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베드로성당 피에타상 앞에서..
미켈란젤로가 20대의 나이로 일약 르네상스의 스타덤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피에타상...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시신을 보고 비탄에 잠긴 장면을 묘사한 예술 작품을 통칭하여 피에타라 부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피에타는 예수가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기독교 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미술관을 다니면서 성모가 졸도하는 사실적인(^^;) 장면이 그려진 피에타도 종종 보았지만, 다소 비현실적인 표정의 성모가 등장하는 본 작품이 훨씬 더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옛날에는 가까이서 관람을 할 수 있었으나,
한 광인이 피에타상을 망치로 때려 성모의 코와 눈 부분이 깨지는 사태가 벌어진 이후로는 방탄유리로 보호하고 이렇게 멀리서 밖에 볼 수 없다고 한다.
지금도 가까이서 보면 그때의 깨진 자국이 남아 있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에 비해서 비정상적으로 젊은 점이 한편으로는 납득이 안가지만, 카톨릭에서 차지하는 성모의 위치를 볼 때 일종의 시적 허용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한 체격도 성모 마리아가 예수에 비해 월등하게 커보이는데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작품 전체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다.
역시 걸작에는 이유가 있는 듯 하다.
당시 바티칸 투어를 맡은 젊은 가이드가 말하길, 자신은 늘 이 피에타상의 아름답기 그지 없는 성모 마리아를 보고 살기 때문에 세상의 그 어떤 여자와도 사랑에 빠질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비록 실물을 가까이서 볼 수는 없었지만, 근접 촬영된 사진을 보면 과연 성모의 아름다움은 천상의 미에 비견될 만 하다.
성모의 어깨에서 가슴으로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띠를 보면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유일하게 본인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일설에 의하면 젊은 미켈란젤로가 본 작품을 완성했는데,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른 사람의 작품으로 오해를 하자 화가난 미켈란젤로가 밤에 몰래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이라고 한다.
일설의 일설에 의하면, 그 후 의기양양해진 미켈란젤로가 어느 날 지평선을 물들인 노을을 바라보다가 '아,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에도 조물주는 이름을 새기지 않았는데, 나는 어리석게도 하찮은 이름에 그렇게 집착을 했구나.' 라고 크게 깨우침을 얻어, 다음부터는 어떤 작품에도 자신의 서명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이었지만, 가이드들이 하는 말에는
관광객들에게 환타지를 심어주기 위한 거짓도 많다고 하니..)
너무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까움과 안타까움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보았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때마침 가이드가 틀어주는 "울게 하소서"가 들려와 그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고 싶은 위대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