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애 둘 데리고 허위허위 내려갔지요.
요즘 남편과 함께 하는 사업...시작한지 얼마 안되지만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든 와중에 설을 맞았습니다.
내려간 그 순간부터...작업복인 홈웨어(울 시댁은 시댁에 오면 꼭 치마를 입게 합니다)에 앞치마를 두르고 거실에 한번 앉아보질 못한채 계속 부엌에 서서 일을 했습니다
울 시댁...한끼 먹을때마다 지지부지한 반찬으로 한상 가득히 차립니다. 김치 한 세종류, 짠지, 김, 뭐 그런거들루...글구 울 시어머니...냉수 한잔 마시고도 그 컵 싱크대에 퐁당, 꼭 반드시 세제로 박박 닦아야합니다...설겆이거리 엄청나지요
금요일은 설 전날이니 뭐 더하지요. 아침 7시부터 11시 까지 계속 부엌에서 노동에 시달리고 겨우 그릇정리를 다하고 나오는데
시아버지의 고함소리와 함께 뭐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사실, 저는 결혼한지 7년되었지만 아직 경상도 사람들이 화가 나서 소리 지를때 무슨 소리인지 잘 못알아듣습니다.
나중에 화 낸 이유를 들어보니...울 신랑이 늦게까지 일하는 시누이를 픽업해주러 제대로 가지 않았다는 것과...
그리고 나와 울 형님이 일을 느리게 한다는 것 땜에 화가 나셨답니다. 아참, 하나 더. 김치국물이 떨어진 김을 형님이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그것을 발견하시고는 먹을수 있는걸 왜 버리냐며 도루 꺼내서 냉장고에 두셨는데 그것도 화 난 이유지요.
내참...뼈골 빠지게 일한 며느리들보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는 못할망정 느리게 일한다고 화를 있는대로 내는 시아버지를 어떻게 좋아할수 있겠습니까...
정말...점점 더 시댁 가서 일하기 싫습니다. 일하면 뭐 합니까. 뒤끝에 듣는건 왜 이렇게 느리냐. 정리하면서 일할순 없느냐...뭐 버리지말아야할거 버린거 없나 음식물 쓰레기 검사하는 시아버지...몇해나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