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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11. 12 책상위 (120cm X 110cm .샤프로 크로키)

방현수 |2006.08.27 16:17
조회 31 |추천 0
                              05. 11. 12 책상위 (120cm X 110cm .샤프로 크로키)

 

                                                                                                              방현수

 

손 한켤레. 샤프를 꼬나쥐고 있는 오른켤레가 샤프심을 난사
화학 주기율표에서 쏟아진 방사성 원소들. 녹는다는녹지않는다를녹여간다.
녹아가는 LunaSea - Mother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True Blue'속에서
춤을춘다. 춤춘다. 로션병이 춤을추는데는춤을추지않는다까지 껴안고서 춤을춘다아ㅡ
아ㅡㄱ! 엎어진 로션병의 대가리가 꿀럭꿀럭 몽정을 하는
비릿한 냄새. 왼쪽 구석에 심어진 가짜 꽃에서 가짜 꽃비린내가 나고있는 그
냄새. 칫솔이 입을 벌리고 이빨로 이를 닦으며 구취를 풍기는 그 모양이 참
아름다운아름다움이다. 그것은 마치 첫사랑과 주고 받았던 포스트-잇을
바작바작 구울 때 몸서리치던 추억의 발악과도 같은 나의, 내, 네가 보고있던 나의
절망속에서 그렸던 '의도적 혼돈으로 불러들인 혼백들' (A4 용지. 펜으로 픝뿌리기)과도 같은
정돈된 혼돈 속에서 잘 정렬된 폭도들이 갑자기ㅡ

 

하   두   세   씨   바   소   드
나   울   엣   이   앗   온   을
아               익   주   에   고
                        울   에   오
                        으   │   서
                        을         어

 

초승달 밑으로 걸어간다다다다달려간다다다. 선착순
4자루. 나머지는 그믐날에 받는다는 말에
방현수(17/남)
방현수(17/남)방현수(17/남)
                    방현수(17/남)
                                      - 이상 사람 ⅓다스가
초승달 끄트머리에 끄트머리에 머리에 초승달
목에 밧줄을 매단다 줄을 매단다 밧줄은
번지점프를 하는 목을 멋드러지게 잡아챈다. (월척이다!)
탈출한 오른손 한 마리가 샤프를 물고 책상 위에 새기는
"방현수(17/남) 외 3명 사형. Crescent Strangulation"
이것은 유서라는명함도내밀지못할하잘것없는유서임에
잘 정돈된 책상 위 혼돈 속 새겨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무덤속
나는 모른채로 잠자코 죽음과 키스하지만 도대체
오른손은 어딜 간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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