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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날개

이현주 |2006.08.28 22:54
조회 12 |추천 0


가자, 하늘 끝까지

나와 함께 가자

 

가자, 바다가 끝나는 곳까지

길 잃지 말고 날아가자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어

너는 빈 몸이니까

네게 주어진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걸쳐서는 안돼

 

흐르고 흘러서

멀리 멀리 날아가자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아무도 기억할 수 없는 곳으로

 

그렇게 자유롭게

날아가자!

 

걷고 또 걷다보면

어느 한 순간

지쳐있는 혼을 감당치

못할지도 몰라

 

이겨내려 해도 견뎌내려 해도

닿을 수 없는 허상이

슬픔으로 밀려들어

파도처럼 너를 삼켜낼지도 몰라

 

슬픈 날개짓에 상처가 나도

사랑을 잃고 다시 버려질 수도

있는게...

그런게 인생이란다

 

믿는다는 건 어리석고 허망하단 걸

너무 뼈저리게 알아왔어

이제는 혼자가 될 수 없게

자꾸만 붙잡아두려 하지만

 

너에게서조차 달아날 수 없기 전에

멀리 아주 높이

날아보자

 

흐르고 흘러서 폭포수처럼

넘쳐나서 그렇게

가슴 적시는 슬픔 대신

지나온 길 아픈 고통

잊어내고 지워내고

 

깨끗이 비어버린 유리병처럼

무엇이든 통과해내는

투명막처럼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날개가 되어

 

날아보자

멀리 더 멀리

날아보자

돌아올 수 없을만큼

멀리 날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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