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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과의 대화

손우성 |2006.09.04 16:38
조회 30 |추천 0

순식간에 밤이라는 큰 덩치를 가진놈이

 

무식하게 햇빛을 쪼던 낮을 밀어내고

 

그 큰 덩치로 하늘을 가려 공기중은 까맣다..

 

조그만한 저수지에

 

케미라이트를 켜놓고

 

다른 낚시꾼과 서먹함을 누르고자

 

말을 던진다..

 

" 식사 하셨어요? "

 

꾼은 소주한잔 할까요? 로 대답을 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차안에 고이 모셔두었던 낚시전쟁중에 쓸

 

전투식량을 꺼낸다..

 

꾼은 꾼 나름대로 전투식량과

 

우리를 환각속에서 즐거웁게 해줄 소주를 꺼낸다..

 

말도 하지않았는데 벌써 손에들은 소주잔과

 

보글보글대는 라면국물..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다음날 아침까지할 전투식량을 금새 바닦나고..

 

내 뒤쪽 풀숲엔 소주병이 여러병 나뒹군다..

 

대충 마무리를 짓고..

 

꾼과 나는 화이팅을 약속하고 각자 자리에 앉는다..

 

낚시 도중에 꾼에게 전화가 온다..

 

아주 캄캄했고 너무도 조용한 숲속가운데 저수지인지라..

 

전화 건너편의 예쁜여자아이의 목소리는..

 

요만큼 멀리있는 나의 귀까지 들려온다..

 

꾼의 딸인듯 싶은 전화는 다정하게 끝이나고..

 

꾼은 이어서 나에게 묻는다..

 

"결혼 하셨어요?"

 

난 " 아뇨..^^;; 이제 24살 인걸요..^^;; "

 

꾼은 묻지도 않았는데..

 

"난 참 아이들을 좋아해요.."

 

"아..네.. 결혼은 하셨나요? "

 

" 네.. 3번씩이나요..^^ "

 

" 헉; "

 

" 하지만 지금도 첫 와이프랑 비슷한 사람을 찾는답니다.."

 

" 아.. 네.. "

 

꾼은 술이 약간 취햇는지.. 끊임없이 말을 잇는다..

 

" 첫번째 와이프가 병으로 죽고.. 너무 힘들어서...크크크"

 

" 피식..^^;; "

 

그러는 사이에 꾼이 낚시대를 힘차게 움켜집고 챔질을 시도한다..

 

물속 무언가와 물밖 꾼과의 힘겨운 사투를 하면서

 

꾼은 물속 무언가한테

 

" 이놈아 너도 처음으로 보내줄테니 그만 나오렴! "

 

" ... "

 

 

 

 

 

 

 

 

 

 

 

 

 

 

 

 

 

 

 

 

어떻해 보면..

 

우린 다시 처음으로가기 위해 살아가는것일 수도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우린 울고 웃고 아파하고 좋아하고 사랑한다..

 

하지만.. 난 지금 처음으로 돌아가는걸 거부하고

 

세상에 혼자 방황하며 처음을 거부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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