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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버려진 어느 유기견의 슬픔

김영란 |2006.09.08 21:09
조회 2,480 |추천 51


 

밤 12시가 되어가는 시간.

회식으로 술 한잔 마시고 선배와 함께 대로변을 걷고 있었지요

그런데, 말끔한 모습에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자그마한 갈색 강아지가

거리를 헤메고 있는 거예요

우리집 강아지 줄리(슈나우저 5년째 기르고 있음)가 생각나서

그냥 "쪼쪼쪼~~"하고 소리내며 손을 흔들었을 뿐인데

굉장히 반가워하며 쫄랑쫄랑 따라오네요~

그러다..자기 주인의 모습으로 알았던 것일까요?

맞은 편 인도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자 갑자기 그사람에게로 냅다 달려가는 거예요

그리고............"끼이익-!" "퍽-!"

스타렉스가 그 강아지를 치고 잠시 서더니 개의치 않고 그대로 가버리는 거예요

너무 놀란 가슴에 달려가봤더니

한쪽 다리가 짖이겨지고 피가 흥건했어요

죽은 줄 알았는데, 그 강아지가 저를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리네요....얕은 신음소리를 내며...

함께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114에 전화를 걸어 애견병원에 수십통의 전화를 했지만

받는 곳이 없었어요... 119에도 전화해보고 129에도 전화해보고..112에도 전화해보고...

강아지를 구해달라고...그러나 바쁘다는 말뿐..

그러다 급한김에 근처 파출소로 무작정 데리고 갔어요

혹시라도 유기견을 보살펴 주는데를 알것 같아서요

피흘리는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서자,

경찰들의 그 어이없는 태도에 전 할말을 잃고 말았답니다.

"또 유기견이라고-

그냥 의자위에 두라고-

어차피 유기견 보호소 가도 죽이는거 지금 죽으나 피차 일반이라고-"

그래도 애원했어요

내가 키울테니 꼭 지금 응급처치를 해달라고

그리고 연락달라고 꼭---!내가 키울거라고...

경찰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제 연락처를 주고 신신당부를 했죠...

그곳에서 한참이나 애원을 했지만 막무가내로 화를 내더군요..

업무를 방해한다며 가라고.

민생치안을 위해 애쓰는 건 알지만...그렇게 시도조차 않다니

공무집행 방해며, 뭐며, 아무일도 없는데 계속 있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문밖으로 계속 떠다 밀더군요...

끝까지 부탁했어요...

차디찬 의자위에 연신 끙끙 거리는 애처러운 소리를 내는 그 불쌍한 강아지의 눈빛.

함께 있어달라는 것이었을텐데..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다음날 경찰서에서는 결국 연락이 안왔고,

그 강아지는 그 경찰서에서 괴로워하다 죽어갔다네요...

 

제 가슴에 소낙비가 내립니다.....

 

 

왜 유기견이 주인한테 버려지고,사회에서조차 버려져야 하나요...

개를 버리는 사람을 탓하기만 하고, 그저 수수 방관 팔짱만 끼는 정부는 잘못이 없나요?

사람을 위한 기관이 있다면 버려지고 위급상황을 맞는 동물을 위한 곳도 있어야지요!

 

그들도 생명이 있고, 감정이 있답니다..

사람처럼 기쁨을 느끼고, 고통도 느낄 줄 안답니다...

 

사람아,...제발 사람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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