지만 일단 시작이 중요하고

 

시작보다 기초가 중요한건데 저 사람은 말을..응? 어이!

 

뭔가 소개해 주기도 전에 혼자서 망아지마냥 뛰어다닌다. 젠장.

 

이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혹시 내 책임이 되는건가.

 

그럼 나랑 우리 가족들은 다 감옥에 들어가나? 아니면 사형?

 

생각해보니 그래도 영주의 딸이다.

 

함부로 대했다가는 뒤끝이 분명 안좋게 돌아올게 뻔하다.

 

"아가씨! 제가 하나씩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이리오세요!"

 

"소개는 무슨 소개에요. 그냥 이렇게 구경하면 되는거지."

 

"거리에 불량배도 많으니까 조심하셔야 합니다! 위험하다구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위험하긴요. 푸훗."

 

이 여자는 도무지 개념이 없다.

 

사람이 모이는 만큼 위험도 많아지는 건데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래도 영주님이 걱정하시니까 조심하셔서 나쁠건 없지요."

 

"아, 그렇네요! 그럼 불량배들은 토마스가 다 내쫓아 주세요!"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이 어찌나 용감무쌍하시던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