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외적으로 농구선수에 관한 글을 올립니다.
왜냐하면 MJ는 스포츠를 초월한 인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출처는 http://blog.daum.net/pelbow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사장의 마지막 순간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굉장히 평범했던 어찌보면 졸전에 가까웠던 마이클 조던의 마지막 경기는 경기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이 시대 최고의 스포츠스타를 떠나보내는 팬들의 안타까움이 절절이 묻어난 한판이었습니다. 그럼 2003년 4월16일 필라델피아로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나볼까요???
- Thanks For The Memmories, MJ!
불과 6개월전만 해도 워싱턴 위저즈의 덕 콜린스 감독은 마이클에게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시즌 전 조던이 보여준 모습은 거의 회복 불능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경기조차 출장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조던이 시즌 82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을때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그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해야 했습니다. 무릎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황이었지만 승리에 대한 끝없는 탐욕이 그를 지탱하는 유일한 버팀목이었죠.
조던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필라델피아의 퍼스트 유니언 센터 주변 분위기는 사뭇 진지하다 못해 엄숙함마저 감돌 지경이었습니다. 일부 극성팬들은 직장에서 일찍 퇴근하여 조던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위해 위저즈 선수들이 묶었던 호텔 앞에 장사진을 치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콜린스 감독은 "마이클이 48분을 모두 뛰며 슛을 50개나 던지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라고 할 것입니다. 오늘은 그의 날이니까요"라며 영웅의 마지막에 대한 경의를 표했고, 연습 도중에 83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우승 주역들인 줄리어스 어빙과 모제스 말론이 직접 골프 카트를 끌고나와 마이클에게 전달했습니다. 불스와 위저즈의 로고에다 23번까지 새겨진 카트를 마이클에게 선물한 뒤 덩크의 선구자 어빙과 덩크의 완성자 마이클이 기나긴 포옹을 나눕니다.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마이클이 간단한 답례 인사를 한 뒤 선수 소개가 이어졌는데 세븐티식서스의 장내 아나운서는 평범하게 원정팀인 워싱턴 선수들을 호명해 갔습니다. 이어 마이클의 순서가 되자 갑자기 모든 조명이 꺼지더니 불스의 유명한 경기장 아나운서 레이 클레이가 등장, 특유의 격앙된 목소리로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의 6-6 가드, 23번 마~이클 조~든"을 소개하자 3분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집니다.
경기는 2쿼터까지 박빙이었으나 3쿼터부터 식서스가 폭발하기 시작했고, 스코어가 20여점차로 벌어지자 마이클은 3쿼터 후반 벤치로 물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 팬들은 하나둘씩 "We Want Mike!"를 외치기 시작했고, 4쿼터 후반부에 이르자 팬들의 외침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사실 이 때 카메라에 비친 마이클의 모습은 매우 경직된 표정이어서 코트에 다시 나올지는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마이클은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다시 등장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가드 에릭 스노는 마이클이 등장하자마자 고의적으로 파울을 범했고, 마이클은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합니다. 자유투를 성공한 조던은 벤치로 물러났고, 팬들은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식서스의 대장 앨런 아이버슨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그것에 거의 근접한 사람 같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선배이자 마이클의 재학시절 UNC 타힐스의 코치를 맡았던 필라델피아 래리 브라운 감독은 "농담이 아니라 나는 오늘 경기에서 마이클이 100점을 득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관중들이 보여준 깊은 감사와 존경의 표시를 보고, 모든 것이 잘 끝났다고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마지막의 느낌을 전달했습니다.
경기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클은 평상시 모습처럼 웃고, 떠들고, 농담을 늘어놓았습니다. "이제 정말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이 100% 없다고 말할 수 있네요.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그저 갈 때가 된 거죠."
보스턴 셀틱스의 전무후무한 8연패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센터 빌 러셀은 1998년 MVP 시상식에서 마이클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가장 적절한 말로 조던을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농구라는 경기를 마이클 보다 더 완벽하게 소화할 선수가 있을까요? 나는 마이클의 경기 모습을 100번도 더 지켜봤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는 변함없는 마이클 조던이었습니다. 그는 한 번도 너저분하게 유니폼 상의를 꺼내 입지 않았고, 농구화 끈이 풀리는 경우도 없었습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때마다 마이클은 항상 해결방안을 제시했고, 나는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그는 언제나 변치않는 똑같은 모습으로 내 영혼에 적절한 휴식을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