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란 인간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최근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했다.
부족하고 연약하고 유혹에 약하며 흔들리기 쉬운 갈대같은 인간성이기 때문에 이해와 용서가 필요한 것이고,
결국에는 용서를 통해서 사람을 향한 부정적 시각이 긍정적인 차원으로 끌어 올려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현학이 섞인 듯한 말이지만 좀 쉽게 말하자면, 사람이니까 때론 엉첨난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용서는 이러한 사람에 대한 긍정성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다.
살아가면서 가까운 사람때문에 생긴 일들이 뼛속을 갉아대며 괴롭힐 때가 많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때가 되면 그 운명의 실타래 끝을 놓아줄줄 아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용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교직에 있는 동안 주변의 여러 샘들이 보여준 관심과 나에 대한 긍정의 시선이 어려울 때 많은 힘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참으로 고맙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훗날에 내가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힘써 몸써 맘써 돈써 갚아 주고 싶다.
바다 2
장기혁
그이 앞에서
이제는 바다가 되자
넓디 넓은 바다가 되자
내가 살아갈 남은 시간만큼은
그이 앞에서
한없는 바다가 되자
받고 받아서 바다가 되자.
받고 받아서 바다가 되면
온몸을 데우는 햇살따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수증기로
하얀 길 만들어
가볍게 하늘로 올라 가자
뭉게뭉게 구름 옷 입고
바람이 노니는 응달 만들자.
숨 쉬기 서러운 세상에서
그이의 영혼을 편히 쉬게 하자
이제
남은 것은
노을드는 시간 뿐,
살아가야 할 남은 시간 속에
바다와 살 섞은 햇살이
부끄럽게 부끄럽게 빛내게 되면
그까짓 것
이 세상쯤이야 툭툭 털어 내고
햇살 따라 가자.
더 높은
하늘로 올라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