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4.Fri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클래식'의 한장면을 따라
그 사람에게 고백을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말예요.
"발렌타인데이니까 모든 게 허락이 되는거야. 화이팅!"
친구의 말에 용기를 얻었어요.
일단, 상자 2개를 준비합니다.
요렇게 리본 색깔만 다르게 만들어서 한 쪽 상자에만 쪽지를 넣는 거에요.
운명이라면 그 사람이 쪽지가 든 상자를 고르겠죠? 
『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물위에 떠있으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괴테
가영 』
그여자 : 저.. 저기요!
그남자 : 네?
그여자 : 호, 혹시 시간 있으세요?
그남자 : 아... 지금 저 어디로 가봐야되는데..
그여자 : 아, 저 그게 아니구요, 한 2분 정도만..
그남자 : ...말씀하세요.
그여자 : (초콜릿 상자 2개를 내밀며)
이거 초콜릿인데요 하나만 골라보실래요?
그남자 :
이거 저 주시는 거에요? 왜요?
그여자 : ... 저 지금 떨고 있거든요..?
그남자 : 아.. 그럼 하나만 고를께요.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쪽지가 없는 상자를 선택하는 그 남자!
그여자 : 안되는데........ 잉...
그남자 : 그럼 다른 거 고를까요?
;;
근데 저 어디서 보셨어요?
그여자 : 학원에서요..
그남자 : 네...
그여자 : 이거 나머지는 친구 전해주세요.
그남자 : 무슨.. 친구?
그여자 : 학원 같이 다니시는 분 있잖아요. 그분꺼까지 같이 챙겼어요.
그남자 : 아.. 그 친군 오늘 학교 간다고 못 왔어요.
(상자를 구별하면서) 이건 제가 가지고,
이건 친구 주면 되는거죠? 
그여자 : 네..
헷갈리지 마세요.
그남자 : 고맙습니다.
그여자 : 안녕히가세요. (후다닥..!)
뒤도 안돌아보고 후다닥 도망갔는데..
나 정말 심장 멎는 줄 알았어요... 으윽.....
우리는 그렇게 처음 만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