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함이란
내 옆에 누군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의 곁에 있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외로움이란
누가 나를 사랑해 주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잠시도 쉬지 않고
두 발을 지그재그 벌리며
째깍 째깍 달리는
시계바늘의 분주함
덩달아 뛰어다니며
숫자로만 세상을 보는 못된 습관
곁에 있어줄 시간은 없다.
이야기 들어줄 시간도 없다.
곁에서 넉넉하게 가슴을 적시는 동안에도
째깍 째깍 소리는 계속해서 달려나가니
너도 나도 우리는
째깍거리는 재촉에 못이겨
서로의 옆자리로 다가서지도 않고
다들 허전하다고 외롭다고 아우성이다.
잠시만 배터리를 빼자
움직이지 않는 다리에 당황하는 시계는 주머니에 넣고
마음을 움직여 보고 싶다.
미소까지 움직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