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돈 구백 원을 아끼려 먼 거리를 걸어 다니고
이천 원의 맛없는 점심 식사 한 끼를
570원의 컵라면으로 대신하고
초저녁 배고파 쓰린 속을 몇 잔의 소주로 달래보고
달래진 속으로 고난하고 억울했던 하루 잊고자
술에 몸을 맡겨보고
늦은 시각 생각을 몸에 맡긴 채 잠자리에 넘어져 들어와
하루 동안 받은 욕, 비난, 피곤 모두 옷에 담은 채 그대로 잠든다.
이렇게 매일 반복된 일상 속에 남겨진 거라곤 주름진 손등뿐
가족도, 친구도,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가 없고
그저 잠든 새 세월이 잡아 준 주름진 손등만이 나를 기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