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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댄스 스타 "봉짱"아세요?

이승연 |2006.08.28 13:15
조회 160 |추천 3

며칠 전, 요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의 주인공을 두 번째로 찾아 나섰다. ‘17세 애국가 소년’에 이은 두 번째 주인공은 끊임없이 ‘춤’추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른바 노력파 댄서 송학봉(26) 씨(이하 ‘봉짱’). 현재 부산에 살고 있는 그는 얼마 전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으로 춤추는 영상을 찍어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얼떨떨한 표정이다. 전문적으로 춤을 배워본 적이 없어 가끔 위축되고 자신이 없어질 때도 있지만 요즘은 네티즌들의 한마디, 한마디 응원에 힘입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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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 국내, 해외 사이트 네티즌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해외 사이트에 올린 봉짱 님의 동영상. 한 네티즌이 'korean pride!!'라는 댓글을 남겼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그의 영상은 조회수만 약 10만, 2000여 명 정도가 추천을 했고, 댓글에는 칭찬들이 이어졌다. 아래는 댓글 중 몇 개를 적은 것이다.

 

-"전 비팬인데 와 잘추시네요!춤에 좀더 힘을 실어서 추면 더 멋지겠어요!"

 

-"춤 정말 잘 추세요..춤 잘 추는 사람들 부러워요...^^;;;"

 

-"시원하게 잘추네요.."

 

-"잘하시네여...ㅠ 부럽..ㅠ"

 

-"잘하시는거 같은데 방송처럼 카메라 효과가 있다면 좀 더 멋진걸 봤을꺼 같은데 아쉽네요 ^^;;"

 

'봉짱'의 춤 동영상은 이미 개인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 블로거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미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게 다행이죠”

 

1999년,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한창이었다. 어느 한 곳에 매여 있는 것, 틀에 박힌 삶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대학교 진학은 그리 달갑지 않은 문제였다. 더구나 그땐 한창 춤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때였다. 누가 가르쳐 주는 억지스러운 춤이 아닌 자신이 느끼고 몸소 몸으로 익힌 춤을 추고 싶어 이제껏 전문적인 춤 지도를 받지 않았다는 봉짱 님. 좋지 않은 고집인 줄 알면서도 어느 모임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좋아야 비로소 미칠 수 있는 자기 자신의 또 다른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좋아서 시작한 건데 일이 될까봐 항상 무서워요. 그래서 학교도 전혀 다른 학과에 지원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군대 다녀와서 복학을 하고 현재 호텔 관련 학과를 공부하고 있어요. 댄스 동아리에 가입도 해 봤고 다른 댄스 학원에도 나가 봤거든요. 그런데 제가 원치 않는 춤을 강제로 춰야하는 게 싫더라고요.”

 

그가 춤을 추는 이유는 단지 즐기기 위해서다. 아직까지 춤을 창작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특정 가수의 춤을 그대로 보고 따라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처음엔 창작력이 부족한 자신을 한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오히려 최소한의 오차로 어떤 이의 춤을 똑같이 따라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단다. 어설픈 창작보다 전문적인 춤을 분석하면서 배우는 기쁨이 더 큰 까닭이다. 그는 한창 가수 ‘비’의 춤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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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It's rainning'을 추고 있는 봉짱 님.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겸손하자'는 그의 좌우명에 크게 공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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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꺾기 춤

 

“아마 일찌감치 춤에 빠지지 않았다면 모든 나쁜 것은 다 했을 거에요. 술, 담배는 기본이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허송세월을 많이 보냈겠죠. 미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몰라요. 일단 술,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으니까 부모님도 좋아하시고...우훗!”

 

그는 현재 춤을 전혀 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댄드(’댄스를 드릴게요‘의 줄임말)’라는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해 현재 인원은 모두 5명. 인원은 보잘것없지만 한 사람만이라도 춤은 어렵다는 인식 없이 즐기면서 출 수 있게 될 수 있다면 만족한단다. 당분간은 모임의 이름대로 자신의 능력이 닿는데 까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춤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춤추는 사람은 ‘논다’라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춤이 왜 좋을까?”
어떤 한 가지에 푹 빠져 있는 사람에게 “왜 좋을까?”라는 질문만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없는 것 같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데 이유 하나하나 따지면서 좋아하는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 줄 알면서도 질문을 던진 건 봉짱 님이 생각하는 ‘춤’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왜, 춤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처음엔 잘 대답을 못했어요. 그런데 제가 존경하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이런 대답을 하시더라고요. ‘저에게 그 질문은 태양이 왜 뜨고 지는지를 궁금해 하는 것과 같다’고. 듣는 순간 무릎을 탁 쳤죠. 저에게 춤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생활이죠.”

 

알고 보니 그는 지난번 한 연예 기획사에서 실시한 동영상 오디션에 참가해 2500명 중 15명 안에 든 경력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본인의 춤을 보고 만족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그에게 오디션에 통과하는 것은 그냥 좋은 경험이고 남은 것은 열심히  연습하는 것 밖에 없다.

 

요즘은 춤추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지만 봉짱 님이 춤을 즐기기 시작할 때만해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단다. 다른 사람들을 별달리 인식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사회 분위기가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끔 만들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다.

 

“춤추는 사람은 ‘논다’라는 인식이 아직도 있는 것 같애요. 그나마 요즘은 전문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덕분에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요. 춤 속의 열정을 많이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봉짱 님이 직접 튜닝한 모자들. 어셔의 목걸이부터 다양한 모양을 모자에 그려 넣었다.

 

그는 춤의 느낌에 맞게 쓸 모자를 직접 튜닝하기도 한다. 직물 물감으로 그려 넣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말리면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모자가 탄생한다. 그가 모자를 만드는 데는 딱 한가지 철학이 있다. 그것은 바로 똑같은 모자는 절대 만들지 않는 것. 가끔 판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똑같은 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어도 절대 중복 디자인은 없다. 이건 그가 혼자만의 노력으로 춤을 연습하는 것과 같은 고집 아닌 고집이다.


“매일 ‘댓글’ 확인하고 더 열심히 연습해요”

 

봉짱 님이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고 네티즌들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가장 놀란 사실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춤에 대한 관심이 많고 춤을 즐기고픈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을 발산할 여건이 되지 않아 꿈을 접은 사람들을 많이 접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 동시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는 인터넷에 동영상을 간단하게 올릴 수 있게 된 환경이 그 사람들의 꿈을 다시금 펼 수 있게끔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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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CF에 나왔던 춤을 연습하여 보여주고 있는 봉짱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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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춤. 몇 번의 실수 끝에 끝까지 완성된 모자춤을 보여 주었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참 감사해요. 무작정 칭찬을 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짚어 주는 분들의 댓글을 보면 그날은 정신없이 또 연습해요.”

 

한번은 대학교 축제 때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한참 춤을 추고 있는데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들리더란다. 순간 위축 돼 더 이상 춤을 집중해서 출 수 없었다고. 이유인 즉 객석에서 박수 소리가 나온다는 건 사람들이 본인의 춤에 몰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제 춤으로 누군가를 몰입시킬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그만큼 힘든 일이죠.”

 

그가 추는 춤을 감히 평가할 수 없는 건 본인 스스로도 춤을 ‘어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력을 따지기 전에 이런 노력의 모습이 있기에 그의 춤이 더 네티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번은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금 나이에 안정적인 직업을 찾으면 40~50이 되어서는 뭐 먹고 살 것이냐고. 가슴에 확 와 닿더라고요.”

 

그가 춤을 아직까지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은 여기에 있다. 즐길 수 있음을 즐기는 것. 끝내 거북이가 토끼를 이겼다는 이야기처럼 ‘기어가더라도 멈추지 말자’는 그의 좌우명이 빛을 발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양양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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