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 하늘 끝까지
나와 함께 가자
가자, 바다가 끝나는 곳까지
길 잃지 말고 날아가자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어
너는 빈 몸이니까
네게 주어진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걸쳐서는 안돼
흐르고 흘러서
멀리 멀리 날아가자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아무도 기억할 수 없는 곳으로
그렇게 자유롭게
날아가자!
걷고 또 걷다보면
어느 한 순간
지쳐있는 혼을 감당치
못할지도 몰라
이겨내려 해도 견뎌내려 해도
닿을 수 없는 허상이
슬픔으로 밀려들어
파도처럼 너를 삼켜낼지도 몰라
슬픈 날개짓에 상처가 나도
사랑을 잃고 다시 버려질 수도
있는게...
그런게 인생이란다
믿는다는 건 어리석고 허망하단 걸
너무 뼈저리게 알아왔어
이제는 혼자가 될 수 없게
자꾸만 붙잡아두려 하지만
너에게서조차 달아날 수 없기 전에
멀리 아주 높이
날아보자
흐르고 흘러서 폭포수처럼
넘쳐나서 그렇게
가슴 적시는 슬픔 대신
지나온 길 아픈 고통
잊어내고 지워내고
깨끗이 비어버린 유리병처럼
무엇이든 통과해내는
투명막처럼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날개가 되어
날아보자
멀리 더 멀리
날아보자
돌아올 수 없을만큼
멀리 날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