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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Roman Riquelme.

김준수 |2006.09.05 06:14
조회 109 |추천 1
 

 

Juan Roman Riquelme 

 

그는 아르헨티나의 축구선수다.

후안 로만 리켈메.

그의 이름이다.

사람들은 그냥 리켈메 라고 부른다.

 

그는 천재다.

아니 천재 였었다.

천재라고 불렸던 짧은시간보다

남몰래 눈물을흘렸던 시간이 더 많은

그리고 지금은 정말 축구를 잘한다는 말을듣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대기만성형의 인간이자 선수다.

 

Game Maker

 

그는 공격수도 아니고 수비수도 아닌

미드필더다.

굳이 따지자면 공격형미드필더다.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공급하고

자신도 직접 공격에 파고들어야하며

팀공격을 유기적으로 흘러가도록 조율하는것이

그의 임무다.

 

학교나 직장이나 군대나... 몇마디 떠들면서

화기애애하고 재미난 분위기를 조성해버리는

소위 분위기메이커가 있다.

리켈메는 사회에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축구장에서는 '게임메이커'다.

그가 큰활약을 펼치는 날은

팀이 이기는 날이였다.

항상 승리의 중심에는 리켈메가 있었다.

 

TEAM

 

어느나라마다 그나라를 대표할만한

엄청난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축구팀이 있기마련이다.

소위 No.1 이라 불리는 그런팀들.

입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그런팀들.

아르헨티나의 No.1 은 '보카주니어스'라는 팀이다.

 

지나가던 똥개도 알고있는 '축구신동 마라도나'가

유럽으로 진출하기전 백넘버10번을달고 아르헨티나축구계를

쓸어담았고 세계를 평정하기전 내공을 가다듬은 그팀이다.

리켈메는 자연스레 보카주니어스에 입단하게된다.

왜냐면 그는 천재였으니깐.. 그런 대단하고 거대한팀이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자국을 우승시키고 돌아온 천재를

가만히 나둘리없었다.

 

그는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으며 마라도나가

그랬던겄처럼 아르헨티나 축구계를 지손바닥으로 만들어버린다.

 

자국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이젠 유럽이 그를 노리고있었다.

처음 보카주니어스가 그랬듯이 유럽의 명문팀들은

리켈메로 인해서 자신들이 승리하길 바라고 있었다.

그중 한팀은 스페인 최고의팀 'FC 바르셀로나'란팀이였다.

(지금은 '외계인' 호나우딩요가 뛰고 있는팀.)

 

리켈메는 아르헨티나에선 더이상 이룰것이 없었다.

그는 이젠 유럽을.. 더나가서 세계를평정하리라 다짐하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된다.

자신의 선배 마라도나가 그랬던겄처럼..

 

 

추락

 

세상이 장난아니게 빨리바뀌고..

사람들또한 빠른것에 익숙해지는 요즘세상에..

축구또한 예외는 아니였다.

TV축구중계를보면 방송해설위원들은 너나할거없이

'현대축구는 속도와의 전쟁'이란말을 나불거렸다.

 

예전엔 '여긴내자리 저긴 니자리' 하면서 공격은 공격

수비는 수비에만 치중했다면

현대축구는 공격 수비할거없이 전후반 90분내내

빠른속도로 몰아붙이면서 공격수가 수비도 잘해야하고

수비수가 공격도 잘해야하는 그런 시대가 되버렸다.

 

사람도..2~3개국어를 능통히 쓸줄 안다면..

어디가서 쓰레기 소리는 듣지 않을것이다.

축구도 그랬다.

히딩크아저씨가 강조한 '멀티플레이어'개념

한선수가 2~3개 포지션을 볼줄 알아야한다..

그래서 이쁨받은 박지성,이영표..

 

현대축구는 무식한체력으로  상대를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한다. 2~3명이 볼을가진 상대방을 둘러쌓고 볼을뺏으려

무섭게 달려든다. 진짜..동네축구처럼 우습고 무식한 방법이지만..

결국 이방법을 쓰는팀이 승리하는..아이러니한 '대세'가 되버렸다..

 

팀이 승리하려면 선수 개개인은 상대의압박에서 빠져나올줄 알아야하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야한다. 박지성,이영표처럼..

그들처럼 빨라야하고  조직적이어야하고  여기 저기 안가리고

뗘다닐수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어야만하는.. 그런선수가 이쁨받고

그런선수들이 많은 팀이 승리를 쟁취하는 시대가온것이다.

 

선수한명에게 의존하며 그가 만들어주는 패스와 찬스로 승리하기에는 현대축구의 상대들은 너무빠르고 너무조직적이다.

또 상대방은 승리하기위해 그한명을 무지막지하게 압박한다.

정말 무식한 방법이지만..

정말 무서운 방법이기도 했다.

'게임메이커' 의 시대는 가고  '멀티 플레이어' 의 시대가 온것이다.

 

세계축구흐름의 변화는  지금껏 천재 소리를듣던 리켈메를

졸지에 단점투성 반쪽선수로 만들어버린다.

지금껏 자신도 , 팬들도 , 전문가들도 발견하지 못한 그의

약점들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순간이다.

사실 그는 그리 빠른선수가 아니다.

아니 그리 빨리 뛸일이 없었다.

그의 임무는 빨리 뛰는 선수에게 한치의 오차없는 패스를

날리는 일이다..

하지만 이젠 너나 할거없이 뒤지게 뛰어 다녀야지만..

승리한다..

그의 그저 적당한 스피드는 팀입장에선 효율성이 없었고

팬들에게는 성의가 없어보였다..

난생처음 야유란걸 들어본다..

 

그는 수비에는 뛰어난 재능이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공격수도 빡시게 수비해야하는 시대에

그의 그저그런 수비가담능력은 상대팀에겐 +1의 효과였고

그의 팀에겐 -1의 효과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가 중심이 되기에는 팀원들의

대가리가 너무컸다..

전세계의 볼좀찬다하는 놈들이 모이는 세계최고리그의

최고팀에서 이제 갓 촌구석에서 올라온 23살꼬마 리켈메가

등번호10번을달고 팀의 리더가 되기에는 나머지 선수들의 이력이 너무 대단하고 화려했다.

 

또 마지막 한방이 있었는데..

리켈메의 포지션은 게임메이커다.

보통 중앙에서 플레이하면서 좌,우로 전,후 로 패스를하며

공격을 조율하는 그런선수를  '세계최고의 팀 바르셀로나'

의 감독은 그런 리켈메를 중앙이  아닌 좌 , 우 날개로 기용하는

또라이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제대로된 실력이 나오기 힘들었다.

팬들은 점점 그에게서 그대하는것이 줄어들고 그를 팔아버리라는

여론도 있었다..

 

그는결국 천재에서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며

리그에 적응하지못한 그저그런 선수가 되버리고만다.

팀에서의 입지는 점점줄어들고 감독도 그를 전술상의 이유로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고..

스피드,체력,수비 등 약점만 많은선수가 되어버리고 만다.

 

축구에서도 '임대'라는것이있다.

결국 천재라 부르며 모셔오듯 그를 구입했던'바르셀로나'는

쫒아내듯 그를 다른팀으로 임대를 보낸다.

소속은 '바르셀로나'소속이지만 얼마간의 기간동안

타팀에게 그를 '빌려'준것이다.

 

자존심이 상했다.

 

리켈메. 축구인생의 최초의 추락을 맛본 사건이다..

 

 

부활

 

10번이 새겨진 세계최고의 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벚고

그는 새로운 등번호 8번을달았다.

 

새로운팀에서 다시 시작해야만했다.

'비야레알'

그저 그런 성적을 거두는 그저 그런 팀의

일원이 됐다.

 

다행히 '비야레알'에서는 그의조국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몇있었다. 또 그들을 주축으로 팀의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감독에게는 리켈메는 사막에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다.

감독은 리켈메에게 끊임없는 신뢰와 기회를 제공했다.

리켈메 스스로도 강인해지려 노력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그는 맘의 여유가 찾아왔고

그건 곧 실력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껏 당한 설움과 분노는 '한'이되었다.

그는 '한'을 쏟아냈다.

 

 전성기 시절의 칼패스와 시야

게임조절능력 미드필더 치고는 탁월한 득점력으로

만년하위팀 '비야레알'을 리그 4위까지 올려놓는 기염을토해낸다.

팀원들은 리켈메를 믿었고 의지했다.

그는 새로운 팬들과 감독 동료들의 기대를 저버리기 싫었다.

좀더 빨라지고 좀더 강한 '업그레이드  리켈메'가 되어서

세계축구팬의 시선을 다시 자신에게 돌려놓는다.

 

언론은 난리도 아니였다.

"리켈메가 돌아왔다"

"천재의 귀환" 등등 영화제목같은 기사로 리켈메의

주가는 하루하루 하늘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었다.

때마침 원소속팀 '바르셀로나'는 그를 다시 원하고 있었다.

예전과는 위상이 틀렸다.

한팀의 전술적 부분까지 뒤흔들수 있는 선수가 되버린 겄이다.

하지만 그는 잘라 말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그도 그럴것이 이미 '바르셀로나'에는 NEW No.1 호나우딩요가

자신의 백넘버10번을 가로채서 바르셀로나를 자신의팀으로

만들어 가고 있었다.

리켈메가 비야레알로 임대떠난 사이에 바르셀로나는

'외계인'호나우딩요를 영입한것이였다.

 

그는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아니 돌아가는것보다 이미 자신을 믿고있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 싫었던 것이다. 

그는 '노란잠수함'비야레알의 진정한 일원이되었다.

 

'노란잠수함'.. 리켈메가 온뒤로 비야레알은 이런 별명이 붙었다

유니폼이 노란색인것도 있지만.. 성적이 갑자기 크게 올라간것을

두고 팬들과 언론은 비야레알을 '잠수함'이라 표현했다.

 

바르셀로나 에서의 실패로 국가대표유니폼과도 인연이

없었던 리켈메는 비야레알에서의 부활로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에 다시 발탁되는 영광을 누린다.

더군다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감독은 

리켈메가 청소년시절 조국에 우승컵을 안길당시의 손발을 맞추던

'호세 페케르만' 감독으로 교체가 되었다.

감독은 레켈메를 중심으로 팀을 젊은선수들로 교체하였고

역시 팀의 전술의 핵은 리켈메였다.

 

리켈메가 중심이된 새로운대표팀은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을 누르고 1위로 통과하는 기쁨을

국민들에게 선사했고

비야레알에서의 활약은 생전 나가보지도 못한 챔피언스리그

에서 4강에까지 올라가는 '기적'을 연출해냈다.

 

챔피언스리그란 유럽 각나라의 리그 최상위권인 팀들(6위까지)이 모여서

그중에 최고를 가리는 (어찌모면 월드컵보다 더 재밌는..)그런

대회다.

비야레알은 꿈에도 생각못했던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리그4위의 성적으로 일궈내었고..

리켈메가 활약으로 4강까지 올라가는 영광을 맛본다.

 

국가대표에서나  소속팀에서나  이젠  없어선 안될

인물이 된것이다.

 

 

10

 

축구에서는 백넘버 10번의 의미는 상당하다.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등번호는 대부분10번이였다.

10번을 단다는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내에서의 입지나 리더쉽등이 요구되고

10번을 달았다는것은 그만큼의 의무가 있단뜻이다.

 

이번 독일월드컵 아르헨티나의 10번은 리켈메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실패이후 10번을 달고 뛰는것은 처음이다

비야레알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줄곧8번을 달고 뛰었지만

이번 월드컵 그는 10번을 달았다.

비록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그는 10번이 해야할 의무

그이상을 해냈다.

대회내내 최상급의 경기력을 보여준 아르헨티나의 리더로서

세계축구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자국 경제사정이 안좋은탓에 98프랑스월드컵

부터 선수들이 자비를들여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다고한다.

꼭 우승해서 자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싶다던 그의인터뷰가 생각난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아니지만  그런축구스타를

보유한 아르헨티나가 부럽고 고맙다.

 

항상 그라운드에서 똥씹은표정으로 무심하게 볼을차는것같지만

그의 경기를보면 정말 환장한다.

그의 경기를 보고나면 축구가 아니라 마치 영화나 공연을

본거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우아하고 창조적이다.

 

전문가나 팬들은 그를 일컬어 '현대축구의 반항아'

'시대의 마지막 게임메이커' 라 부른다.

압박이 난무하고  조직적인 수비가 대세인 현대축구의

사라져가는 '게임메이커'개념속에서 그는 여전히

자신의 축구를 하고있다.

 

골을 성공시키면 손으로 두귀를 가리며 '퀴즈탐험 신비의세계'

세레머니를 보여주는 괴짜선수.

 

실패를 맛본만큼 지금의 자리가 소중한줄 아는

멋진선수.

 

그가 플레이하는걸 직접 볼수있는 시대에 태어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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