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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심리

이광성 |2006.08.28 00:18
조회 30 |추천 0

s라면 컵라면을 먹다가 좁쌀만한 나방시체가 나왔다.

 

 

 

당장 폰카로 찍어대고 홈페이지에 올리고 소비자고발센터에

알려야 겠다는 분노가 일어났다.

 

폰카의 성능이 안좋아 아무리 찍어도 나방의 형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사진으로 찍어봤자 조작이라 의심받을 것도

같고 과연 뭔가 대단한 보상을 받아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몇주전 우리병원 응급실에 얼굴만 아는 우리교회의 한자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온적이 있었다.

아는척 해볼까 했지만 얘기도 해본적 없었던 사이라는 것 보단

배째라며 드러누워 본전뽑고 나가겠다는 듯한 태도때문에

민망해서 아는척을 할 수가 없었다.

 

요즘 사람들은 교통사고를 당하면 마치 평소에 연습한것 처럼

즉시 드러누워 병원까지 실려와 멀쩡한 곳을 어루만지며 비명을

질러대는 것이 참 자연스럽고 신속하게 이뤄진다.

 

음식점에서 수세미조각이나 곤충의 다리가 같이나오면

복권에 당첨된 사람인냥 기쁜건지 화난건지 구분하기 어렵게

날뛴다.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환자가 되도않은걸로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고

사소한 한마디에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압박도 겪어보고

 

골목길에 제멋대로 뛰어든 꼬마때문에

긁힌상처 하나없는 멀쩡한 몸에 이리저리 x-ray찍어대고

순식간에 수십만원 날라가는 불쌍한 젊은이를 보며

 

세상이 참 각박하다는걸 느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그 상대방이 언제든 내자신이 될 수 있는데...

상대방이 저지른 실수는 사실 너무 작고 사소한 것인데

사소한걸 끄집어내 커다랗게 받아내려고만 한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집에 가훈을 조사해 오란

숙제 때문에 아버지께 가훈이 뭐냐고 물었는데

 

"우리집 가훈은 손해보며 살자..."  라고 하셨다.

 

난 그문구가 쪽팔려서 그냥 내멋대로 정직 겸손 뭐 그런걸로 바꿔서

적어냈었다.

 

그때 아버지께서 왜 그런 가훈을 정하셨는지

손해보며 사는것이 어찌나 어렵고 대단한 것인지

이제서야 좀 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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