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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 그리고 초딩

이성주 |2006.09.08 03:00
조회 30 |추천 0

마크 트웨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인,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

두 아이의 주변은 항상 사건으로 소란스럽고(주로 직접 사건을 만든다), 아이들을 흥분하게 하는 모험들이 가득하다. 어려서 '톰 소여의 모험'을 읽을 때면, 톰 소여가 사는 동네로 이사가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어 보였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은, 말썽장이에 떠돌이였지만 착한 아이들이었다. 항상 반듯한 것이 곧 착한 것이라는 무언의 압박 속에서 부담스러워하던 나의 어린시절은 그들을 동경할 수 밖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말썽을 피우더라도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것만으로도 동심은 찬란하게 빛나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강요한다. 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다.

 

책보다 컴퓨터가 접근하기 쉬운 사회가 되었다. 아이들은 좀더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수 있는 환경에 살고있다. 말이 다양한 정보지, 스스로 다룰수 없는 정보마저 아무 제지없이 접근할수 있는 환경에 살게된 것이다.

예전에는 엄격했던 어른과 아이의 경계가 너무 쉽게 허물어져 버리고 있다. 소화할수 없어서 잘못 인식한 정보들로 아이들은 기형적인 정신적 성장을 보이기도 한다. 이제는 그 기형적인 성장이 어느새 보편화 되어버린 것도 같다. 주변에서도 쉽게 컴퓨터나 인터넷에 중독되었다는 아이들을 마주치며, 우리 때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끼면서도 '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어리석은 결론을 내려버린다. 심지어는 새롭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성장한 그 아이들을 '초딩'이라고 묶어서 인터넷 상에서 사회악 취급을 한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을 부러워하며, 동네 곳곳이 모험의 세계였던 시절. 아이는 아이다웠고, 어른의 세계는 아이에게 '동경의 대상'일 뿐, 넘어설수 없었던 시절.

'컴퓨터의 출현'을 핑계삼을게 아니라, 아이들을 아이답게 만들수 있는 것은 '어른다운 우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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