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어디갔었는지물어봐도되?"그녀가내게묻는다.
그녀는늘그런식으로물어본다
조심스럽다는느낌을넘어서어쩐지마음아픈말투?!
그래서난오늘그것에대해서이야기해야겠다고마음먹었다.
"물어봐도되당연히.."
"근데너항상그런식으로물어보는거알어?
머할껀지물어봐도되?
어디있었는지물어봐도되?"
그렇게.....
내말에그녀의얼굴이확붉어진다
사랑하는사람의눈으로보았을때
지금그녀의당황은부끄러움과는분명하다른종류의것이다.
소심한나는서둘러내말을엎는다
"아니!,,, 머. 그냥그렇다구..
신경쓸껀없구"
하지만그녀는이미뭔가를말하려고결심한사람의얼굴이다.
'괜히말했나?
너무심각한이야기는아니였으면좋겠는데..'
나는초조하게그녀의이야기를기다린다.
그리고잠시후
"실은.."이라고.. 그녀가말을시작한다
"실은예전에사귀던사람이..."
거기까지말하고그녀는내눈치를살핀다
어떤동의를구하는사람처럼
그래..예전남자친구라면나도아는사람이다
얼굴도알고어떤인간인지도안다
별로좋은사람이아닌것도안다
그녀가그사람을사귀었다는사실을알고는
나는그래서많이속상했었다
겨우저깟사람때문에그렇게힘들어했다니..
하는생각으로
나는마구흘러가는생각을겨우멈추고
태연한표정을지으려고애쓰며그녀를쳐다본다.
그녀가다시이야기를시작한다
"내가'어제어디갔었어?'그렇게물어보면화를냈었어..
난따지려고했던게아닌데
그렇게들렸나보지?
화를내는그사람을보고있으면
난내가꼭위초증에걸린미친....뚱뚱한결혼한지백년쯤지난
혐오스러운그사람의아내가된기분이었어
그래서.."
그녀는그래서까지말을하고거기서말을멈춘다
이쯤에서나는그녀에게말을해주어야한다
'괜찮아. 다지난일이야
이야기해줘서고마워
이젠그러지마그런이야기들'
하지만입이떨어지지않는다
질투라고도말할수없고
분노라고도말할수없는
너무불쾌한감정때문에눈물이날지경이다
한참만에나는간신히그녀에게이렇게만말할수있었다.
"밥먹으러가자. 머그런미친놈이다있냐?!!!"
그녀에게빨리맛있는걸먹여야겠다는생각밖엔들지않는다
사랑하는사람의과거를듣는일은언제나고통스럽다
행복한과거든불행한과거든듣기싫은마음은별반다르지않다
때론주먹으로벽을치고싶을만큼괴로운이야기도있지만
그래도참고들어야할때가있는법이다.
나는지금의너를사랑하지만
그렇다고지금의너만을사랑하는건가능하지않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